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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의 ‘연대와 상생, 경계너머’ 철학과 미술사적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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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8.♡.247.190) 작성일20-05-10 14:11 조회1,9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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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4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사)광주민미협 사진자료

     

    5·18연대와 상생, 경계너머철학과 미술사적 탐색

     

    연대와 상생, 경계너머!’ 5·18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올해 오월미술제의 학술행사로 이 화두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다. 59(), 오후 2시부터 650분까지 광주 예술의거리 미로센터에서 철학적 키워드와 담론, 미술사적 접근, 외부 사례와의 비교이해, 관련분야 활동가들의 발언과 토론 등으로 꽤 긴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양초롱 박사(조선대)가 진행한 이 세미나에서 설헌영 교수(조선대)사건으로서 5·18, 그리고 철학 : 폭력적 변증법이라는 기조발제로 논의의 문을 열었다. 설교수는 사태’ ‘사건’ ‘항쟁등등 5·18을 어떻게 지칭하는가에 따라 사고와 의식의 확인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또한 518일 전남대 정문에서의 만남’, 5·18 때 처음 등장한 횃불의 ’, 헌혈과 주먹밥 등으로 나타난 공동체’, 자기방어로 시위현장에서 첫 소지한 무기등을 주목하였다. 이어 하이데거, 바디유 등의 사건에 대한 철학적 담론과 5월에 대한 사회과학적 또는 정치사회학적 입장 등 철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하였다. 특히 5·18의 주체는 시민·민중·계급이 아닌 인간이라고 본 최정운 교수의 [오월의 사회과학], 5·18로 절대공동체가 나타났고 그것은 유물론적 해석을 포기해야만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한 김상봉 교수의 [철학의 헌정]을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최후 500여명 투사들의 마지막 갈등과 결단, ‘우리가 지금 죽는 것은 영원히 사는 것이다라던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외신 기자회견을 전하였다.

    5·18을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영수 교수(전남대)저항과 연대의 감정-5·18에 대한 감정론적 재해석을 발제하였다. 그들이 무자비하게 조장한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은 인간 생존의 본능이며 자기보존적이어서 타인과의 연대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이 분노와 용기, 적극적 저항으로 전환되고 충동적, 도덕적 분노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특히 도덕적 분노는 상황에 대한 이해와 해석으로부터 비롯된다며, 이것이 살신성인적 투쟁이자 인간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분출되는 인자(仁者)의 분노라고 했다. 또한 측은지심과 연대은 부당한 불행에 대한 연민이 절대공동체의 정신적인 연대를 유발시켰다고 보았다. 이러한 감정의 상황들이 의 인간이 되고 정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김허경은 ‘1980년대 민중미술과 신명에 관해 발제하였다. 특히 신명에 주목하여 무속성·상생의 공동체·‘카타르시스를 주요 특징으로 뽑아내었다. ‘무속성은 신과 인간의 융합(神人融合), 신성과 세속세계의 일체화(聖俗一如)이며 치유와 활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오윤의 목판화 <아리리오>를 사례작품으로 들었다. ‘상생의 공동체는 동질성과 결속, 집단적 신명으로 나타나며 미술패 두렁열린 굿판의 예를 들었다. 정화와 해원의 의미로 제시한 카타르시스에서는 참극의 시간이었지만 대동세상을 이룰 수 있었다는 홍성담의 <5월 대동세상> 목판화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광자협)맺힘과 풂의 신명풀이, 죽은자와 산자의 상생한계를 씻김으로 풀어내고자 하였다고 보았다. 이들은 이후 공동체적 신명에서 전투적 신명으로 전환하여 시각매체연구회’(시매연)을 통해 80년대 사회변화와 함께하며 89년도 민족해방운동사걸개그림 전국 순회전을 비롯한 민족문화운동을 펼쳤다고 보았다.

    세 번째 발제자인 김미령 교수(한남대)아방가르드 아트-1980년대 이후 중국·러시아·한국의 정치적 전위예술을 주제로 해외 비교사례를 제시하였다. 러시아의 1970년대 이전까지 국가미술로 공식화된 사회주의 리얼리즘 대세 속에서 1970년대 초부터 80년대 말까지 펼쳐진 소련의 전위예술운동으로서 ‘Sots Art’를 소개하였다. Social ArtPop Art의 합성어로 비탈리 코마르와 멜라미드를 중심으로 한 작가들의 고전적 사실주의 기법을 정형으로 삼아 스탈린의 그림자를 그려낼 뿐인 소련 주류미술의 허구적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비판하는 작업들을 소개하였다.

    또한 등소평의 집권과 함께 개혁·개방정책이 새롭게 펼쳐지는 80년대 전후 중국 아방가르드 미술을 소개하였다. ‘성성화회’(星星畫會)를 중심으로 85년에 등장한 신조미술운동은 그동안 배격해 오던 서구 부르조아 미술양식과 이론을 끌어들여 관제화된 정형미술에 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89[중국현대미술전] 등으로 절정을 이루다가 당국의 감시와 통제가 심해지면서 활동력이 약화되고 이후 냉소적 사실주의로 흐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실 없는 표정이나 의미 없는 몸짓, 실소를 자아내는 작품들을 제작하며 현실도피적이고 개인주의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였다.

    끝부분 토론에서는 광주민미협 조정태 작가는 5·18 또는 오월미술에 관한 이론가들의 접근은 대부분 과거 그때에 편중되어 박제화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한시대의 수많은 활동과 인자들이 한마디 언어로 표상화되고 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40년 전의 5·18만 소환해내고 큰 묶음으로써 사건만 강조되면 그 실체적 내용은 어디로 가며, 결국 사건만 남게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오월의 현재성과 지금의 오월은 무엇인가라며 의문을 던졌다.

    이러한 역사와 실체의 접근, 정리에서 결국 작가 개개인이나 공적 시스템에서 촘촘한 자료의 축적이 중요하다는데 많은 공감들이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울산에서 온 민미협 관계자는 광주미술문화연구소홈페이지의 체계적인 자료정리를 언급하며 그 운영에 관해 질문하였다. 광주미술문화연구소 조인호 대표는 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이전에 오월전의 흐름에서 점차 약화되는 결속력, 실행력이 아쉬웠다며 올해 오월미술제에서 시도하는 외부기획 의뢰와 공모방식, 실제로 펼쳐진 보다 다양해진 참여작가들과 여러 조형어법들, 여러 시민과 함께 하려는 프로그램들이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 고무적이라 하였다.

    오월미술제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광주민미협의 박태규 회장은 오월전의 이전 활동력은 자발성의 문제로 조직력이 약화되는 요인이기도 했다며, 올해 새롭게 시도해보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관심과 협력을 당부하였다. 또한 부산 민주공원 사무국장도 부산의 연대전시를 소개하며 지역 간 교류와 협력을 높이자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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