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하미술관 이승규 작곡음악회 '예술의 초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214) 작성일18-12-27 11:06 조회2,70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이강하 <영산강과 어머니-2>, 1987, 캔버스에 아크릴릭, 291x181.8cm 이강하미술관 이승규 작곡음악회 ‘예술의 초상’ 연말 송년행사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강하미술관에서는 전시작품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클래식 음악회가 열렸다. 12월 26일 밤 7시 30분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이 음악회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이자 공연연출가인 이승규가 고 이강하 작가의 회화작품들과 양림동 시인들의 시에 운율을 얹어 작곡한 곡들을 들려주는 연주회였다. 30대 중반의 청년작곡가인 이승규는 올해 2월 우연히 거리에 걸린 이강하미술관 개관을 알리는 현수막의 작가 자화상을 보고 예술가의 삶과 정신에 관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초상을 음악으로 옮겨내는 ‘자음상’을 작곡하게 됐다 한다. 따라서 곡의 원천이 된 이강하 작가의 미술관에서 이 곡을 발표하는 자리로 미술관 송년음악회를 마련한 것이다. 음악회는 ‘영감·고난·삶’ 3부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먼저 이강하 작가가 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참여했을 때 TV에 출연해 인터뷰했던 예술에 관한 생전 육성과 시기별 주요작품들을 화면으로 보면서 시작되었다. 1부인 ‘예술가의 영감’에서는 양림동 출신으로 격동의 한국사 한 가운데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정추 선생의 삶을 곡으로 옮긴 ‘정추 1923-2013’이 2개 악작으로 구성되어 바이올린과 피아노 협연으로 연주되었다. 2부 ‘예술가의 고난’에서 이강하 작가에 관한 생전의 기억을 질문 받은 미망인 이정덕 이강하미술관관장은 “치매가 있던 부친을 잃고 나서 겨우 찾았는데 대성통곡을 하던 장남, 성격이 아주 꼼꼼해서 소소한 메모나 어지간한 건 모두 모아 간직해 두던 일들, 어느날 작업에 너무 깊이 몰입하느라 연탄불 조절을 깜빡해 뜨거운 방에 엉덩이가 화상을 입어 물집이 생겼던 일, 어디 가둬두고 밥만 넣어주면서 그림만 그리라하면 좋겠다던 얘기, 아이들과 아내에게 참으로 자상했던 가장으로서 이강하를 회고하였다. 이 2부에서는 양림동 시인들인 서정주(‘국화 옆에서’)·한희원(‘양림동의 별’)·김현승(‘눈물’)·이수복(‘봄비’)의 시에 곡을 붙여낸 것을 테너 장호영의 독창으로 들려주었다. 이어 3부 ‘예술가의 삶’에서는 특별게스트 평론가로 초대받은 조인호 광주비엔날레 전문위원이 이강하의 예술과 지금의 시대에 주는 메시지 등을 질문 받았다. 그는 이강하 작가는 80년 5·18에 시민군으로 참여했고 이후 수감과 수배 등 직접 입은 상처가 깊으면서도 80~90년대 민족민중미술이 활발히 전개될 때 다른 선전선동 역할의 현실참여미술들과 달리 민족문화와 민족정서에서 맥을 찾는 작업들을 하면서 ‘남맥회’를 결성해 주도했고, 고난의 남도역사·남도사람들에게 문화적인 승화로서 비단길을 깔아주고 싶은 마음이 ‘무등산’ ‘영산강사람들’ 그림에 오롯이 담겨 있으며, 숨 가쁘게 변화하는 현시대에 외적 활동을 쫒느라 떠돌 수도 있는 요즘 환경에서 자기뿌리를 깊이 내릴수록 가지를 높이 뻗어올릴 수 있고 외풍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뿌리의식과 예술의지를 보여준 작가라고 평했다. 이 3부에서는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로 이승규 작곡가가 심혈을 기울였다는 ‘자음상’을 자신의 지난 삶과 현재를 묘사한 ‘과거·말더듬·가족·치유’ 등 4개 파트 피아노 연주로 열연을 펼쳐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주의 여운들을 안고 이강하 미술관에 전시 중인 이강하의 드로잉 작품들을 감상하고 담소들을 나누면서 한해를 위로·격려하고 새 희망과 행복을 기원해주는 시간을 가지며 미술관의 올해 마지막 기획프로그램을 마무리하였다. - 조인호 (광주비엔날레 전문위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