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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기획전 - 오늘을 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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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롯데갤러리 작성일10-04-23 17:14 조회4,0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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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갤러리 오월기획

    오늘을 보는 시선 展


    전시기간: 2010. 4. 24(토) ~ 5.12(수)


    자각하지 못하는 '오늘'


     미술가의 창작태도, 혹은 사회적 관점 등이 담론의 홍수라 여겨지는 지금의 예술 안에서, 그 중요성이나 의미 따위가 얼마간의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을까! 동시대적인 교감보다는 개념이 예술을 주도하고, 의미 그대로 인문학적 담론으로서의 미술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의식의 빈곤함마저 느끼게 한다. 소재나 형식, 이야기의 총 망라하는 다양한 논점을 제시하는 듯하지만, 정작 그러한 흐름이 보여주는 것은 분간하기 힘든 공급 과잉의 현상들뿐이다.


     광주롯데갤러리 오월기획 '오늘을 보는 시선'展은 이러한 흐름 안에서 창작의 태도를 고민하는 젊은 작가들의 장이다. 오월기획이라는 구획선을 두는 것은 예술가의 시대적 소명에 대한 지속적인 가치, 혹은 사회적 의식에 대한 변을 의미하며, 이에 창작의 형식보다 현재적인 내용에 골몰하는 작가 군으로 전시 구성을 시도했다. 더불어 5.18광주민주항쟁 3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과거로서의 오월이 아닌 현실 참여적 태도와 정신을 견지하기 위함이며, 오늘을 투영하는 미술가의 관점을 바라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전시 기획을 염두에 두고 몇몇 작가들과의 논의 중에 나온 '오늘'의 모습에는 민주주의의 위기, 정신사의 부재, 공론화되는 의견의 상실, 결과지향의 세태, 개인주의, 환경문제, 전쟁 등, 그 진단의 내용들이 혼재했지만, 더욱 중요한 쟁점은 그러한 위기를 자각하지 못하는 사회구조와 구성원에 있었다. 전시 서문의 초입에 언급한 지금의 예술이 갖는 담론의 공급과잉은 이러한 사회적 위기와 유관하다. 위기를 자각하지 못하는 사회적 모순은 표류하는 개념의 홍수를 낳고, 예술이 사회구조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때, 그 역할을 궁극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창작하는 이의 태도와 관점을 강조하는 것은 이 점에서 기인한다.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미술은 기호적인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형상화하는, 매개로써의 미술이 부득이 특정 메시지를 이미지화하는 도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미술이 사회 안에서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하지 않도록 그 자세를 곧추세우는 일은 창작자 본연의 몫이다.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는 특정한 역사적 사전을 체감하지 않은 지금의 세대로, 현대미술의 화련한 이면과 지성인으로서의 작가의식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이다. 6인의 작가 군이 바라보는 '오늘'은 그 고민의 산물이며, 오늘에 대한 해석은 미술가로서 청정한 숨을 고르기 위한 움직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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