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은 남도의 문화역사 현장인 구림마을에 2012년 9월 3일 문을 열었다.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국제적 콜렉터인 동강 하정웅(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씨가 2007년부터 기증한 2,700여점의 작품을 자산으로 군에서 미술관을 마련한 것이다. 전통마을 분위기에 맞게 한옥 지붕과 단순사각의 구조를 결합시켜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총 6,017㎡의 면적이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사무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로비에서 월출산이 길게 바라다 보인다.

소장품은 재일교포 작가들과 일본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주제별 순환 전시가 가능할 정도의 다양한 콜렉션이다.

미술관 마당에 하정웅씨 작품인 <미완의 문>이 돌로 세워져 있다. 본인이 모자라고 못한 것, 미숙한 사람들, 미완의 것들을 서로 뜻을 모아 이 미술관도 보다 완벽하게 만들어달라는 유언의 마음으로 만들었다 한다. 이와 함께 하정웅씨의 메세나 정신을 상징화한 2층의 <수집 혹은 기억>도 주목할만한데, 이화여대 조덕현 교수가 무수히 엉키고 뻗은 나무뿌리를 밑둥채 희게 칠하여 거꾸로 세워 설치하고 거울벽면에는 국내외 미술관계자와 후원자들의 이름을 커팅해 넣은 미술관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밖에도 이우환, 변종하, 전화황, 샤갈, 호안 미로, 이치하시토시코(인간국보) 공예작품, 세키네노부오,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 작품 등 풍부한 볼거리, 얘깃거리, 학습거리들을 소장하고 있다.

영암군에서는 바로 옆에 있는 영암도기박물관, 시유가마터, 회사정, 상대포는 물론 도갑사와 왕인박사 유적, 벚꽃길 등과 어우러져 지역 문화자원으로 가치를 빛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