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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미술인들의 시선'- 롯데화랑 신진작가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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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롯데화랑 작성일09-03-19 08:41 조회4,9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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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를 바라보는 젊은 미술인들의 시선

    지역대학인재육성 기획 신진작가초대전 '젊은 시선'


    전시기간 및 장소: 2009. 3. 19(목) ~ 4.1(수) (2주 간) / 광주롯데화랑(광주은행 본점 1층)

    오프닝: 2009. 3. 19(목) 오후 6시


    광주롯데화랑에서 신진작가초대전을 갖는다. 주제는 '젊은 시선'으로 초대작가는 김용철(평면/서양화), 김혜린(평면/서양화), 서영인(평면/한국화), 서유미(평면/서양화), 염원선(평면/서양화), 윤준영(평면/한국화), 인춘교(평면/사진), 장성원(평면/사진)등 총 8명이다. 본 초대전은 광주롯데백화점의 2대 지역사랑 프로젝트 중 하나인 지역대학 인재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그동안 롯데화랑에서 진행해 온 대학미술제전과 그 성격이 유사한 전시이다. 올해 전시를 시작으로 '젊은 시선'이라는 주제 하에 매년 3-4월 중, 당해 지역 미술대학 졸업생을 초대,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연초를 기점으로 졸업생을 초대하는 몇몇 지역화랑의 기획전과 그 형식이 유사하다. 그러나 청년작가들의 창작화경 조성을 표방해 온 롯데화랑의 입장을 신진작가들을 통해 다시 상기시키는 의미이며, 앞으로의 창작지원전 작가 발굴을 위한 예비작업의 성격을 띤다.


    전시의 성격은 앞으로 '생존'해야 할 사회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관점을 더듬어보는 것이다. 지역미술의 난점, 창작의 고통, 생활의 여건 등의 열악한 창작환경을 감내하면서까지 이들이 미술로써 풀어내려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새삼 가늠하기 위함이다. 초대작가의 선정 또한 이들이 안고 가는 사회적 시선에 초점을 맞추었다.


    김용철은 역사적 내지는 현재의 인물을 모티브로 작업한다. 역사적 인물들은 이미 지나간 현상으로 현재에 와서 그들을 판단하는 기준은 과거의 행적뿐이다. 사료에 남는 과거의 사실들이 형식적인 껍데기의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시선에서 재해석되고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미술을 통해 증명하려 한다. 작가는 지나간 사실들이나 현재의 현상 등이 사회와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는 진실로써 작용해야한다고 역설한다. 김혜린은 마치 모자이크나 인터넷 상의 깨어진 이미지처럼 사각형의 형태로 회화 작업을 한다. 기계적이면서 무미건조한 느낌을 풍기는 그의 작업에서 정서적 공감이 희박해진 현대사회를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네모의 형태에 익숙해졌단다. 어떠한 미학적 원칙이 완전히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 중에 익숙해져버린 네모의 형태가 조형적으로 완벽하다고 느낀다.


    한국화를 전공한 서영인의 작업에서는 근래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나 현대소비사회의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기성품 속에 둘러쌓인 아이의 심드렁한 표정에서 순수를 지향하려 하는 작가의식과 소비사회 간의 불협화음이 느껴진다. 서유미는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잊혀져가는 것들에는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부족의 전통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작가가 정의한 '닮은 꼴 드로잉' 속에 담고 있는데, 이는 점점 잊혀져가는 것들을 연상시키고 기억하게 하기 위한 행위이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짧은 메모를 통해 잡다한 것들을 기억하려 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염원선은 주변인물을 담백한 초상화로 드러낸다. 그에게 인물이란 살아가는 동안에 남겨지는 증거이다. 세상에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이 시간, 그 자체를 남겨두고 싶어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내가 누군지, 우리가 누군지, 여기에 무엇이 있었는지, 우리는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으며 또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면 살았는지를 인물을 통해 나타내려 한다. 그러한 이유때문에 그의 사실적 인물들에서 그 인물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현란한 감각을 쫓는 지금의 미술과 비교하면 그의 작업은 조금 거칠지만 미련할 정도의 내적 충만함을 필요로 한다. 어린 나이에 비해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해온 윤준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소통 부재의 견고한 요새로 인식한다. 도시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감추어진 어두운 이면이 있다. 어느 누구도 바라보지 않고, 어느 누구에게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개인 하나 하나의 섬이 사회라는 커다란 섬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사진작업을 중심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인춘교는 소록도 한센병 환우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유년시절 이웃에 살던 한센인과 2004년 봄부터 진행해 온 소록도 자원봉사를 통해 한센병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그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고립된 생활을 하는 한센병 환우들의 일상에서 '섬'이라는 이미지를 발견했다. 소록도에 있는 한센병 환우들은 대다수가 병으로 인한 후휴증 지료 때문에, 마음의 상처 때문에 90년 가까이 그 곳에 머물고 있다. 작가는 고립되고 혼자이며 외로움의 상징인 '섬'이라는 명사는 어쩌면 그들의 상황에 부합하는 비교대상이지 않을까 주장한다. 같은 대학에서 사진작업을 진행해 온 장성원은 외부세계와 단절한 채 살아가는 수행인들의 모습을 프레임에 담았다. 주로 산사를 돌아다니며 진행한 작업들이다. 낮이면 등산객들과 불자들의 잦은 방문이 있는 수선스러운 곳도 있지만,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은 그들의 삶이 작가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저 너머의 세상이었단다. 그들에 대한 경외감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시끄러운 바깥세상을 제쳐두고,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자신의 작업관을 정립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시대정서와 지역화단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의 꿈을 키워가는 이들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대학의 정규과정에서 예비 미술인들이 감당해야 할 진로에 대한 고민, 신진이라는 편견 혹은 젊은 작가의 잠재성이라는 매력을 제외하고서 그들이 느껴야하는 바깥 세상과의 괴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신진작가들이 안고 가는 쟁점이 색다른 문제의식은 아니다. 오히려 항상 점검하고 풀어내야 할 보편적인 고민이다. 그러나 그들이 지니고 있는 관점이 사회 안에서 제대로 역할할 수 있도록 보듬고 다듬어주는 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많은 선배작가들과 미술인들의 격려가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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