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미술인들의 자생적 활로 찾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20.♡.85.245) 작성일19-07-29 15:31 조회2,064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담양 담빛예술창고에서 열린 '예술산책-길에서 만난 예술' 청년미술인들 자생적 활로 찾기 ‘예술산책’ & ‘아젠다 하이웨이 1111’ 산책길에 만나는 청년미술인들의 예술장터 여름의 한복판인 7월에 두 개의 의미 있는 청년미술인들의 문화판이 만들어졌다. 창작활동 여건은 물론 작가로서 존립 자체에 어려움들을 겪고 있는 청년작가들이 스스로 자생의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시도들을 벌린 것이다. 이 가운데 하나는 청년작가들이 주역들로 뭉쳐 있는 ‘전시컨설턴트 와사비’가 주관하고 이인성을 총감독으로 김대욱·하루.K가 함께 기획에 참여한 ‘예술산책-길에서 만난 예술’이라는 이름의 아트마켓 성격 행사다. 7월 3일부터 14일까지 담양 담빛예술창고에서 진행되었는데, 선착순 형식의 공모로 참여작가를 모으고 10만원부터 200만 원 이하의 저가 소품들로 미술장터를 벌렸다.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예술처럼 대중에게 부담 없이 다가서는 작가장터”를 만들고자 했는데, 작가모집 공고에서도 “목표는 미술시장에서 젊은 작가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같이 모색해보는데 있다. 1년에 1~2회 정도의 소규모 장터를 활성화시켜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방향을 모색하고 일반인들이 젊은 작가의 작품을 알맞은 가격에 구입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 미술의 저변을 조금씩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래는 40명 예정이었으나 신청도 많고 도중에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역미술 활성화 관련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50명으로 늘리고 관련 프로그램들도 덧붙일 수 있었다 한다. 작가별로 3~4점씩(아주 작은 소품은 10~20점) 출품해서 새로운 미술 애호가들을 늘리는 계기를 삼고자 하였다. 다행히 전시작품의 50% 정도의 거래가 이루어져 기획의도를 충족시키면서 연속 개최의 가능성을 더 키워주었다. 물론 30~50만원이 주로 많은 저가이다 보니 참여한 작가 개개인에게 당장의 큰 도움은 못되겠지만 작품을 구매하고 소장해 줄 향유자·고객층을 더 넓혀보자는 의도에서는 일정 성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다만, 작품구매자 가운데 동료 미술인이나 관계자들을 제외한 순수하게 새로 창출된 일반 시민고객은 대략 20%정도였다 하니 적극적 예술향유자와 콜렉터들을 보다 실질적으로 늘려 가는 보완책이 숙제로 확인되었다. 마켓구성에서 개당 12,000원 정도의 아트상품을 포함한 아트숍도 운영하고, 현금·카드결재 모두 다 가능토록 했으며, 퓨전국악 공연, 작품경매, 체험프로그램, 미술시장 현주소를 진단·공유하는 네트워킹 토론프로그램 등 미술행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주안점을 많이 두었다. 행사 종료 이후 구매고객들에게 보증서를 첨부한 작품을 배송하고 결산업무 등 뒷일을 마무리하는 중인데, 이번 첫 시도가 향후 행사의 내실을 다지는 경험으로 활용되리라고 본다. 이강하미술관에서 열린 '아젠다 하이웨이 1111' 설명회 청년미술인들의 자생을 위한 네트워킹 플랫폼 또 하나 움직임은 청년기의 예술과 삶 사이 번민과 창작욕의 갈증을 통감하는 청년미술인들이 자생적 네트워킹 플랫폼을 만들려는 시도다. 중국과 광주를 오가며 개별 작품활동과 후배들을 위한 대안공간으로서 갤러리 운영 등을 병행해 온 엄기준이 답답한 미술계의 다른 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구상해 왔다는 생각을 행동에 옮겨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젠다 하이웨이 1111'이라는 가칭으로 엄기준이 총괄하고 동료, 후배 등 16인이 역할을 분담해서 전시, 프로그램, 아카이브, 국제교류, 홍보 등을 펼쳐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총괄기획자인 엄기준은 추진 배경에서 “광주에서 꾸준히 개최해 오고 있는 문화예술과 관련한 일련의 행사들은 그 역할과 방법적인 부분에서 여전히 제대로 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공공의 가치’를 앞세운 이벤트성 행사들에 말도 안 되는 대우로 이용되기만 할뿐 정작 청년예술인들이 스스로 주도하는 예술플랫폼은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한다. 따라서 그런 한시적이고 단발성으로 끝나는 행사들과는 차별화된 지속성과 축적을 기본으로 한 청년미술인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광주도 문화도시를 내세우고 있지만 “예술가가 예술로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중간 매개장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 공공사업이나 관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미술작업의 경우 일반 대중의 취향과 문화서비스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창작에 집중해야 할 에너지를 소진하면서 경제적인 도움도 되지 못하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할 대안이 절실하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현실의 과제들을 타개하고, 목표하는 온·오프라인의 다원적인 활동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전시부문은 엄기준과 더불어 서완호·윤동회·김정훈·이선·조강수 등이, 프로그램은 이조흠·이승규·하승완·최율 등, 아카이브 쪽은 임주아·신해영·김명우가, 국제부는 지아징징·박미정, 미디어홍보는 김선영, 커넥션 오피스는 강예진 등 모두 17인을 운영진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하이웨이 네트워크 플랫폼의 가시적 추진을 위해 우선 11월 이강하미술관에서 이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타지와 국외 작가까지 참여하는 국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 전시회는 당연히 일반 대중보다는 전시기획자나 갤러리스트, 예술관련 활동가들을 초대할만한, 즉 자신들의 작품을 전문가들이 쇼케이스처럼 찾아올만한 전시를 꾸미겠다는 생각이다. 토론과정에서는 청년주체들의 자생적 대안개발 의지에 대한 응원과 함께 보다 명확한 방향성의 설정, 기존 개념과는 다른 신선한 발상과 차별화, 운영진 내부부터 확실한 공감대와 사업계획 이해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구상은 여러 지혜들을 모으고 다듬어지면서 구체화되는 것이고, 선두에 선 엄기준도 쉽게 좌초되거나 이전에 있다가 없어지는 그런 정도와는 다른 긴 여정의 지속성 있는 프로젝트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금의 청년세대들이 통감하는 작가현실의 제약들과 그럴수록 더욱 절실해지는 변화의 필요성들을 자생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새로운 움직임들이 그동안의 안타까움을 대신할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예술산책-길에서 만난 예술' 전시 모습 '아젠다 하이웨이 1111' 토론과 운영진 구성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