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로 잇는 역사‧문화현장과 온라인공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8.♡.247.190) 작성일20-05-15 14:57 조회1,928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광주비엔날레로 잇는 역사‧문화현장과 온라인공간 내년 2월로 미뤄진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전시구성과 장소들이 발표됐다. 개막시기야 반년 정도 늦춰졌지만 원래 9월에 맞춰 준비해 온 진행상황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크게 보면 김선정 대표의 기획 스타일을 반영한 듯 예전과 같은 주제전시를 큰 축으로 삼고 이와 함께 퍼블릭 프로그램, 온라인 플랫폼, 출판물 등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구조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전시공간 중 하나가 될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전시 장소로는 주 행사공간인 중외공원 비엔날레전시관 이외에 국립광주박물관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광주 근대사의 공간들이 함께 연결되어 확장된 시공간을 시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시 장소로는 주 행사공간인 중외공원 비엔날레전시관 이외에 국립광주박물관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광주 근대사의 공간들이 함께 연결되어 확장된 시공간을 시각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개최지 광주의 정체성을 반영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유산과 계보, 공동체적 참여의 역할 등에 대해 다양한 매체로 시각화·담론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예술감독과 참여작가들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오월어머니집, 광주트라우마센터 등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장소 등의 현장탐방을 통해 광주정신을 녹여내기 위한 다층적인 방식들을 모색해 왔다. 그동안 수차례 장소리서치를 해온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 공동감독은 “세계가 직면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소속감, 우정, 저항,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양한 소통들을 세상 곳곳에서 목격했다”며 “이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방향인 예술적 실천이자 여러 세대와 다양한 지역 및 국가 간의 연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 지성에 관한 예술적 과학적 탐구로서 전시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확장된 마음’으로 예술적·학술적 의미로 살펴보는데서 출발한다. 인간 지성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예술적 접근법과 과학적 방법론을 탐구하면서, 광주비엔날레가 그동안 추구해 온 시대정신의 반영과 그 집단적 실천을 위한 지적인 틀을 제시한다. 또한 그동안 서구 사회와 근대를 지탱해온 합리성과 이성의 이분법에서 나아가 비서구 세계의 전 지구적인 생활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적 실천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성의 확장과 정치적 공동체를 탐구한다. 토착 생활문화와 제도로 규정할 수 없는 연대의식, 모계적 체계, 직관적 관계들, 인류의 다양한 문화적 체계, 신과 우주를 이해하는 원리, 각기 다른 사회적 모델 등에 잠재된 비주류적 유산 등을 탐색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의 최첨단 과학에서부터 샤머니즘, 영적 영역 등 광범위한 인간 지성을 다채롭게 펼쳐낸다는 계획이다. 특별 커미션으로 제작된 신작을 비롯해 샤머니즘박물관의 무속신앙 관련 유물, 가회미술관의 민화‧부적 등의 소장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들 유물들이 현재와 교감할 수 있는 지점을 조성하면서 그러한 기념의 미학, 보호와 회복에 관한 영적 상징 등을 관람객들이 보다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 1층은 열린 사회적 공간으로 무료 개방하려고 한다. 과거에 특별전으로 연결되기도 했던 국립광주박물관은 오랜만에 다시 전시장소로 연결되어 죽음에 관한 다양한 해석들과 영적 오브제가 지닌 힘, 애도 과정 등에 관한 주제를 다룬다. 만다라꽃의 덧없는 찰나, 고대 대형묘지 네크로폴리스의 적막, 예술작품과 유물을 통해 선대와의 연쇄적 인간관계, 비서양 문화권의 질병과 치유, ‘온전히 죽지 못한 자들(the undead)’의 실존세계에서의 역할 등을 구성할 예정이다. 광주 근대사의 현장으로서 복합적인 층위와 그 흔적들이 남아있는 양림동은 그런 일제강점기 방공호 동굴, 과거 풍장터이자 선교사들의 묘지 등등 곳곳의 유적지들과 연결하여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공간을 활용할 예정이다. 예전에도 몇 차례 광주비엔날레 전시공간으로 연결됐던 광주극장은 주디 라둘(Judy Radul)의 라이브 음악이 가미된 퍼포먼스를 무대에 올린다. 감시, 측정, 유령사냥 등에 사용되는 열화상 카메라로 유기적이고 기계적인 대칭성을 나타내는 신체 스캔과 의도하지 않은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결합된다. 한편으로, 퍼블릭 프로그램인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은 이번 비엔날레의 핵심 질문들을 탐색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며, 개막에 맞춰 두 차례 퍼블릭 포럼과 새롭게 커미션한 퍼포먼스로 구성된다. 포럼‧온라인 저널‧출판 등으로 연결망 확장 프리 오프닝 기간의 첫 퍼블릭 포럼은 ‘수면으로 떠오르기: 연대의 미래를 실천하기’이다. 민중운동의 시대적 흐름과 반복되는 정권의 억압, 오늘날의 다양한 시위양식 등을 논의한다. 온라인과 현장에서 진행되는 이 포럼에는 학자, 예술가, 사회운동가, 시민사회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 세계의 풀뿌리 투쟁과 공공의 저항, 시민사회의 협력, 공공 트라우마의 치유, 토착적 공동체의 연대, 환경운동 등을 논의한다. 또한 오프닝 포럼은 ‘확장된 마음(extended mind)’의 스펙트럼을 신경과학과 데이터 기술, 다양한 방식의 치유행위와 샤머니즘 등으로 면밀히 들여다보고 지능을 육체적, 기술적, 정신적 단위로 구분 지었던 기존의 구조적 경계를 해체한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의 행진을 필두로 저항과 회복의 개념을 실험하며, 각양각색의 공동체성에 내재된 다양한 이론적, 과학적, 물리적, 음향적, 영적 특성을 탐색한다. 또한 웹사이트를 통해 국·영문으로 발행되는 온라인 저널 ‘떠오르는 마음(Minds Rising)’은 격월간으로 발행 예정이며, 모든 리서치 과정과 결과를 담아 ‘확장된 마음’으로 기능한다. 예술과 문학, 과학, 이론 등 세 분야로 구성되며, 첫 호는 광주여성사, 토착 고고학, 컴퓨터 기술과 인터넷 알고리즘적 젠더폭력 등의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온라인 저널을 통해 발행되는 콘텐츠는 전시 기록과 함께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도록에 수록된다. 아울러 최근 새로운 이슈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페미니즘 출판물 ‘뼈보다 단단한(Stronger than Bone)’도 발행 예정이다. 젠더에 관한 논의와 윤리적 공존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나가자는 기획의도를 지닌 이 출판은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 예술감독, 질 윈더(Jill Winder)가 편집자이며 참여작가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 등이 참여한다. 영문판은 베를린 출판사 아카이브 북스(Archive Books)와 공동편찬하고, 국문판은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정론지 [눈(NOON)] 제8호로 발간하게 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