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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갤러리 신진작가초대전- '젊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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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롯데갤러리 작성일10-07-07 12:54 조회4,0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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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광주점·롯데갤러리 지역인재육성기획


    제2회 신진작가 초대전 <젊은 시선>


    전시기간 : 2010. 7. 8(목) ~ 7.26(월)

    참여작가 : 박성배, 박성완, 우옥경, 홍은표

     


     '밖' 을 향한 철 발걸음


      광주롯데갤러리에서 제2회 신진작가 초대전을 마련한다. 본 전시는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지역사랑 프로젝트 중, 지역인재육성기획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자리이며, 참여작가는 박성배(전남대 조소), 박성완(전남대 서양화), 우옥경(광주대 사진영상), 홍은표(조선대 회화)등, 총 4명으로 2010년 2월 광주지역 미술대학 졸업생들이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이하는 <젊은 시선>전은 기존 롯데화랑에서 진행했던 <대학미술제전>과 연장선상격이다. 단, '대학'의 범주에서 벗어나 작가로서의 의식을 재정립하기 위한 의도로 그 명칭을 달리하였다. 더불어 창작지원전 등 여타 기획전을 위한 작가 발굴의 목적으로 치러지는 본 전시는 매년 1회 진행된다.


      지역미술이 수반하고 있는 난전과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듯,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의 길로 나서는 예비 미술인들의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졸업생의 취업률이 곧 대학의 경쟁력이 되는 흐름 탓일까, 장기적인 안목에서 긴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미술가의 길이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는 회화와 조소, 사진 등의 분야에서 저마다의 메시지를 품고 작가의 길을 모색한 이들이다.


      전남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박성배 작가는 인간을 먹이사슬의 권력자이자 해악자로 해석한다. 작품<ear flower>는 얼핏 보면 정갈한 백색 화분이다. 그러나 화분 위로 솟아있는 꽃나무를 들여다보면, 사람의 귀 모양으로 변한 꽃 잎사귀들이 눈에 들어온다. 작가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체 중에 유일하게 자연의 흐름을 파괴하는 존재는 인간이다"는 주장 아래, 생존을 위한 방법으로 천적(인간)의 모습을 닮아가는 동식물을 표현한다. 괴기스럽고 모호한 형태로 진화해가는 동식물은 잉여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의 또 다른 자화상이다.

    전남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박성와 작가는 <공사장 시리즈>를 전시한다. '건설'이 의미 그대로 건설적이지 않음이 곤혹스러운 듯,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구 도청의 현장을 담았다. "공사 진행으로 도청의 삼면은 절벽처럼 깎여있고, 지하로 설계된 공사장은 마치 땅속에 숨어있던 무언가를 파헤쳐 놓은 것처럼 삭막해진 느낌이다. 금남로를 중심으로 도청을 맞이한 기운은 도청 뒤로 웅덩이를 만나, 한참을 머금어져야 차올라 밖으로 넘치겠다. 여전히 국책사업의 이름으로 또다시 도청에는 총이 겨누어지고 있는지 모르고. 정신은 금남로의 방향성을 일직선으로 마주하지 못하고 우회하는 방향으로 흩어지는지도 모르겠다"(작업노트 중)이와 같은 작가의 소감과 유사하게 그가 표현한 공사장의 풍경은 모든 형상이 희뿌옇다. 낮에 바라본 풍경은 흑백의 거친 화면과 황갈색 불투명함으로 대체되고, 밤의 공사장은 도시의 불빛에 분칠 당한 채, 파묻혀 있는 형국이다.

      광주대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한 우옥경 작가는 <The room>이라는 제목으로 성장기 여학생의 방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 꿈을 쫓는 '과정 속 현재'와 우선의 대학 진학만이 목표인 소녀들의 '현실'을 우의적으로 바라보며, 작가는 "성장을 멈춘 채 웅크리고 있는, 번데기를 품은 고치와 같다"고 표현한다. 그가 힘들게 프레임화한 여학생의 방은 작가의 표현대로 "획일적이고 권태로운 디테일들이 가득 찬 건조한 공간"이다. 책상 위에 흩어진 책과 사물, 빼곡히 자리한 책장, 옷가지들은 쉽게 감정의 흐름이 읽혀지지 않은 공간 안에 자리하며 보는 이를 마주한다.

    조선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홍은표 작가는 섬세한 묘사력으로 대상물을 표현한다. 투명한 재질 뒤로 물기를 머금은 각각의 대상물은 제법 클로즈업된 화면 안에 자리한다. 작가가 일차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생명력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지만 의도된 변형 과정을 통해, 사물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모습에 투명한 생명력을 부여. 새로운 재해석과 재탄생을 도모한다"는 작업의 변에서 작가의 작업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강한 메시지나 억지스러운 문제제기가 아닌,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단비와 같은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새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본 전시는 우물 밖으로 나가기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자리이다. 선배 작가와 미술인들의 격려를 포함하여, 신진들의 세상을 향한 움직임에 많은 호응과 조언이 함께하였으면 한다.


    광주롯데갤러리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 7-12 광주은행 본점 1층

    Tel. 062)221-1808 Fax. 062)221-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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