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근현대미술 관련 출판기념 세미나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214) 작성일18-11-05 11:01 조회2,399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호남 근현대미술 관련 출판기념 세미나 후기 광주미술문화연구소가 주최한 호남근현대미술 관련 출판기념 세미나가 지난 10월 30일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광주 은암미술관에서 열렸다. 올해 7월 출판된 오병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의 책 ≪예술가 열전-남도미술사≫(아시아문화커뮤니티)와 8월 출판된 김허경 전 아시아문화개발원 정보원 책임연구원의 ≪호남근현대미술사≫(심미안)의 발간을 축하하면서 이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지역미술에 관심이 많은 다른 분야 인사와 일반시민, 미술 전공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하여 집중력 있게 진행되었다. 김병헌 박사의(미술학, 독립큐레이터)의 진행으로 먼저 발제를 한 김허경 박사는 모든 문화는 그 뿌리가 있기 마련이고 그 맥락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제한 뒤 [호남 근현대미술,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나]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였다. 한국 근현대미술을 가로지르고 관통하는 관점으로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도입기, 변혁기, 확산기, 전환기로 시대별 의미를 부여하면서 추상미술의 작가와 활동들에 비중을 두어 얘기하였다. 특히 광주지역에서 1940년대부터 추상회화를 작업한 강용운과 치열한 비정형 추상으로 시대의식을 불살랐던 양수아의 활동과 함께 한국 앵포르멜 전위미술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방근택의 광주 상무대 근무시절의 앵포르멜 접촉과정 등 광주가 갖는 한국미술사에서의 위치와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하였다. 그런 면에서 이번 책은 제목에 호남이 앞에 붙긴 했지만 한국 근현대미술사라 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한다. 오병희 박사는 [한국미술의 보물창고 남도-6가지 귀중한 남도미술]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남종화, 동국진체 서예, 남도 모더니즘 미술에서 서양화와 추상미술, 민중미술, 뉴미디어아트 등으로 내용을 묶은 것이다. 그는 남도 남종화에는 성리학과 양명학 등의 유교철학이 담겨 있고, 한국적 서풍인 동국진체도 실학자와 양명학자들에 의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지호 김환기 등 남도 모더니즘은 자연과의 동화와 유불선(儒佛仙) 등의 동양적 사유가 담겨 있고, 김영중의 조각도 이(理)와 양(陽), 기(氣)와 음(陰)의 조화로운 표현으로 해석하였다. 미디어아트에서도 95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 ‘인포아트’가 디지털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하이퍼모더니즘 시대를 열었다고 보았다. 따라서 남도는 남종화 전통, 동국진체 서예, 생명의 근원으로서 빛과 아름다움을 그린 서양화, 한국 모더니즘 시작을 알린 추상표현주의, 80년대 민중미술,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미술, 2000년대 뉴미디어아트 전개로 한국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정리하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양승찬 나인갤러리 관장은 남도미술 논의는 공재 이전 학포 양팽손부터가 중요하고, 양수아 화백 유품을 정리할 때 일본 [미술수첩]이 100여권 나왔는데, 그만큼 그 당시 외부 미술계에 대해서도 공부들을 많이 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허경 박사는 미셀 타피에의 50년대 일본에서의 활동이 [미술수첩]을 통해 많이 알려졌고, 양수아 화백이 사범학교 57년도 교지에 앵포르멜에 관한 글을 기고했는데, 이는 서울에서 가장 이르다는 최덕휴의 글보다 한 달 앞 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박혜강 순천 예술공간 돈키호테 대표는 그동안 지역미술사 관련 연구들이 기존 자료들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과정에서 오류들이 많았다며, 호남 현대미술의 기점을 47년보다는 60년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했다. 오지호·탁연하의 상무대 기록화나 기념조각상의 존재를 확인중이며, 책의 서술에서 앵포르멜부터 시작하고 민중미술 부분은 이 책에 포함하지 않았으면 전체적 결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김만석 부산기반 독립큐레이터는 1930년대에 조선색·향토색에 주된 관심이 쏠렸던 것이 60년대에 다시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미술사에서 한국적인 것의 논의가 정당한 것인가? 동양사상을 강조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오병희 박사는 한국적인 것을 먼저 찾기보다 민족적 사상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남도풍경은 한국민족사상과는 상관없는 보편적 정서의 표현이고, 동양사상을 토대로 한국적 오리지널리티를 탐구한 오승윤·김영주의 예를 재차 강조하였다. 또한 최근 미술계에서 아카이브 전시가 많은데, 자료로서 의미보다는 그 작가의 작품과 사상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채종기 은암미술관장은 오지호·강용운 화백의 구상과 비구상미술에 관한 지상논쟁을 책으로 묶어낸 적이 있다며, 원로들이 보관하고 있는 많은 자료들이 아카이브로 활용되면 좋겠다고 했다. 객석에서 두 저자의 책이 각각 한국화와 서양화를 중심으로 했는데 관점이 다른 이유가 뭔지를 물었다. 이에 김허경 박사는 서양미술 위주의 교육환경에서 동양과 일본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호남 근현대로 책을 냈지만 다음 책은 한국화 쪽으로 낼 예정이라 했다. 오병희 박사는 한국을 알려면 서양이나 다른 쪽을 알아야 하고, 지역에서 조명 받지 못한 놀라운 작가들도 많다며 작품을 통해 작가를 이해하고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쓰며, 작품해석의 수단으로 아카이브를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이번 광주미술문화연구소 세미나는 은암미술관과 광주아트가이드의 후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