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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시대의작가들/회화

    정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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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소개

    서양화가 정승주는 1940년 목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와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광주서중학교(67-68), 목포교육대학(68-73), 광주교육대학(73-76),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76-82),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82-05) 등 교육자로서 후학을 지도하였으며,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장(85-88)과 제1회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95), 광주미술상 운영위원장(02-04)을 맡았었고, 현재 재단법인광주비엔날레 이사이다.

    아울러 [전남도전] 수석상 2회(65,66), [목우회] 최고상(75), [국전] 특선 3회(76,80,81), 전라남도 문화상(86), 용봉학술상(99) 등을 수상하였고, 광주와 파리, 서울 등지에서 1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신작회300호전](99, 대전 서울 대구 목포), [대한민국현대미술제](02, 창원), [남도의 맥을 찾아서-어울림전](03,광주시립), [한일미술교류전](03,남도예술회관), [영산강에서 낙동강까지](04, 거제), [광주현대미술-조용한 빛 맑은 기운](05, 꽝저우) 등의 전시에 출품하였다.




    작가의 작품세계
     

    ‘... 들꽃이 피어있는 산길을 무심으로 걷는다. 풀밭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보면 작은 평화,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귄다. 나는 그동안 서정성이 살아 있는 인간의 사랑과 환희를 목가적으로 그려 왔다. 보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고 여유를 갖게 해주고 싶어서 그러한 주제를 자주 택했을 뿐, 거기에 무슨 사조나 이념이 필요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 정승주, 작업일지(2005. 4월 어느 날- 2005년 정년 기념전 도록에서 발췌)  


    ‘그의 인물화는 현실적인 공간감을 떠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초현실적이거나 환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삶의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시대의 사람이다. 다만 현실의 어떤 직업과 연관지을 수 없는, 이상화된 인간상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 같은 인물들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순수함, 우아함, 고상함, 순연함, 고결함이다. 이렇듯 아름다운 감정을 촉발케 하는 인물들이 복수로 어우러질 때 화면은 그대로 무릉도원 같은 이상화가 된다.

    설화적인 군상작품의 대부분은 현실적인 공간감을 무시한 채 자유롭게 배치된다. 그런데도 거기에서 불협화음은 느낄 수 없다. 뿐더러 인물들이 그처럼 작위적으로 배치되는데도 불구하고 시각적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것은 그의 견고한 조형감각의 산물이다. 견실한 사실묘사를 통해 익힌 비례․균형․통일․조화 등의 조형적인 요소에 대한 정확한 감각을 숙지한 결과이다. 아울러 실제 인물을 현장에서 스케치하면서도 화실에서는 고집스럽게 구성적인 화면만을 추구해 온 데 따른 성과일 수도 있다. 

    그는 최근 또 한차례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주제나 배경의 이미지들은 단순화되거나 평면화 되고 있다. 여전히 환상적인 화면 구성방식을 지향하면서 실제로부터 점차 멀어지려는 듯하다. 이는 그림의 주제보다는 순수조형에 대한 탐구라는 형식미에 대한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체적으로는 추상화 경향이 심화되리라는 점을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 신항섭의 평론 중에서


     

    ... 작가는 21세기가 시작된 오늘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주제에서 색다른 이미지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항상심(恒常心)을 가지고 노력한다. 정승주 작품세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색의 조화를 이루어 세련된 감각의 예술을 창출했다는 점이다. 화면 구성과 하나의 테마를 풀어내는 한 폭의 그림에서 많은 이야기 거리를 상상해 낼 수 있다. 이 상상은 수많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자연을 해석하는 작가의 눈과 관심과 애정을 넘어서 한 차원 다른 세계로 안내한다. 그것은 무위자연의 그것처럼 합일의 경험을 선사한다. 객관과 관조의 시점을 넘어 주관으로 혹은 내면의 심연 속으로 침잠하다 이윽고 자연과 일치돼 그대로 자연이 되고 마는 그 경지이다.

     새들의 지저귀는 음악소리가 들리고 만개한 꽃들은 향기를 품어낸다. 이렇게 시각과 청각, 촉각이 살아나 오감이 자극되는 느낌으로, 안락의자에 앉아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있는 여인의 세계로 자석처럼 이끌려 들어가는 것이다. 그림 속의 아름다운 여인에 반해 한평생 살았다던 옛 이야기는 오늘날도 유효한 것이 아닌가. 결국 그는 인간을 주제로 한 그림에서 그 시대를 주도했던 인간의 모습과 내면세계를 더불어 찾고자 했던 것이다. 인간이 삶과 예술을 통해 찾고자 하는 것, 그것이 진리의 영역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 속에 내재된 본능적 욕망이라는 것을 작가는 간파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는 철학적 사유의 산물이다... 의식 저편의 내면세계를 찾아 화면에 이를 이미지화 시킨 작가의 작업은 기실 인간의 순수성을 되찾아 주는 자아탐구의 여정인 동시에 항상성을 지닌 본능적 욕구의 다른 드러냄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작품 앞에서 지나간 세월에 대한 그리움, 회상 등을 연상하고, 그것들은 우리 마음 속에 따스한 감정을 유발시켜 이간이 원래 가진 선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을 얻는다. 그도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다. 이와 같이 추상화된 이미지의 배경 처리와 사실적인 여인의 모습을 구체화시킨 그는 회화에서 중요시되는 조형세계를 구상과 추상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이루어내고 있다...  


    - 정금희, [정승주정년기념전](2005.5.30-6.7,남도예술회관) 도록 평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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