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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에 스며들다-이이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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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신세계갤러리 작성일09-12-28 17:12 조회5,8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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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에 스며들다 _ 이이남 개인전


    ■ 전시기간 : 2009. 12. 29(화) ~ 2010. 1. 11(월) *1/1(금)휴관

    ■ Opening : 2009. 12. 29(화) 오후 3시 ~ 6시 (free open)


    미술관과 박물관, 그리고 책 속에서 정지된 채로 미술사 속에서 존재하던 동ㆍ서양의 고전 명화를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여 현 시대에 살아 숨쉬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영상작품으로 국내외 미술계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광주의 대표작가 이이남 작가의 전시가 열립니다. 그간 국내외 화단에서 선보였던 작품들과 2010년 호랑이 해를 맞아 새롭게 제작한 영상작품, C-print 작품 15여 점이 전시됩니다.


    ‘사이에 스며들다’라는 전시제목처럼 이이남 작가는 동 서양의 고전 명화의 사이, 그리고 고전과 현재의 시간 등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 사이를 잔잔하게 스며드는 영상작품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킵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출품작으로는 ‘인왕제색도-연하장’, ‘신-박연폭포’, ‘신-금강전도’ ‘신-제임스딘02’, ‘비만 모나리자’, ‘낯선 풍경’ 등의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인왕제색도 – 연하장>은 2010년 경인년 호랑이 해를 맞아 새로이 제작한 작품으로, 조선 후기 실경산수화의 대표작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1751, 영조 27년)를 디지털로 새롭게 소생시킨 작품입니다. 인왕제색도는 1751년(영조 27년) 작품으로, 겸재 정선의 400여점 유작 중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비온 뒤 안개기 피어오르는 인왕산의 인상을 순간적으로 그린 실경산수화로, 겸재가 그린 인왕산을 배경으로 어두운 밤 산 아래 집에 불빛이 밝혀지면서  갖가지 형상의 호랑이들이 산 위로 떠오르고, 산 너머로 강렬한 붉은 빛을 내뿜는 새해 첫 해가 떠오르면서 호랑이 형상이 하나 둘 하늘 위로 사라집니다.


    겸재의 또 다른 작품으로 ‘박연폭포’를 디지털로 소생시킨 <신-박연폭포>는 ‘쏴아’하는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 아름답고 투명한 연못 등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그 감동을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개성이 아닌 서울에서 18세기가 아닌 21세기를 살고있는 현재에 LED TV를 통해 박연폭포 물줄기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어두운 공간 안에 놓인 TV 모니터 위로 끊임없이 쏟아지는 폭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고뇌와 근심을 한방에 날려주는 듯 하며, 마치 그 옛날 박연폭포 아래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명상에 잠겼을 선비가 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서양의 고전 중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모나리자’는 이이남 작가의 손끝에서 <비만 모나리자>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약 3분 30초의 짧은 시간동안 원래의 모나리자는 사라지고 얼굴과 몸통이 부풀어오른 비만모나리자가 나타납니다. 모나리지가 지닌 그윽한 미소는 그대로이지만 부풀어오른 살들은 아름다움이라는 대명사를 무색케 합니다. 또 팝아트의 대표작가인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에서 망점을 날려버리고, 앤디워홀의 마를린 먼로 작품에서 입술 위 점을 이동시키는 등 작가는 디지털 시대에 가능한 방식으로 미술사가 부여한 명작들의 권위와 명성을 환기시켜 보여줍니다.


    영상 작품 외에 C-print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루브르 박물관에 웅장하고 멋진 자태로 서있는 동상들 사이로 김일성 동상이 놓여지며 작품 제목 그대로 지극히 ‘낯선 풍경’을 보여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형형색색 디지털의 옷을 입고 복원되었습니다.


    이진숙(미술평론가)은 이이남작가의 작품에 대해 <‘디지털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우리의 상상력과 감각의 새로운 영역을 열고 있다. 공간 예술인 미술이 디지털의 힘을 얻어 시간까지 끌어들이는 것이다>고 했으며, 김희랑(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은 <이이남의 창작행위는 마치 의식이 없는 환자를 물리적 시술을 통해 깨어나게 만드는 의사의 의술행위를 연상시킨다. 테크놀로지라는 약물을 투여하여 명화작품 속 배경에 기후의 변화를 일으키거나 화면 속 이미지들이 갖는 잠재적 움직임을 실재적 움직임으로 대체함으로서 고전의 명화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 것이다. 이때 이이남은 억지스럽거나 과장된 변화를 추구하지는 않는다. 즉 명화를 차용하여 재해석하고 변형시킴에 있어서 원작가가 이루 다 표현하지 못한 것 혹은 생략된 언어를 찾아내어 자연스럽게 전개시켜 간다는 느낌을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이남 작가는 1969년 전남 담양生으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였으며,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미디어 작품을 본격적으로 해오던 2005년 즈음부터 해외 아트페어에서 인정받기 시작하여 현재는 한국 미술계 뿐 아니라 해외 미술계에서도 점차 그 입지를 넓혀가며 국내외 화단에서 미디어 아트 대표작가로 급부상했으며, 국내외 전시와 아트페어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시대, 다른 문화권인 동양과 서양이 시공을 초월하여 작품 안에서 조우하고,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의 사회상을 이야기하며, 익숙함을 뒤흔들어 새로운 상상력을 부여해주는 이이남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가진 디지털적이지 않은 아날로그적 풍부한 감성을 느껴보시길 바라며, 2010년 경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25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겸재의 손길이 살아있는 인왕제색도 안에 잠들어있던 호랑이의 기상과 함께 다가오는 새해의 부푼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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