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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비엔날레의 리더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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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3-06-12 08:44 조회9,1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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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30일 베니스에서 열린 세계비엔날레협회 제1차 임시이사회 


    ▲ 올해 3월 샤르자에서 열린 세계비엔날레협회 창립준비회의 

     

    세계 비엔날레의 리더로서


      비엔날레도시 광주의 위상과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올해 3월에 세계비엔날레협회(IBA, International Biennale Association)가 창립되면서 초대회장에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이용우 대표이사가 피선된데 이어, 최근 협회 사무국까지 광주로 유치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는 20여년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통해 쌓아온 국제적 성과와 위상, 특히 결정적으로는 지난 해 10월 광주에서 개최한 첫 ‘세계비엔날레대회’(World Biennale Forum 2012)에서 여러 의미 있는 결과들을 만들어내면서 더한층 높아진 국제적인 지지와 신뢰가 바탕이 되었다.

      내력을 좀 더 되짚어 보자면 2012년 세계대회와 병행해서 열린 ‘비엔날레대표자회의’에서 세계 52개 비엔날레와 관련기관ㆍ행사의 운영자나 대표, 관계자들이 세계비엔날레협회 창립을 결의하였다. 이 회의에서 선임된 창립준비위원 21명이 올해 3월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에서 창립회의를 갖고 세계비엔날레협회를 출범시켰다.

      1895년 베니스에서 비엔날레가 시작된 이래 120여년이 지나는 동안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비엔날레들이 명멸해 왔지만, 이들 전체를 잇는 연합체 또는 교류 협력의 구심체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협회창립이 갖는 의미가 더 특별한 것이다.

      이 협회 창립회의에서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대표이사가 초대회장으로 선출되었고, 이어서 지난 5월 30일 베니스에서 열린 제1차 임시이사회의에서 협회 사무국을 광주로 유치함으로써 광주는 세계 비엔날레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비엔날레의 탄생지로서 오랜 역사와 여러 행사들의 밀집도, 현대미술 현장에서 영향력이 강한 전문가들이 수두룩한 유럽권이 아닌 후발주자 아시아의 광주가 초대회장과 사무국을 연이어 가져가는데 대한 반대나 거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현재 IBA에 참여하고 있는 임시이사들만해도 베를린, 리용, 리버풀, 이스탄불, 휘트니, 상하이, 요코하마 등 비엔날레를 뒷받침하는 도시규모나 국제적 성장기반 등에서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회 광주의 도시 특성을 토대로 독자적인 색깔을 만들어가며 비엔날레다운 실험과 혁신의 장을 제시하고 미래 창의적인 문화도시를 열어 온데 대한 국제미술계의 지지와 호평, 첫 대규모 세계비엔날레대회 개최를 통해 보여준 성과와 실행력, 이용우 대표이사의 국제적인 활동력과 폭넓은 인맥 등이 이러한 연속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본다.    

      사실 광주가 비엔날레 효과를 활용하여 국제 문화도시를 지향하고는 있지만 그 실질적 추동력은 이제 만들어가는 단계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기구의 출범초기 사무국을 광주로 유치하게 된 것은 도시의 큰 자산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물론, 무엇이든 초기단계는 일도 많고 부담도 크다.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선도적 위치와 역할로 대내외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고, 그만큼 도시의 국제적 위상이나 관련 분야가 더불어서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비엔날레협회는 이제까지 대부분 개별적으로 움직여 온 각 비엔날레와 유관기관들 간의 연합체로서 교류 협력을 돕고, 비엔날레들이 지향해야 할 공동의 과제와 가치를 제시하며, 정례행사로서 국제총회와 세계비엔날레대회 개최, 어려운 여건의 비엔날레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의 활동을 주로 펼쳐나가게 될 것이다.

      우선 당장 시급한 일은 국제기구로서 필요한 공간과 전문인력을 확보하여 사무국을 개설하고, 서로 다른 배경과 특성을 가진 비엔날레들의 공조와 협력을 매개하는 국제 연합체를 엮어내어야 한다. 또한 활동계획과 정책 비전들을 세워 개인과 기관ㆍ단체, 후원회원들을 확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실질적인 운영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

      이러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국제문화도시 광주, 세계 비엔날레의 선도처로서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평가와 신뢰가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일이든 관심과 기대가 모아질 때 그 기운을 탈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비엔날레는 이미 순수 미술행사만은 아니다. 도시의 여러 정책 전략과 연결되고, 그 직간접적 효과를 활용해 대외관계나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하기 위한 문화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로의 이행이 뒤쳐졌던 광주가 최근 문화와 경제의 균형을 맞추면서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백년 넘는 역사의 비엔날레 후발주자인 광주비엔날레가 그 비엔날레들의 국제 연합체 뿌리와 골격을 잡고, 향후 공동의 가치와 문화를 이끌어가는 선도자로서 소임을 맡게 된 것이다. 국제 문화도시의 희망을 실현하는 전진기지를 만들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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