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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광주비엔날레는 ‘인텔리젠스’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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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1.♡.20.67) 작성일19-07-13 12:03 조회2,2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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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GB.데프네 아야스(左)&나타샤 진발라(右).서울 기자간담회.GB사진.190711-1.jpg
    2020광주비엔날레 준비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데프네 아야스(左) & 나타샤 진발라(右) 공동감독. 광주비엔날레재단 사진


    2020광주비엔날레는 ‘인텔리젠스’가 화두

     

    알고리즘과 무속적 우주론 바탕 집단지성 확장

    5·18 40주년 맞아 세계 저항운동 지점들 연결 모색

     

    2020년 가을에 열릴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인간의 지능’(Intelligence)을 대주제로 삼는다. 삶의 시스템 안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지능에 대한 폭넓은 예술적 접근에 과학적 탐구의 방법론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영적 존재부터 토착적 지식세계, 무속적 우주론, 탈 인간적 인지작용에 이르기까지 기계로 구축된 두뇌와 알고리즘 체제와 관련된 난제들을 주요 개념으로 삼으려 한다.

    2020광주비엔날레의 공동 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42, 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33, Natasha Ginwala)11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비엔날레에 관해 내비친 말이다. 아직 확정하기에 앞서 이 '인텔리전스'라는 주제어에 대한 각계의 여러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지만 기획의 핵심 방향은 짐작할 수 있다.

    데프네 감독에 따르면 '인텔리전스'힐링·저항·리뉴얼(재정립)’이라는 3가지가 주요 키워드로 접근하면서, 이것이 인생이라는 삶의 시스템 안에 어떻게 깊이 관여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기술력에서 발달된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인텔리전스주제의 접근이 비롯되었다", 광주비엔날레의 그동안 주제들도 근본적인 질문은 인텔리전스에 있었다고 보고 이를 직접적인 대주제로 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인텔리전스의 형태와 AI 인공지능과 함께 우리 인간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조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미술의 영역을 넘어 과학과 기술과의 융합, 현대와 전통의 조화 등을 통해 우리시대의 다양한 문제들을 메시지로 담아낼 것이다."고 하였다. 버지니아대학교 외교학과 출신인 데프네 감독은 이전에도 에너지와 원자재에서부터 비대칭적 전쟁과 행성계산법 등에 관한 독특한 개념의 전시들을 기획했었다.

    나타샤 감독도 "내년 광주비엔날레가 삶의 방식과 과정, 사회적인 실험, 예술적인 공감대나 연맹을 형성할 수 있고, 사회적인 이슈들을 드러내고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되도록 하는데 두 예술감독이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전시뿐 아니라 포럼, 출판, 라이브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전시와 동시에 예정이라며 "정신과 힐링, 삶과 죽음, 죽지 않은 것들까지 여러 방면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샤머니즘, 불교, 힐링 치료와 신경과학적인 알고리즘에 기반한 조사를 동시에 전시에 연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감독이 "머리는 둘이지만 한 가지 비전을 가지고 오랫동안 함께 일해 왔다""접근성이 좋고 친절하면서 관용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실제로 두 감독은 2012년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비테 데비트 미술관에서 함께 전시를 공동기획하기도 했었다.

    한편으로, 내년 2020년은 광주비엔날레 창설의 근간이 되고 있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는 해이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비엔날레 행사에 녹여낼지가 감독 선정 이전부터 재단의 주된 과제였다. 이에 관해 두 감독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에 맞춰 무력행사와 검열, 식민화, 우익세력 등에 맞선 역사적이고 동시대적인 언어를 해석하고, 이를 통해 정권에 저항하는 전략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고 했다. 오늘날 저항운동 전략과 문화, 민주화운동 사이의 연결점을 찾아보고 동시대적 관점으로 집단지성을 분석해서 비엔날레 기획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980년대에 광주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일어났던 저항운동들과 관련된 분들을 전시뿐 아니라 출판과 학술행사, 라이브 프로그램 등과 연결해서 전체 비엔날레 행사가 다이내믹하도록 구성한다는 것이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도 내년은 5·18 40주년이라 여러 곳에서 많은 행사들이 열릴 것이기 때문에 광주비엔날레는 어떻게 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두 예술감독들이 5·18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겠다고 했다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방식의 비엔날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키 출신인 데프네 감독은 자신도 독재정권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인도 변두리에서 자란 나타샤도 정치생태계를 잘 인식하고 있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데프네 감독은 “80년대에 전 세계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저항운동의 지점들을 광주가 에이전시 역할을 하면서 민주화운동 동맹 같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지점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도 했다.

    그동안에 대한 난해하고 정치적인 성향이라는 지적이나, 지식·지능에 대한 탐구로 어렵고 딱딱하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여러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측면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접할 수 있도록 풀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데프네 아야스 감독은 "광주비엔날레의 정치적인 역할이나 현재 시민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이전 감독들의 생각도 많이 참고하고, 비엔날레에 대한 비판적인 얘기들에도 귀 기울이려 한다." 했다.

    지난 3월에 재단 이사회에서 선정된 뒤 부지런히 리서치를 진행하며 비엔날레 전시를 기획 중인 두 예술감독은 지난 8일과 9일에 광주 양림동 역사문화마을과 전일빌딩, 무각사 등 광주의 역사현장과 문화공간들을 돌아봤다. 개최지 광주가 세계 속에 각인된 시대변혁의 시민 민주화운동으로서 저항의 도시라는 역사성과 장소성을 전시에 담아내기 위해 현장 리서치를 겸한 행보들이다. 또한 작가 스튜디오 탐방과, 국내 주요 문화기관이나 협력기관, 학자들과의 면담도 진행 중이다.

    이 리서치 중에 만남의 시간을 가진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기도 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내년은 광주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인 만큼 광주비엔날레 관람을 위해 광주를 찾는 사람들이 전시를 통해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을 만날 수 있도록 작가 선정과 전시공간 구성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재단이 2021년 베니스비엔날레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 5·18특별전도 그 연장선에서 기획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얼마 전 베니스비엔날레 방문 때 시민들이 생활공간 안에서 비엔날레 작품들을 만나는 모습들을 봤다며 현대미술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광주비엔날레를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대중성 확보도 관심 가져 줄 것을 덧붙였다.

    두 공동감독의 이번 리서치는 13일까지 광주와 서울 등지를 돌며 계속된다.

    - 광주미술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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