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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미디어아트NOW-관계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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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1-12-19 12:50 조회9,4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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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미디어아트NOW-관계를 열다


     

    현대미술의 표현소재나 형식이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역시 디지털매체의 발전에 따른 뉴미디어 아트의 변화일 것이다. 특히 광주비엔날레를 통한 다양한 사례들의 접촉을 통해 광주지역에서도 뉴미디어를 다루는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광주문화재단이 ‘미디어큐브338’이라는 이름으로 재단이 입주해 있는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에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그 첫 행사로 '광주미디어어트 NOW'를 마련하였다. 전시와 워크숍으로 이루어지는 이 행사는 먼저 광주지역에서 영상매체와 LED 등 뉴미디어를 이용해 작업하는 작가 10명(이이남, 진시영, 조용신, 신도원, 나명규, 손봉채, 박상화, 정선휘, 정운학, 방우송)을 초대하여 미디어아트를 펼치는 10인의 시각’ 전시를 12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 ‘미디어아트NOW’ 전시장 전경, 미디어큐브338(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2011.12.8~12.18


    ▲ ‘미디어아트NOW-관계를 열다’ 워크숍, 미디어큐브338, 2012.12.15


    전시가 진행 중인 12월 15일에는 3시부터 ‘관계를 열다’라는 제목으로 워크숍을 열어 참여작가 10인이 각자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미술평론가 윤진섭 교수와 2011아트광주 이지윤 디렉터의 평을 듣고 초대된 패널들과 오픈 스피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 영상작업을 결합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신도원은 15년 전부터 홍대앞 클럽이나 거리, 최근 대인시장 안에 문을 연 미디어X를 거점으로 펼치고 있는 작업들을 소개하였다. 특히 미술 영상작업에서 관객참여 또는 인터렉티브아트로서 참여적 요소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박상화는 미디어아트를 다루게 된 계기와 이후 주된 작업의 관심사나 변화과정들을 소개하였다. 즉, ‘95년 첫 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인포아트전 때 충격적인 경험을 계기로 미디어아트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초기에는 주로 ’생명의 생성과 변화 소멸‘을 테마로 다루었다. 그리고 2006년경부터 본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내부 공간이나 주변의 일상 소재들에 상상을 결합시켜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시공간 확장의 영상이미지들을 주로 하게 되었고, 그것이 최근에는 아파트 모형에 영상을 설치하여 아파트의 안과 밖을 오가면서 상상의 이미지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였다. 이와 함께 관객들이 단지 바라보는 영상이 아닌 영상으로 연출된 공간 속으로 드나들면서 색다른 체험을 가질 수 있는 영상설치 쪽을 시도하고 있다 하였다.


    진시영은 빛에 의한 자체발광과 비디오 프로젝션의 이미지에 관심을 갖고 색과 빛의 효과를 결합하고 있다 하였다. 특히 LED를 이용한 각각의 발광점들이 빛에 의해 개체 에너지들로 연결되는 'Flow'개념을 위주로 하고 있다. 나전칠기와 영상을 결합하는 작업은 조개의 자연빛과 LED 빛의 만남을 의도하는 것이고, LED 옷을 입은 무용수의 춤사위를 촬영하여 그 동작에 따른 빛의 잔상들을 영상으로 담아내기도 하며, LED영상을 공공장소에 연결시킨 예로 폭이 100m에 이르는 롯데청량리점 외벽작업과 옛 대우빌딩 외벽의 디지털캔버스 작업, 그리고 광주 풍앙호수 공공조형물에 빛의 움직임을 연출한 예 등을 보여주었다.


    방우송은 ‘항해-여정’을 주된 테마로 삼아 삶을 규정짓는 특정한 공간의 탈출을 의도하고 있다 하였다. 이는 미국 유학생활 중의 단절과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홀로 커피를 즐기면서 경험했던 몽환적 육체이탈의 기분을 영상작업으로 옮겨내는 것이라는 컨셉잡기 배경을 이야기하였다.


    정선휘는 본인은 미디어아트의 서자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날로그 회화작업에 LED를 결합시키고 있는데 전기에너지가 끊겨도 회화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보여질 수 있는 것이 일반 영상미디어작업들과는 다른 점이라 하였다. 이미 특정 색깔로 그려진 그림이지만 LED 빛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여러 이미지들로 변화되는데, 물감의 색을 만들 듯 빛의 색깔을 조합해 보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양동 통샘마을 골목길 프로젝트 때 마을사람들의 현재 삶이나 요구들을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서 문화적으로 빛을 더해줄 수 있는 작업으로 장독대에 LED를 사용하여 설치했던 것이 LED를 다루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도 하였다.


    정운학은 독일에서 7년 유학생활 뒤 2006년에 귀국을 했는데, 기존에 해 오던 평면회화에서 입체회화를 탐구하고 그로부터 다시 입체와 설치, 빛을 결합하는 작업까지 진행되었다 한다. 최근 전시한 바 있는 낡은 작업신발들에 빛을 내장시킨 <헤르메스 신발>은 날고 싶은 현대인들의 욕망을 표현한 것이고, ‘책’ 연작은 LED를 내장한 책 속 Text들의 중첩효과를 통해 현대인들의 개념적인 불명료성이나 혼돈 상황을 표현해내는 것이라 하였다.


    조용신은 초기의 인물 연작들에서 억압받는 시대상황, 부자유스러운 인간조건을 표현하면서 특히 미디어에 의한 소통의 왜곡과 혼란의 가중을 가장 큰 보이지 않는 손의 문제로 인식했었다 한다. 따라서 사람의 정신을 가장 강력히 영향 주는 매체인 TV를 직접 사용하여 20~30개의 모니터를 쌓아 영상을 연출하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사운드와 영상을 결합한 퍼포먼스적인 요소의 작업들을 표현하기도 한다.


    한편 이번 미디어아트 기획행사의 하나로 12월 28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는 ‘미디어프론티어 멘토-멘티 보고전’을 가질 예정이다., 문화재단의 ‘미디어아트in 레지던시’ 작가와 신진작가 연합전으로 선후배간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면서 신진작가들의 창조적 표현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도이다. 이 멘토로는 이이남 정운학 박상화 진시영 등 4인이 참여하고 멘티는 15명을 선정하여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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