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화재생 발산마을 ‘지구발전오라’와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121.♡.42.238) 작성일19-06-02 13:26 조회3,284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담양 해동주조장의 옛자취 막걸리 배달 자전거 도시문화재생 발산마을 ‘지구발전오라’와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광주를 비롯한 나라 곳곳에서 몇 년 전부터 정책적으로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 그 재생사업으로 수십년 아니면 대를 이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살던 토박이 주민들이 자기 동네를 떠나고 그 얼룩덜룩 삶과 세월의 때가 눌어붙은 공간들이 폭격 맞은 것처럼 헐리고 나면 그 자리엔 어김없이 거대한 아파트지구들이 들어서고 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문 닫은 공장이나 용도가 다한 창고 폐 공간, 사람 떠난 빈집들이 문화공간으로 재단장되기도 한다. 물론, 대규모 사업들은 대부분 관이 도시문화 성장정책으로 주도하거나 기업이 나서기도 하고, 그 틈새에서 더러는 예술가들이 자생거점으로 공유공간을 열기도 한다. 대부분 시각예술이 전면에 내세워지거나 중심을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예술분야에 비하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성과가 확실한데다, 한번 벌리면 일정 기간 동안 존속시킬 수 있고, 타고난 재능이 없는 일반 시민·청소년들이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참여프로그램이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발산마을로 옮겨 작가 성장기반 가꾸는 ‘지구발전오라’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광주 발산마을의 ‘지구발전오라’와 담양 해동주조장 자리의 ‘해동문화예술촌’도 그런 도시재생사업의 하나이다. ‘지구발전오라’는 작가이고 기획자인 김탁현·김영희 청년부부가 2014년 12월말부터 2018년 11월까지 자리를 잡았던 대인예술시장을 떠나 광주시 서구 양동의 발산마을로 옮겨 왔다. 광주천 건너 전남·일신방직 공장의 이전과 가동 축소로 공원들이 떠나면서 급격히 쇠락하고 오랫동안 빈집들이 삭아만 가던 이 마을을 서구청에서 ‘청년발산’ 벽화사업 등으로 생기를 불어넣고, 매입한 빈집들을 예술가들에게 내어주어 현지에 입주·활동을 유도하는 공간의 하나를 잡은 것이다. 다 삭아서 곧 내려앉을 수도 있는 새마을 슬레이트 지붕의 잡풀 우거져 그늘 짙은 빈집들 사이에서 그래도 비교적 깨끗한 2층 단독주택을 골랐다. 뒷켠의 마당이나 다목적실도 그렇고, 1층 게스트하우스나 2층 입주작가 작업실도 원래 살림 살던 방들이어서 꼼지락거리는 작업정도가 가능한 비좁은 공간이다. 그렇더라도 창작여건이 불확실한 신예·청년작가들에게 머물러 작업할 수 있는 성장기반을 제공하고, 그것도 관행적인 몇 개월 아니면 1년 단위 제한된 입주기간이 아닌 작가가 독립해서 따로 나가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뒤를 봐준다는 운영방식을 지켜가고 있다. 그런 입주작가 가운데 대인예술시장 시절부터 몇 년째 가족처럼 공간을 함께 활용하고 있는 박화연·정유승이 2018년 광주비엔날레 주제전에 초대되어 진력을 다한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2층 레지던시 공간은 장기간 두 작가가 이용하고 있지만, 게스트하우스인 아래층도 세 작가에게 월 50만원의 지원금과 함께 5개월씩 공간을 제공하면서 특별한 참여프로그램이나 성과물을 요구하지 않고 성장과정 그대로를 인정하고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문화불모지 같은 산자락 동네에 바람 따라 날려 온 꽃씨처럼 새 생명을 틔우는 씨알이다. 예정대로 골목 맞은편 빈집까지 재단장을 해서 활동공간을 좀더 넓히게 되면 작가들에게도, 주민들에게도, 행정당국인 구청에게도 의미 있는 생활공간 속 문화예술 둥지로 가치를 더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광주 양동 발산마을에 자리잡은 지구발전오라 주조장 폐공간에서 문화예술 발효시키는 ‘해동문화예술촌’ 오래전 문 닫은 시골읍 주조장 폐공간이 문화예술을 발효시켜내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단장되었다. 그동안 간헐적인 예술행사로 가능성을 타진하며 관심을 불러 모았던 담양읍의 해동주조장 허름한 빈 공간들이 색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담양군이 매입한 주조장 공간들과 옆의 읍교회당, 맞은편 솟을대문의 한옥 고택을 연결해서 도심 문화예술촌을 가꾸는 중인데, 창고 10동과 주택 4동 모두 5.225㎡(1,580여평)에 이르는 꽤 넓은 공간이다. 원래 군에서 술을 테마로 한 국제 문화관광 거점으로 계획했던 것을 일부 수정 변경해서 술도가(都家)의 막걸리 아카이브관과 시음장·교육장·참여프로그램장 등으로 장소성과 역사성을 살려내고, 미술전시장과 아트샵, 국제레지던시 공간, 어린이도서관, 영상복합상영관 등으로 다원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일을 시작한 양초롱 총감독은 “담양에서 사회적 위치와 삶의 관계 속 주조장의 역할에 대한 정신적 측면을 재해석하면서, 노동·쉼·나눔으로서 해동주조장의 역할과 자율성·창조성·공공성의 예술정신을 현대적으로 수용하고, 도시예술과 실험예술 기반의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특성화시켜 담양 문화동력의 구심처로 성장시켜 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9월 전체적인 공식 개관에 앞서 먼저 맛배기로 6월 1일 국제전 ‘도시 리듬과 예술적 행동’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3월 예술총감독 일을 시작한 양초롱 박사가 국내외 23명의 작가들을 초대해 옛 창고와 새로 단장된 공간 안팎에 미술작품들을 펼쳐놓았다. ‘인류문명의 시작과 끝; 시간, 속도, 리듬’ / ‘자연과 환경, 탐욕과 물욕의 불야성’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 ‘도시미술, 경계너머’ 등 4개 섹션의 소주제로 구성한 그래피티 벽화, 회화, 입체, 설치작품들이다. 대부분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청년·중견작가들의 작품은 최근 현대미술의 다양한 어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랜드 오픈이라 이름한 개막식에는 ‘한국 vs 프랑스’라는 주제로 예술적 소통의 오프닝 퍼포먼스를 곁들였다. 군에서 계획했던 도시재생사업이 상당히 진행되었던 터라 옛 시골도시 주조장의 텁텁하고 사람때 눌은 현장감이 너무 말끔히 손대어진 게 아쉽긴 하다. 그러나 주조장 우물과 누룩창고와 발효장 등등 흔적, 술의 역사와 예술가들과의 관계, 전국 양조들의 수집 등등이 마무리되고 제 위치에 자리 잡아 꾸며진다면 생활문화와 예술이 결합된 흥미로운 탐방·휴식처가 될 것 같다. 아무쪼록 통상 관이 주도하는 문화예술행사나 공간에서 관리운영자와 기획자 사이에 야기되는 입장차와 일처리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귀한 시간과 에너지의 소모 없이 예정하고 있는 전시공간들과, 아트샵과, 주조장 아카이브관, 시음장과 체험 교육공간, 읍교회 영상 설치 복합문화공간, 솟을대문 고택을 이용한 국제 레지던시 등등이 원활히 잘 진행되었으면 한다. 특히, 지리적으로 인접한 광주에서 펼쳐지는 광주비엔날레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같은 남도문화권인 전남수묵비엔날레 등의 국제미술행사와, 점차 속을 채워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는 나라 안팎 손님들의 물길을 담양으로 물고를 잘 낸다면 청정 대나무골도 빛내고 담빛이나 해동이나 문화공간들도 명소로 빛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8월 4일까지 계속되며, 전화 061-383-8246, 이메일 damyanghd@naver.com로 자세한 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자료사진 담양 해동주조장. 해동문화예술촌 자료사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