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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의 경계를 묻다; 2018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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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214) 작성일18-03-26 18:50 조회2,9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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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광주비엔날레 전시계획과 참여작가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이 시대의 경계를 묻다; 2018광주비엔날레

     

    올 가을에 있을 제12회 광주비엔날레의 전시구성 계획과 참여작가들이 발표되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3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행사에 관한 기획의 주안점과 소제별 전시구성과 공간, 참여할 작가들을 공개했다.

    201897일부터 1111일까지 66일 동안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이라는 대주제 아래 11명의 큐레이터들이 7개의 소주제별 전시를 중외공원 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쪽에서 선보이게 된다. 특히 재단은 개최지와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재해석하면서 GB커미션과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의 연계 협력전시들까지 폭을 넓혀 여느 때보다 훨씬 풍부한 볼거리와 생각거리들을 펼쳐낸다는 계획이다.

    주제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은 세계화 이후 민족이나 지정학적 경계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사회적인 면이나 경제, 세대 등의 현상적인 경계는 물론 감정·창조·융복합·4차 산업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유무형의 경계들에 대해 다각도로 조망해내려는 탐구적 관점을 담고 있다.

    주제를 세분화한 7개 소주제 전시는 [상상된 국가들 / 모던유토피아] (클라라 킴), [예술과 글로벌 포스트인터넷 조건] (크리스틴 Y., 리타 곤잘레스) / [경계라는 환영을 마주하며] (그라티야 가이웡), [단층선: 충돌하는 경계들] (정연심, 이완 쿤), [귀환-데이비드 테), [-템포-라이블리 스케이프] (김만석, 김성우, 백종옥), [북한미술: 사실주의의 패러독스] (문범강) 등이다.

     

    아시아권 작가 71%로 개최지의 시각과 목소리에 비중

    이에 따라 11명의 큐레이터들이 단독 또는 23인이 팀을 이뤄 7개의 소주제로 전시를 기획한다. 모두 40개국 153명의 작가들이 인류 역사와 사회적·정치적 환경 등의 경계에 있는 동시대 어젠다를 시각적으로 다채롭게 펼쳐낸다. 이 가운데 아시아가 16개국 103(한국 43명 포함)으로 71%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은데 그만큼 개최지이자 발신지의 관점과 목소리를 높이려는 의지일 것이다. 광주작가도 강동호, 문선희, 박상화, 박세희, 박일정, 박화연, 오용석, 윤세영, 이정록, 정유승, 정희승 등 10여명에 달해 역대 가장 많은 수가 참여하여 중견부터 신예까지 최근 국내외로 활동 폭을 넓혀 가는 광주미술의 현재와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다.

    또한 남미(4개국 12)와 중동(5개국 7)을 비롯해서 제 3세계권 작가나 디아스포라 관련 작가의 참여가 늘어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재단은 이를 유럽 중심의 담론에서 탈피해 변방과 경계 지대의 이슈를 생산하면서 현대미술의 중심축을 이동시키려는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열망의 반영이자 창설이념의 재점검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밖에도 유럽 8개국 12, 북미 2개국 11, 오세아니아 2개국 5, 아프리카 3개국 3명 등 전 권역을 고루 연결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국제적인 스타급 작가부터 신진작가까지, 영상설치평면퍼포먼스 등 다양한 표현방식들을 망라해서 실험적이면서도 동시대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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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중 윤세영, 문유미, 박상화, 박세희 작품
     

    인권, 난민, 격차, 국가권력 등 정치사회적 메시지 시각화

    올해 광주비엔날레 주제전시에는 현존하는 세계 도처의 전쟁과 냉전, 독재 등 근대의 잔상과, 21세기 포스트인터넷 시대에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격차와 소외현상의 문제들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정치적 격변기에 건립된 기념비적인 공공건물들에 대한 페미니즘적 맥락의 재해석, 국가의 압박과 가속화된 자본주의를 위한 도구로 변형되는 인터넷 폐해와 그 네트워크의 대안모색, 국가가 구축하는 집단과 민족성, 폭력적 공권력을 다룬 사회 비판적인 작품, 미디어나 힙합문화 등 일상적 스펙터클을 활용한 대형 벽화작업으로 타자와 소수자, 비주류의 경계와 공권력 등 정치적 이슈를 담아내는 작업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동시대 한국 사회와 정치적 순간에 대한 개별 존재들의 발언형태를 걸개그림으로 담아내거나, 국가 주도 하에 이루어지는 민족성 고양이나 국민결속을 다지기 위한 국제 스포츠행사에 대한 비판적 접근, 2000년대 이후 중국이 글로벌 자본주의 흐름에 편승하며 급속히 변화하는 풍토를 나이트클럽을 소재로 드러내며 중국의 도시환경과 과거와 미래, 진실과 허구 사이 등을 풍자하는 작품들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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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첸 웨이, AGS 롱, 리타 곤잘레스의 작품

      

    광주의 역사성 반영축적과 성찰의 아카이브

    이번 전시주제 상상된 경계들은 제1회 광주비엔날레의 경계를 넘어를 환기시킨다. 실제로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가치를 반추하고 미래를 새롭게 모색하는 아카이브형 작업과 창설배경인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담은 작품들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가령, 동물을 통해 집단학살이 자행됐던 수용소의 현재화된 판본으로 제시하면서 현대사회의 동물권과 함께 신군부의 탄압에 맞섰던 광주정신을 조명하거나, 43항쟁과 보도연맹, 포로수용소 등의 국민국가체제에서 희미해진 역사와 기억을 신문지를 활용한 설치작품으로 아카이브화하면서 한국 민주화운동의 흐름 속에서 삭제된 개인과 과거의 목소리를 복권시키는 시도를 옮겨내기도 한다.

    아울러 아시아 작가들 가운데 초기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거나, 그동안 광주비엔날레에서 펴낸 출판물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고유의 디자인언어를 분석하고 새로운 표식체계의 새 출판물을 선보이기도 한다.

     

    대형 집체화 등 북한 조선화 전시도 추진

    이번 소주제 전시구성 중 하나인 북한미술 전시는 직접 북한을 드나들며 가장 북한다운 독창성을 담고 있는 매체인 조선화를 연구해 온 결과를 내보이는 장이다.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되어 북경 만수대창작사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던 조선화 가운데 그 특성과 작품성이 높은 작품 20여점을 선별해 온다. 특히 처음 공개되는 폭 4~5미터짜리 대형 집체화를 비롯, 동양화의 핵심인 선과 몰골기법을 현대적으로 융합시키고 색채를 과감히 도입하여 전통과 현대를 통섭한 동양화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는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반도의 분단과 경계가 지니고 있는 현 상황을 미술로서 되비춰내고,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에 대한 논의의 장을 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석, 소나기, 현재(2018)진행 미완성, 조선화, 217x433cm.jpg
    2018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전에 전시될 김인석 <소나기>(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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