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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영 현대채색화전 '내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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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갤러리리채 작성일17-05-02 19:28 조회2,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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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리채 초대전 - 서지영 내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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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채색화가 서지영 초대전
    바쁜 일상 속 현대인이 바라는 휴식과 사색의 공간을 초현실적 상상으로 그려내

    2017. 5. 1 - 5. 8 ( 5. 5 어린이 날 휴관 )
    갤러리 리채


    갤러리 리채는 현대 채색화가 서지영
    (50)을 초대해 <내 안의 숲>전을 개최한다. 서지영 작가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최근 고향인 목포에서 문화예술교육 강사와 목포 사립미술관 1호인 신선미술관 총괄기획실장으로 서울과 전남의 작가들의 교류전을 지원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대학 때 운동권에 가담하여 걸개그림 제작에도 참여했던 그녀가 오랜 세월을 지나 다시 그림을 시작한 몇 년 사이, 그녀의 그림은 현대 채색화의 매력에 빠져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매개로 자신의 꿈과 이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쉴 수 있는 카페, 소파, 침대, 탁자 등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사물들처럼 그려진다. 평범한 일상 속 가구들은 그녀의 그림 속에서 동화 속 공주님과 왕자님의 등장을 기다리는 주인공처럼 변신한다.
    말없는 가구들이 안겨주는 설레임과 호기심은 그녀의 그림에 힌트처럼 남겨진 사람들의 흔적과 관련이 있다. 책을 보다 만 흔적, 커피를 마시고 간 흔적, 벤치 위에 앉아 있다 간 흔적...... . 그녀의 그림 속에서는 인물이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인물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다. 어디로 갔을까? 아무도 찾지 못할 거대한 숲 속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인물들은 그림 밖으로 빠져나가고 존재하지 않는 상태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그 중 어떤 인물은 그림 한 구석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후쿠샤나 상상의 꽃들이 등장하는 것에도 동화적 상상이 가득하다. 세밀한 듯 하면서도, 극사실적으로 꽃을 그려내진 않는다. 자신의 상상 속에서 재해석해 자신의 마음 속에 숲을 이루는 꽃을 캔버스에 옮겨 그린다. 상상 속의 꽃이지만 나의 마음을 감추고 다시 피어나게 하는 꽃이다. 꽃이나 풀은 자신의 존재를 숨겨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녀는 누군가 세상 어딘가 숨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바쁜 현대인들이 꿈꾸는 욕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탐욕스럽게 피어난 어떤 꽃들은 그저 그 자체로 부정적인 뜻을 지니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그늘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녀는 인간의 욕망이 역설적으로 누군가에게는 휴식이 되어준다는 점에 포착했다. 그리고 현실은 비록 말없는 작은 탁자나 소파 같은 존재로 지극히 소박한 일상일지라도, 창문과 커튼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그릴 때면, 언제나 내가 꿈꾸는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제로 삼고 있다.
    2011
    년 전업작가로 시작한 그녀의 초기작에는 유독 새장과 새, 가로등, 창문 등이 많이 등장했고, 색채도 강렬하고 원색적이며 보색 대비가 뚜렷한 특징들을 보였다. 새장을 탈출해야만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은 그녀의 존재를 새로 표현하게끔 만들었다. 새는 곧 자기 자신의 자아였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물건과 사적 공간에서 공적인 공간으로 한걸음 나아가기 시작한다. 커텐과 창문이 도드라지고, 현실과 비현실의 공간이 뚜렷하게 구획된다. 이곳은 내가 있는 곳, 저 곳은 내가 갈 수 없지만, 내가 가고 싶은 곳이라는 경계다. 그래서 보라색이나 분홍색의 비현실적인 색채의 나무들이 등장했다.
    내가 궁극에 닿는 이상적인 공간은 닫힌 공간으로서의 비밀스러운 숲이다. 거대한 숲에서 보이는 사물들은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작가 자신은 새가 되어 세상 밖으로 나와 그림 밖에 존재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비밀의 공간은 거대한 자연으로 표현된다. 원색은 흰색을 섞은 파스텔톤으로 변화되었다. 안정적인 것들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그녀의 작품은 얼핏 보면 한국화 장르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동화나 만화 애니메이션 속 풍경 같기도 하고, 서양식 벤치와 의자, 탁자 등은 다분히 장식적이며, 도무지 한국의 전통가구가 있는 실내공간을 떠오르게 하진 않는다.
    그녀의 공간은 공적인 공간이지만, 누구나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없는 상상의 공간이고, 누구나 꿈꾸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녀는 현대 채색화로 표현할 수 있는 전통적인 소재를 최소화했다. 화조화 역시 자신의 자아에 집중된 이야기이지, 부귀영화를 가져다 준다는 전통적인 길상적 의미로써 그려진 것은 극히 드물다.
    이처럼 현대 채색화를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소소하게 드러내는 것은 그녀의 기쁨이자, 성장의 흔적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넘어 사회와 교감하는 이야기도 그림의 주제로 삼고 싶다는 그녀는 자신이 그려온 작품세계가 자신을 치유하고, 타인도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보일 듯 말 듯 반투명한 재질처럼 그려진 커텐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도 늘 현실 세계와 미래 세계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부지런한 생각을 가리키고 있다. 아늑한 공간 너머에 더 멋진 신세계로 나아갈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는 자아 인식으로 인해 더 발전하고 꿈꿀 동력을 잃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편안하고 동경하는 풍경이자, 누군가에게는 꿈꿔볼만한 작은 휴식 공간을 상상하게 하는 그녀의 그림은 세상에 대한 따뜻한 희망과 기대를 놓지 않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모습과 닮아 더욱 행복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 작품관람 및 전시문의 : 062.412.0005 www.gallerric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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