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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계 소식

    대학가 동네 놀이터에 꿈을 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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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211.♡.239.61) 작성일06-10-02 18:28 조회9,2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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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음의 열기가 가득할 것 같은 소위 대학가 . 그 대학가 문화권에 유입되면서 동네골목 깊은 곳까지 뻗어나간 상가들 속에 묻혀 오히려 섬처럼 생기를 잃어가던 어린이놀이터에 문화행동의 수혈작업이 이루어졌다.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에 선정된 '백만인이 키우는 무진이 프로젝트'를 전남대학교 후문 가까이에 있는 용흥어린이공원에서 공공미술프로젝트 성격으로 펼쳐 놓았다. 문승현 교수의 지도와 대학원 학생들의 현장실행 작업의 성격으로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는 문화중심도시를 조성해 나가는 광주에서 시민 또는 주민 내부로부터의 자발적인 동인과 열의가 그 실질적인 밑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들이 프로젝트 현장으로 삼은 용흥어린이공원은 전남대학교 후문 건너편 골목으로 200여m 들어간 본래 주택가였지만 최근 대학가의 이러저런 상가들에 동네 모습이 탈바꿈된 지역 속에 들어있다. 그래서이겠지만 주택들이 밀려난 동네 어린이놀이터는 본래의 활기찬 모습을 잃고 놀이기구가 녹슬고 주민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희미해져가던 공간이었다.


    도시의 변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공간에 9월 22일부터 10월 10일까지 '무진이프로젝트팀'이 공공적 성격을 띤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설치해 문화적 쉼터이자 인근 상가와 주민들의 공동공간으로서 모습을 회복해 보고자 한 것이다. 공공장소로서 현장성을 살리면서도 이용주체들의 삶과 연결시켜 실질적인 문화공유의 장을 만들고자 한 것으로 ‘광주문화도시 만들기 풀뿌리 프로젝트’라 평가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스위스 제네바현대미술관의 홍보코디네이터인 강호숙씨가 전시큐레이터를 맡았고, 프랑스의 제라르 꼴랑띠에보, 나타샤 르쉬어르, 베르트 타이즈, 쉴츠 마리에떼, 독일의 스테판 실리즈, 그리고 양산동창작스튜디오 작가 윤익, 공공미술가 박찬국, 위재환 정경조 정기주 김솔 이성제 고영준 정정호 양수성 성경훈씨 등이 참여하였다.


    그다지 크지 않은 공원은 요즘 대단위 아파트단지의 신개념 놀이기구와 휴식공간 모습과는 달리 철제울타리를 따라 늘어선  몇그루의 나무와 아이들 키높이의 낮은 철봉 정도가 전부였다. 여기에 국내외에서 참여한 작가들은 무지개빛 우산과 하늘빛 원통형 조형물, 음식사진,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의자 등을 설치하여 공원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프로젝트를 개막하는 날에는 음식퍼포먼스를 곁들였고, 이번 프로젝트를 후원한 롯대화랑에서 실내전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근래 광주에서는 각화 문화마을, 중흥3동, 용봉초등학교길 등 지역 주민들과 문화기획자, 작가들이 함께 꾸미는 공공미술프로젝트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삶의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술 스스로도 생명력을 얻어내는 이 프로젝트들이야말로 '풀뿌리 문화'의 실행과정으로 그 축적된 성과들이 내부로부터 자발적으로 꾸려나가는 문화도시의 내부동력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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