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대표적 대안공간인 아트스페이스 미테-우그로(대표 조승기)는 광주도심의 전통시장인 대인예술시장 안에 자리하고 있다. 도심 공동화로 쇠락해 가던 대인시장에 2008년 광주비엔날레 복덕방프로젝트로 문화접속이 시작되고, 이를 계기로 도심 가까운 곳에 적은 비용으로 작업공간이 필요한 젊은 작가들이 하나 둘 찾아들고 매년 공공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대인예술시장이 형성되어 갔다. 미테-우그로는 이 시기에 조각가인 조승기를 대표로 광주지역의 젊은 작가 기획자들의 비영리 활동거점 대안공간으로 2009년 처음 문을 열었다.
전라도 사투리로 공간별 이름을 붙여 카페 겸 복합문화공간은 ‘우그로’(위로), 지하 전시공간인 ‘미테’(밑에), 레지던시 공간인 ‘자자’(취침)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시각매체 창작활동과 전시, 다원예술 이벤트, 비평과 출간, 국제교류, 네트워크 형성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국내 타지는 물론 태국·대만·네팔 등지의 대안공간들과 국제교류를 진행하여 네트워크를 확장시켜 왔다.
어렵게 미술대학을 졸업하고도 생업현장에서 현실적인 문제부터 타개해야 하는 지역의 작가들에게 작품발표와 함께 실험적인 작업의 자극과 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시야나 활동 폭을 넓혀나가도록 계기들을 만들자는 게 기본적인 운영취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