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문초대전- '헌옷의 표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갤러리 리채 작성일16-10-06 09:00 조회2,975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본문 이재문, 미끼(Bait), 2015, 52x35cm, 옷+혼합재료이재문초대전 - ‘헌옷의 표정’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전시일정 : 2016.10.7.금~10.28.금* 전시오픈 : 2016.10.7.금. 7 p.m. “옷은 성별, 종교, 관습, 신분, 사회 환경에 따라 구분되기도 하며 문화적 상징의 기능을 갖는다. 현대 사회에서 옷은 생활의 필수품을 넘어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패션 상품이기도 하다. 또한 옷은 ‘기능적인 면’과 함께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기도 하고 어떤 일이나 현상, 사물에 대하여 갖는 성질이나 기분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양한 의미로 감정 전달을 한다는 점에서, 작품의 표현방법 또한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다. 낡아서 입을 수는 없지만 추억을 담고 있는 옷들이 많이 있다. 이 많은 옷들이 헌옷이 되어 버려지기도 한다. 이러한 옷들이 수거돼 새롭게 재해석 되어 작품으로 만들어 진다는 점에서 나의 작업은 큰 의미를 지닌다 할 수 있다.” - 이재문 작가노트 중에서 - 현대 예술은 소재와 장르의 구분을 넘어 다양한 표현 방식을 생산하고 있다. 전시장에 보여지는 예술 작품들은 저마다의 제작 의도와 철학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고, 기술의 발전을 응용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세계를 접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때로는 ‘의미 없는 형식’의 나열이 오브제 그 자체로의 작품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전시장은 눈으로 보는 시각 만족적인 전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시회의 목적은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가 주인공이 되어 그간의 작품 성숙도를 공개적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2016년 10월, 갤러리 리채 특별기획전에 초대된 이재문 작가는 이제껏 시각 중심으로 진행됐던 전시완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해 줄 <헌 옷의 표정 : 그 두 번째>展(10.7~28)을 개최한다. ‘헌 옷’을 소재로 조각품을 만들어내는 이재문 작가는 단순한 심미적 외관의 아름다움과 완결성을 지향하는 여느 조각가완 다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주목된다. 오늘날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지만, 그 예술의 최종 지향점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이재문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사회 참여적 예술’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시도는 광주시 동구 대인동 대인예술시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비교적 저렴한 월세의 작업실을 찾아 옮겨온 이재문 작가의 작업실에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종종 이어졌다. 작업실 안에 전시된 ‘헌 옷’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보면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담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던 그는 아예 ‘작가와의 담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민들의 이야기가 스며든 작품’을 제작해보기로 했다. 이전 작업에서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를 풀어냈던 그는 그 대상을 확장해 시민들의 이야기까지 작품 속에 담아내면서 왠지 모를 희열을 느꼈다. 일반 대중들이 생각하기에 미술이란 어렵게 접근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시장 속 미술’, ‘생활 속 미술’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이재문 작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들려주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가 치유의 해법을 찾은 듯 홀가분하게 시장을 떠나는 일반인들을 바라보며 보람도 느꼈다. 이재문 작가가 들었던 시민들의 이야기는 즉석에서 드로잉으로 구상되기도 하고, 그 중에 일부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예술 작품으로 탄생해 당사자를 포함한 작가 역시 위로를 받았다. 그는 이때, 예술가는 타인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절실히 느꼈다. 이후, 그는 대인예술시장 예술학교 강사로,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체험 프로그램 강사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외 프로젝트 강사로 바삐 활동하게 되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놀아주는’ 이재문 작가는 다소 빡빡한 예술교육 프로그램 일정이 그렇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는 광주로 작업실을 옮기기 전, 고향인 전북 고창에서 6년 간 작업실 운영과 생계를 위한 신문배달, 옥외광고 간판제작업 등에 종사하는 것을 병행하면서 방과 후 미술교사로도 지낸 적이 있었다. 방과 후 미술교사로 재직할 당시, 아이들을 위한 미술교육이 성과주의 교육행정에 매몰돼 ‘수상’만을 강요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광경을 지켜보기도 했던 그는 남다른 예술교육 철학도 가지고 있다. 아이들 본래 가지고 있는 스스로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작품은 자연스럽게 탄생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예술교육 강사로서 해 줄 수 있는 일은 특별한 기술이나 철학이 아니라, 다만, 자신이 겪었던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나누며 아이가 원하는 결과물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작 방법의 실현 가능성을 조금 높여줄 수 있는 약간의 조언 정도가 전부라고 겸손히 말하는 이재문 작가. 제도권 미술세계에 진입하기 힘든 대부분의 예술가들의 소외감을 그 역시 느껴보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것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다. 대학 재학 중 얼마 동안 겪은 서울 생활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클레이 애니메이션 스톱모션 제작팀과 영화 특수효과 소품제작팀에서 일해 본 경험은 지금의 작업을 완성시킨 큰 밑바탕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엇이라도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우면서 돈을 벌었다고 한다. 작업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 아르바이트까지 불사한 적도 있었다. 경제적인 이유가 걸림돌이 되어 작업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서의 길도 포기한다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이재문 작가. 그 역시 유명한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경지는 아니지만, ‘돈이 없어 작업을 못한다.’는 것은 핑계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자신의 환경에 맞춰 얼마든지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창작의 기쁨이 지금까지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 원동력이 되었다. 더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습관은 작품의 완결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감은 확실하게 한다는 신뢰까지 플러스되어 ‘뭔가 맡기면, 마무리가 깔끔한 작가’라는 이미지로 주변인들에게 평가받는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좋은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되는 자신만의 인적 바운더리로 사회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그렇지만 이재문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결국 ‘작품성’이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진정성, 작품에 내포된 진실한 이야기만이 관객을 움직일 수 있는 포인트다. 이재문 작가의 작품은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 스토리가 있다. ‘헌 옷’으로 만들어진 사람들과 동물 인형들의 포근한 느낌 이면엔 ‘강화 스티로품’으로 단단하게 제작된 알맹이가 믿음직스럽다. ‘헌 옷’이라는 부드러운 소재 선택은 체험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을 치유하는 물성을 지닌 것을 깨달은 그는 전시회 한 번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서도 내 작품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는 목적 보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의 공공성을 고민한다. 헌 옷의 물성을 체험하면서도 천 조각의 회화성을 상상하게끔 하고, 액자형 작품으로 전환되는 드로잉을 비롯한 벨크로 붙이기 프로그램으로 시민 참여 예술활동을 기획해왔다. 일견 번거로워 보이는 잡다한 준비들은 자신이 예술 행위를 하는 목적과 뚜렷하게 부합되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헌 옷’으로 촉각의 문화사를 쓰는 이재문 작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회 참여 예술을 지속하고 싶다는 그의 따뜻한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갤러리 리채 전시장에서는 이재문 작가의 작업실을 옮겨놓은 듯한 ‘작가의 방’ 콘셉트로 전시 기간 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시~4시까지 시민들과 함께하는 퍼포먼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퍼포먼스 시간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재문 작가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예술가의 복장으로 ‘의사 가운’을 입고 작업을 진행한다. 전시 기간 동안 완성해가는 작업 과정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전시장이 단순한 결과물을 목적으로 하는 일방적인 공간이 아니라 작품을 생산하고, 예술 소통의 길을 모색하는 실험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체험 프로그램 : Non-verbal Healing Program(넌버벌 힐링 프로그램) <낡은 것들의 이야기> (전시기간 내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시~4시까지 진행)(무료) * 문의 : 062.412.0005* 장소 : 갤러리 리채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 12 록하빌딩 B1) * 홈페이지 : www.galleryriche.com (홈페이지 ‘이벤트’ 메뉴에서 프로그램 참여 신청 가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