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넋 그리고 가족 - 리동인 개인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롯데갤러리 작성일10-08-25 08:44 조회5,57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본문 롯데갤러리 광주점 창작지원전Ⅱ 리동인 개인전 - 사라져 가는 넋 그리고 기록 전시기간: 2010. 8. 26(목) ~ 9. 13(월) 초대일시: 2010.8. 26(목) 오후 6시 햇빛 없는 봄, 소멸의 파편들을 기억하며 염천(炎天)의 끝자락, 광주롯데갤러리에서 리동인 작가를 초대한다. 작가는 조선족 이민 4세로 중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석사연구를 위해 2005년 한국땅을 밟았다. 체감할 수 없는 뿌리, 근원에 대한 궁금증, 두 개의 조국을 사이에 둔 정체성에 대한 혼란 등이 선조의 땅을 밟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2007년 그의 첫 개인전은 시작과 과도기의 혼재를 여실히 보여준다. 작가는 첫 전시에서 <해란벌에 서서>라는 전시 제목으로 윗 세대, 그리고 현재의 아픔을 진중하게 득하려 했다. 해란강은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인 용정 부근을 흐르는 두만강의 지류로, 독립 항쟁의 증거이자 조선족 개척의 역사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곳이다. 작가는 수선스레 새로운 형식을 채우기에 앞서 조용하고 힘있는 어조로 해란벌의 과거와 현재를 대작 안으로 불러들였다. 해란벌을 상징으로 에둘러 표현한 이민의 역사, 그것은 다소 벅차고 작위적인 기운을 담고 있었지만 본인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광주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관점에 있어 보편성을 꾀하려한다. '사라져가는 넋 그리고 기록'이라는 주제에서 볼 수 있듯, 소멸하거나 소멸되는 시간, 역사에 대한 되새김이 화폭을 가득 매운다. <2010년 3월 13일의 기록>연작에서는 불교의 다비식 현장을 담았다. 순천 송광사에서 치러진 법정스님의 봉행 모습이다. 작가가 기록하는 시(時)와 공간, 그리고 증거 행위는 현재의 시대를 함께 호흡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문화혁명기 소실되었다는 족보, 그것이 상징하는 것처럼 자신에 대한 갈무리와 더불어 남은 역사를 공유하고자 함이다. 자신이 안고 온 갈등과 시대의 상흔을 넓은 보폭으로 끊임없이 보듬는 태도, 그 과정의 출발선에 이제 막 들어선 듯 하다. 또 다른 기록 시리즈 <잔해>에서는 소실 직후의 숭례문을 보여준다. 숭례문 방화사건이 있었던 2008년 현장에서 스케치한 것을 올해 들어 완성했다. '잔해'라는 명제가 새삼 먹먹하다. 썩거나 타다가 남은 뼈, 혹은 넋이 나간 채 남아있는 육체, 흔히 '산송장'의 의미로 읽혀지는 '잔해'의 사전적 의미가 새로 읽혀진다. 작가가 안고 가는 정체성에 관한 직접적인 고민은 인물화와 <단청>시리즈에서 엿볼 수 있다. 인물화에서는 캔버스 중앙에 거친 칼질이 가해졌고, 더불어 그 간극을 명주실로 단단히 동여매었다. 대륙 혹은 반도에서도 궁극의 안온함을 누릴 수 없는 애매함이 좌도, 그렇다고 우도 아닌 정중앙을 관통한다. 불에 그을린 듯 거칠게 박제화된 작품 <단층>은 비슷한 어조로 표현한 오브제이다. 앞서 언급한 소실된 족보를 상징하는 '단층'은 세대의 단절을 상징하기에 앞서, 역사적 사실 및 진행형의 시간에 무관심한 지금의 상황을 역설하는 듯 하다. 영산강이나 백두산, 그리고 항일투쟁을 상징화한 작품에서도 작가의 논조는 시종일관 담담하다. 흔히 디아스포라의 생에 대한 관점과 태도는 개인과 사회 안에서 간과할 수 없는 상징성을 띤다고 본다. 리동인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역사와 현재와의 상호성, 그리고 공유할 시간에 관한 타자와의 공감일 것이다. 2010년 올해는 유독 우리 역사의 모든 상흔과 아픔들을 기념하고 되새기기 바쁜 해이다. 그리고 여적 세계 도처에서는 수많은 형태의 디아스포라들이 속출한다. 하루가 다르게 우리의 정신에서 사라져가는 역사, 그리고 귀하고 소중한 것들... 그 모두를 묵상하고 고찰해보는 것, 본 초대전의 목적은 이 부분에서 기인한다. 과거의 아픔들이 혼재하는 8월,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의 의미를 추념해보길 바라며, 의미 있는 발걸음들이 함께하였으면 한다. 리동인 약력 2010년 현재 전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 수료 2008년 전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석사졸업 1998년 중국 길림성 연변대학 예술대학 졸업 전시 및 수상 2008년 제7회 고양국제아트페어 2008년 개인전 <해란벌에 서서Ⅱ> zeinxeno 갤러리, 서울 2007년 개인전 <해란벌에 서서> 달뫼미술관, 창평 2004년 중국 전국소수민족대전 우수상 2003년 중국 길림성 청년미술대전 2등상 광주롯데갤러리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 7-12 광주은행 본점 1층 Tel. 062)221-1808 Fax. 062)221-180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