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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에에서 만난 몽고 마두금합주단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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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8-09-28 11:09 조회3,8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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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간한 전문가나 관계자가 아니면 몽고 음악 연주를 직접 접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광주비엔날레 현장에서 뜻하지 않은, 그야말로 우연한 행운을 얻었습니다.
    비엔날레관 앞 테마파크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몽고 국립마두금합주단 공연이 있었는데요,,

    낯선 음악소리를 듣고 쫒아가보니 처음보는 복장의 몽고연주단이 공연을 하고 있는데, 어쩌면.. 연주복들이 아니었으면 진짜 우리나라 사람들로 착각했을뻔 했습니다. 모습들만으로는 너무나 똑같았기 때문이죠. 진짜 몽골리안이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이목구비, 피부색, 체형.. 거의 차이가 없었으니까요. 전에도 몽고사람들을 만난적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수를 한꺼번에 본 건 처음이라 정말 호들갑을 떨수밖에 없습니다.

    공연은 몽고의 전통악기인 마두금을 중심으로 소뿔로 만든 호른비슷하거하며, 우리 대금보다는 오히려 서양 플룻에 가까운 가로부는 피리, 돌맹이같은 것들을 목걸이처럼 꿰어 흔들며 소리를 내는 거 등등 생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거기에 전통의 현대화인지, 동서음악의 조화를 추구하는건지, 서양의 첼로와 드럼, 피아노 등등이 같이 섞여 있고, 연주한 곡 가운데 상당수는 연주음만으로는 양악인지 민속음악인지 차이를 못느낄만한 것들이 많아습니다. 

    하지만 역시 몽고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부르는 그들의 가요(우리 시조하고도 비슷하면서도 소리를 길게 빼거나 음을 꺾을 때 창법이 독특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정도로 서양 바리콘과는 전혀다른 극도의 저음과 고음의 화음 등등)는 확실히 새로운 소리의 경험이었습니다.  

    마두금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현악기라는데, 소리로는 무릎에 올려놓고 연주하는 비올라정도 라고 해야될지.. 그리고 21현금도 우리 가야금하고 모양은 비슷한데 주법이 왼손으로 줄을 누르며 흔드는 우리 주법하고는 전혀 달르게 손가락으로 뜯는 만돌린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연주곡들 가운데는 정말 몽고초원을 달리는 준마들을 연상하게 하거나 광활한 초원의 바람소리, 아니면 고비사막의 힘겨운 여정을 담아내는 곡 등 역시 몽고의 자연환경과 삶과 연관된 소리들이 많았습니다.  

    암튼,, 많은 분들이 새로운 문화체험을 한 셈인데, 궁금하시거나 몽고음악을 접해보고 싶으신 분은 9월 29일(월) 오후 7시 30분, 광주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공연을 한다하니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비엔날레 테마파크의 열린공간에서와 다른 실내에서의 소리효과가 분명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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