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톨게이트 광주폴리 ‘무등의 빛’ 선정

도시 관문에 이이남의 미디어아트와 공공건축조형 결합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과 김민국 ㈜나우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대표가 협업으로 제안한 ‘무등의 빛’이 광주폴리 IV의 관문형 폴리 현상공모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광주광역시의 위탁으로 (재)광주비엔날레가 맡아 추진하는 광주폴리 조성사업에서 4차 관문형 폴리의 현상공모 결과 이같이 결정된 것이다.

광주폴리는 2011년 도시재생공공프로젝트 성격으로 시작되어 그동안 1차 광주읍성터를 중심으로 11점, 2차 ‘인권과 공공공간’ 주제로 8점, 3차 ‘도시의 일상성-맛과 멋’을 주제로 11점 등 30점이 조성되어 광주의 역사와 도시정체성을 담아내면서 도시문화관광 명소이자 공공자산으로 역할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 제4차 폴리는 시민협의회의 수차례 회의와 현장답사, 광주시와의 협의과정 등을 거쳐 ‘도시 관문형’으로 방향을 잡고 뜻있는 작가들에게 기획안을 현상공모 했다. 응모작 11점 가운데 당선작으로 뽑힌 ‘무등의 빛’은 광주의 의향·예향·미향 빛이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의미를 담아 무등산을 간결하게 형상화한 구조와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형태이다.

공동설계자인 김민국 나우엔지니어링 대표는 광주 월산동에 거점을 두고 최근 산정동 해밀유치원, 계림동 주택지 정비개발사업, 빛고을노인건강타운 3단계 사업 설계 등을 맡은 바 있다. 이이남 작가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8광주비엔날레 개막식 미디어아트영상 연출, 2018서울특별시 ‘좋은빛상’ 미디어파사드부분 콘텐츠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 국내외 활발한 전시활동으로 미디어아트창의도시 광주의 대표적인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공모에서는 우수작에 ‘광주다움’(경기도 에이스월드건축사사무소 이순조 건축사와 독일에서 활동 중인 주현제 건축가 공동작업), 가작은 ‘빛·살문’(광주 향인건축사사무소 최준호 건축사와 광주과학기술원 특임교수 겸 미디어작가 이지현 공동작업), ‘빛고을 광주’(인천 온누리건축사사무소 김상철 건축사와 경기도 조주희·김성·김부희 건축가 공동참여)가 선정됐다.

당선자에게는 광주톨게이드 관문형 폴리의 계획과 실시설계권(예정설계비 1억원)이 부여되고, 우수작 1000만원, 가작은 각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당선작은 광주시가 한국도로공사의 교통 안전성 등에 관한 심의·보완 설계과정 협의를 거쳐 최종 설계안이 마무리되면 광주톨게이트에 실제 작품으로 설치하게 된다. 이 수정 보완단계에서는 광주관련 이미지나 개념적 정의를 도식적으로 상징화하기보다는 국제문화도시 게이트로서 품격에 맞게 시각적 함축미를 높였으면 한다. 아울러 이전 도시현장 속 폴리나 상징조형물들과 달리 짧은 시간 스쳐지나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번잡스러움을 최소화하고 순간의 각인효과와 호기심 또는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창의적 신선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외공원 옆 서광주 I.C에 1995년 광주비엔날레 창설 기념으로 조성된 김영중 조각가의 ‘경계를 넘어’(무지개다리)가 광주의 대표적 상징조형물로 자리하고 있듯이 이번 ‘무등의 빛’ 광주폴리도 또 하나의 광주 진출입부의 상징적 랜드마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