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공모초대전- 이태희 '겹'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갤러리리채 작성일17-02-02 19:45 조회2,562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본문 2017 제2회 청년작가공모선정자 초대전 이태희-‘겹’展 2017. 2.. 3 - 2. 14 갤러리 리채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산수화는 대부분 필선에 의해 먹의 농담과 화제가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태희 작품은 실제 나무의 떡판, 조각, 껍질의 질감을 특수한 한지에 탁본하듯 표현하는 일종의 프로타주(Frottage) 기법을 적용한 현대 한국화 영역에 존재하고 있는데, 이 기법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피폐해진 환경 속 혼란스러운 정신세계를 드러냈던 서양의 초현실주의자들이 ‘자동기술’의 방법론을 조형적으로 완성하면서 애용했던 표현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미술사에서는 화가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정신세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써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기법으로 발달해 온 반면, 이태희의 프로타주 기법은 실제 산수 풍경의 최소단위를 이루는 나무 한 그루의 쪼개진 단면을 화폭에 옮김과 동시에 그것을 의도적으로 겹겹이 중첩시켜 색채와 형태의 농담을 전통 산수화처럼 표현하는 다분히 의식적인 ‘화면의 재구성’이란 점에서 제작의도의 차이를 보인다. 손바닥 안에서 하나의 소우주(小宇宙)를 보는 것처럼, ‘작은 것에서 큰 것을 본다(小中見大))’는 동아시아 사상을 실현하듯, ‘산수’를 이루는 ‘풍경’, ‘풍경’을 이루는 ‘숲’, ‘숲’을 이루는 ‘나무’의 근원에 이른 궁극의 나이테에 대한 작가의 역발상은 자연의 오랜 시간과 흐름을 소급해가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생명을 지닌 자연물(自然物)’에 주목하게 하는데, 그 사소한 시각 이미지(나이테)를 심상적으로 극대화해 극사실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은 기암괴석의 거친 바위와 입체적인 산수를 독자적이며, 독립적인 조형감으로 인식하게 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묘한 형상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초현실적 이상향의 세계’는 전통 산수화에서 많이 다루어졌던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태희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단색 또는 한 두 가지 색을 독립적으로 선택한 채색 한지들이 겹쳐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으며, 최근의 작업에서는 산수의 바깥인 하늘이나 바다, 그 우주만물의 바탕 자체가 ‘비현실적인 공간’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현대적 색채로 채워지고 있어 과감한 채색 산수화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끼로 찍어내려 부서진 단층처럼 그려지는 돌산, 바위 등을 표현하는 ‘부벽준(斧劈皴)’을 아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먹을 묻힌 붓의 운용으로 비유하자면 음양의 대비가 강한 ‘측필’이나 ‘갈필’ 등으로 다분히 표현주의적 경향이 짙은 남성적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전통 수묵과 채색화의 매체적 변용을 꿈꾸며 현대 한국화의 허정지심(虛靜之心)의 세계에 도달하고자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하는 이태희 작가의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박은지 (갤러리 리채 큐레이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