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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예작가들- 문턱(Threshold)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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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211.♡.239.70) 작성일07-01-17 19:23 조회9,1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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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운영조직화사업 중 문화컨테츠창조센터에서 진행한 창작워크숍(2006.11.13-12.10, 구 전남도청)의 결과물이 소개되고 있다. 'Threshold, 13 展'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와 자리아트 갤러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공모를 통해 신청한 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정된 30세 이하의 8팀과, 추천을 통해 초대된 35세 이하의 5팀(외국 2인 포함) 등 모두 13팀이 아직 틀지워지지 않은 젊은 시각으로 우리시대의 삶과 풍경과 사소한 것들의 이야기를 엮어 놓았다. 특정 주제나 개념으로 묶지않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평면과 드로잉, 애니메이션, 디자인, 영상 미디어,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와 표현형식들을 이용하고 있는데 각각의 작업에 300만원 내외의 창작지원금이 보조되었다.

    먼저 무등갤러리에서 김인구(국민대 서양화과 재학중)의 <김치레스토랑>은 흰 탁자 위에 비춰진 영상드로잉을 통해 레스토랑에서 양식을 먹듯 김치를 먹는 손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벽면에는 역시 흰 패널에 검은 선들로만 김치와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구성하여 문화의 혼재 속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계명대 산업디자인학과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디자인아카데미에서 공부한 구병준은 <제품디자인>이라는 작품에서 철판으로 제작된 세갈래의 간결한 테이블 위에 여러 모양으로 디자인된 열쇄들을 늘어놓으면서 '무의식 중에 사용하고 있는 일상 생활 속 제품들의 아이덴티티를 찾고자'한다하였다.          

    손선영과 한송이는 <Re : 빛만들기> 복합매체 작품에서 광주의 역사적 장소인 금남로와 충장로의 거리와 상가의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낸 뒤 그 이미지에 회화적 드로잉을 가필하여 영상과 드로잉, 사진이 복합된 설치작품을 구성하였고, 경원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공부한 민지애는 광주5.18묘지의 기념비적 공간에서 거대한 기념탑을 드로잉으로 옮겨내고 영상 속에서 기념탑을 제거한 텅 빈 공간을 보여주는 <복합적 풍경> 영상을,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있다(itta)는 아이들의 장난감 소리들로 즉흥연주 음악을 만들어 장남감들과 함께 텐트 속에 설치해 둔 <Toy talking>을 전시하고 있다.

    길건너 자리아트갤러리는 지하공간 특성에 맞게 주로 영상작품들을 배치하였는데,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 재학 중인 성화진은 <상대적 존재>에서 순간순간 사라지는 현재 이미지들과 타인의 접근에 의해 템포가 바뀌게 되는 자신의 시간 등을 날개 단 모니터 설치를 통해 보여준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판화와 회화를 공부하고 있는 오민정과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 디지털미디어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신현진은 고속버스터미널의 현장음을 전시공간으로 실시간 연결하며 장난감처럼 연속해서 오가는 버스와 무수히 스쳐지나가는 나날의 기사 토막들의 영상을 어두운 부스안에 함께 설치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안정의 <Stranger Than Well>은 옛 날 우물가의 여인들처럼 일상의 일탈을 꿈꾸는 여탕의 영상 이미지와 젖가슴 모양으로 떠낸 비누 설치로 꾸며져 있으며, 런던 골드스미스컬리지를 졸업한 빈센트 레옹(말레이지아)은 작품 <Subway Express>에서 폐쇄된 지하철 궤도공간 속을 촬영한 이미지를 볼록거울 양면에 투사하여 부스의 벽면 가득 반사시켜내어 마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듯한 시간과 장소의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달여의 짧은 작업기간 때문인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젊은 의지들인지, 풋풋함과 신섬함은 덜하지만 광주라는 프로젝트의 장소성과 주변 일상의 현실문화에 대한 과장되지 않은 시각언어들이 다양한 모습들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창작워크숍은 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 때까지 매년 연례적으로 시행되어 문화도시의 실질적인 동력으로서 인적 자원을 키워나갈 예정이라 한다. 이 전시는 광주가 끝난 뒤 서울에서 2월 2일부터 11일까지 국민대 제로원디자인센터에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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