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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여운- '꽃은 피어난 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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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갤러리리채 작성일16-09-12 18:13 조회2,7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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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청년작가공모선정 초대전

    노여운- ‘꽃은 피어난 것만으로 충분하다


    2016. 9. 8 - 9. 29

    갤러리 리채


     
    노여운, 꽃은 피어난 것만으로 충분하다, 162.0x60.0cm, Acrylic on canvas, 2016



    골목길 풍경주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시든 꽃시리즈 첫 발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풍경과 사물에 대한 애착 보여줘

    멈춰있는 풍경 속 사람들의 흔적과 꽃봉오리의 형태에
    남아있는 생명의 자취 떠올리게 해

    신작
    시든 꽃은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자,
    2
    30대 비정규직 사회인들의 단상을 그려낸 것



    광주광역시 내 아파트 재개발 대상 지역의 골목길을 그려온 서양화가 노여운
    (30) 개인전이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갤러리 리채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노작가는 올해 2월 갤러리 리채에서 주최한 청년작가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전시 제목은 꽃은 피어난 것만으로 충분하다’. 노작가는 지난 6년 간 매진했던 골목길이라는 풍경에서 시든 꽃시리즈로 소재 변화를 꾀했다. 전남대학교 미술대학 재학 시절 서양화가 모네의 작품을 좋아했던 노작가는 졸업 이후 줄곧 자신의 작업에 인상주의적 화풍을 응용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채 대비를 즐겨 사용해왔다. 주로 자신이 지내왔던 유년시절과 청년기까지 겪었던 주거양식의 변화를 소재로 삼아 골목길 풍경을 그려옴으로써 지역 사회에서 작가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갤러리 리채에서 처음으로 발표하는 시든 꽃시리즈는 노 작가가 약 1년 반 전부터 야심차게 구상해 온 정물 작업이다. 노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들어가는 꽃다발 속 꽃봉오리의 형태가 시들어가는 모습이 마치 사회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평가받고 휩쓸리는 스스로를 포함한 주변인들의 모습과 닮아 있음에 주목했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존재 그 자체로 이라고 말하는 노여운 작가. 어쩌면 시든 꽃의 모습도 우리 일상적 삶의 풍경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생각한 노작가는 그 후로 틈틈이 화훼시장에서 다양한 관상용 꽃들을 사서 건조시키며 시든 꽃시리즈를 완성해나갔다.

    장미, 국화, 리시안셔스 등 작품 속 등장하는 꽃들은 인간의 손에 의해 재배되어 잘려지고, 팔려나가며, 쉽게 버려지는 감상용기능에 충실한 식물이다. 이렇듯 번식이라는 자연적 기능에 멀어진 꽃들의 존재는 수동적이고, 억압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마치 상품처럼 선택되거나 배제되는 노작가 주변의 청년들을 떠올리게 했다. 230대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주변인들이 비정규직 고용상태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은 예술가로 살아가는 노작가 자신의 생활패턴과 명확히 다른 삶의 방식이면서도 사회구조 속 개인이라는 점에서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었다.

    노작가는 그가 작품활동을 하면서 얻게 된 골목길 작가라는 애칭이 노작가의 작품 세계와 개인의 성정을 모두 다 설명해주지 못하듯, 사람들에 의해 지어진 꽃이름과 꽃말 역시 그 존재의 본질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단적으로, ‘리시안셔스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개화할 당시에는 그 무엇보다 화려하고 예쁜 화사함을 보여 많은 여성들로부터 사랑받는 상품인데 반해, 급작스러운 속도로 시들어가는 모습은 고개를 푹 숙이게 되거나, 과도한 습기에 노출될 경우, 빠르게 부패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노작가를 의아하게 했다.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녔지만, 역설적으로 쉽게 변해버리는 속성을 내재하고 있는 리시안셔스처럼, 오늘날 젊은이들의 대부분은 청춘이란 꽃다운 시절속에서도 마치 시든 꽃처럼 무기력한 모습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든 꽃의 한 순간을 포착해 작가 자신의 심상에 떠오른 생기 있는 모습으로 그려내는 노여운 작가는 관객들로 하여금 시든 꽃마저도 따뜻하고 화사한 느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위로를 건네준다. 노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처해있는 인생의 여정 그 자체가 바로 소중한 순간들의 모음이기에 삶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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