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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다' - 문선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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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옥과미술관 작성일15-09-01 08:46 조회2,9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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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전남도립 옥과미술관 특별전

    <묻다> 문선희

    전시기간 : 2015. 9. 5() - 11. 29()
    전시장소 : 도립 전라남도옥과미술관 아산2
    전시작가 : 문선희 010·9883·2990


    새로운 관습의 잉태가 남겨놓은 슬픈 침묵의 무거움······.”


    전남도립 옥과미술관에서 문선희 작가
    <묻다> 특별전이 2015. 9. 5()-11.29()까지 개최된다.

    작가는 지난 7월 유·스퀘어 금호갤러리에서 묻다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장에서 한눈에 들어온 작품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32,400, 73,00, 1,765, 84,879-01, 84,879-06, 8,975······. 명제표의 자리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큰 글씨는 놀랍게 새로운 관습의 잉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은 인간생존을 위해 키우던 가축들의 매몰 숫자였다. 후안무치한 인간의 단순함이 보여주는 극치 앞에서 분노하고, 작가의 정의로운 행동에는 숙연해졌다. “작가의 행위가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가?”, 또 다른 관람객에게 묻기 위하여 우리 미술관에서 특별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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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다

    문선희

    2011,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정부는 단 한 마리만 의심스러워도 해당 농장은 물론, 반경 3km이내의 모든 농장의 동물들까지 살처분 하라는 지엄한 명을 내렸다. 그로인해 전국에 있는 430만 마리의 돼지염소사슴과, 64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속절없이 파묻혔다.

    매몰은 급박하게 전개되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안락사 대신 생매장 되었고, 매몰지는 부적절한 위치에 조성되었으며, 기본 시설조차 갖추지 못했다. 졸속으로 만들어진 4,800여 곳의 매몰지에서 피로 물든 지하수가 논과 하천으로 흘러나왔고, 썩지 못한 사체들이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

    2014, 법정 발굴 금지 기간이 해제되었다. 3년 전, 천만 이상의 생명을 삼킨 4800여 곳의 불온한 땅은 고스란히 사용가능한 땅이 되었다.

    대개의 매몰지는 비닐로 은폐된 채로 방치되고 있었다. 곳곳에서 사체 썩는 악취가 피어올랐다. 대지의 기척도 예사롭지 않았다. 불길이 닿은 적 없는 땅에서 풀들은 까맣게 타 죽었다. 어떤 풀들은 새하얀 액체를 토하며 기이하게 죽어갔다. 그나마 풀조차 자라지 못한 곳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매몰지에서는 작물 재배가 시작되었다. 콩은 자라지 못했고 부추는 생육이 더뎠다. 논에는 날벌레가 자욱하게 끼었고, 옥수수와 깨는 짓무르고 쓰러졌다.

    2011년 이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2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 작업을 진행하던 2014~2015년 사이에도 구제역으로 가축 111000마리, AI로 닭·오리 1,749만 마리가 각각 살처분되었다.

    정부는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에 따라 예외 없이 파묻었다. 그곳에 죽음은 없었다. 다만 상품들이 폐기되고 있을 뿐이었다. 판단은 거세되고 효율만이 작동하는 동안 동물들은 면역력을 놓쳤고, 대지는 자정능력을 잃었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성을 상실했다.

    이 작업은 합리성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우리 사회 시스템에 의해 산 채로 매장된 동물들과 함께 우리들의 인간성마저 묻혀버린 땅에 대한 기록이다.

    작가약력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개인전
      2015 묻다, 도립 전라남도옥과미술관, 곡성
             묻다, 금호갤러리, 광주
      2009 우리 동네, 모리스갤러리, 대전
             우리 동네, 자미갤러리, 광주

    단체전
      2015 접변, 한평갤러리, 광주
      2014 신진청년작가지원전, D갤러리, 광주
      2011 작은 것이 아름답다, 모리스갤러리, 대전
      2010 Life & Survival Images, 금호갤러리, 광주

    출판
      2013. 눈물이 마려워북노마드
      2008. One fine day in Praha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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