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고개 넘은 광주국제아트페어 '아트광주18' 결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214) 작성일18-11-28 14:01 조회2,346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아홉고개 넘은 광주국제아트페어 '아트광주18’ 결산 올해로 9회째였던 광주국제아트페어(아트광주18)가 지난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관에서 열렸다. 늘 되풀이되는 당해 연도 들어서야 진행되는 주관사 선정과 보조금지원의 지연, 지원예산의 삭감, 광주비엔날레 기간을 벗어난 개최일정, 창작인구에 비해 열악한 지역의 미술시장과 유통체계 속에서 크게 드러난 문제없이 행사를 치러냈다는 점이 다행이다. 사실 새로 임원진이 바뀐 광주미술협회(회장 곽수봉)가 주관을 맡은 초기에 일정이 아무리 촉박하다해도 화랑·갤러리 중심으로 가야 정상화된다는 측과, 유명무실한 지역 화랑협회나 미술시장의 현실상황도 대체하고 지역미술인들에게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작가부스를 둬서 운영의 한계를 보완하자는 이견, 미협 아트광주 사무국 인력구성 과정에서 시행착오 등으로 뒤늦게 여름부터서야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우려들을 돌아보면 더 그렇다. 10개국 70개 갤러리(국외 18개)와 102개의 작가 개인부스에서 6천여 점의 작품들로 4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의 결산내역을 살펴보면 아트페어의 가장 우선적인 실적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천 여 만원 늘어난 15억 8천 만원에, 관람객은 6천명 늘어난 2만 6천여 명이었다 한다. 매출액에서도 갤러리 판매액은 8억 8천 만원, 작가부스에서는 6억9천 만원으로 집계되었다. 해마다 고정 매입기관이 된 광주시립미술관이 2억원의 예산으로 참여갤러리나 작가들의 사정을 정책적으로 고려하고 소장할만한 작품을 선별해서 모두 39점(갤러리 29, 개인 10)을 구입했다 한다. 국외에서는 프랑스 샤피테갤러리, 국내는 부산의 조이갤러리, 광주는 이화갤러리와 봄갤러리가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중컨벤션센터의 2개 전시관을 이용하면서 밀집된 부스들 속에서 중앙부에 라운지를 둬서 공간운영의 여유를 살리고, VIP라운지나 아트샵, 이벤트코너, 간편 식음료코너 등을 로비로 빼내어 페어의 집중도를 살린 것은 효율적인 구성이었다. 출품작에서도 허백련, 오지호, 김창렬, 김구림, 방혜자 등 작고·원로작가들을 비롯 제프 쿤스, 로버트 인디아나 등 국제미술계 유명작가 작품, 개성 있는 중진·청년작가들의 작품들로 볼거리가가 다채로웠다. 다만 광주 아트페어의 시장성 문제일 수 있지만 페어의 격을 높여줄 대작이나 눈길을 끄는 의욕적인 출품작은 미흡해 보였다. 임대부스 구성과 달리 중앙 열린 광장 옆에 주관자 쪽에서 기획한 특별전 [한중일 청년작가 초대전]은 글로벌 자본이 집중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동북아 예술시장의 트렌드에 주목하여 3개국 청년작가들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소개하기 위한 코너로 마련되었지만 한국 6, 중·일 각 3명씩의 작품을 보여주기에는 공간이 적어 특별한 주목을 받지는 못하였다. 또한, 행사 개막 직전에 ‘아트광주18’의 전시는 아니지만 뒤늦게 예산이 지원되어 연계전시로 긴급하게 기획된 [광주광역시 신진유망예술가 작품발표 공간지원전-‘깊은 우리 젊은 날’]은 광주와 타지 작가들까지 57명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그러나 아트페어 본 전시공간과는 별도로 로비 건너편 열린홀에 분리되어 이쪽까지 연결해서 찾는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렇더라도 그 공간에서 국제미술평론가협회 윤진섭 부회장의 ‘한국 현대미술의 시작과 단색화’ 마니프조직위원회 김영석 대표의 ‘한국아트페어와 미술시장’ 렉처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과 생존전략에 관한 강연을 곁들인 것은 현실이 불안정한 젊은 작가들이나 페어를 찾은 일반 고객들에게 미술현장에 관한 정보와 조언을 주는 자리가 되었다. 이밖에 [해외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미술체험]과 [탁본체험]을 출구 쪽 로비에서 진행했고, 두시간 간격이지만 도슨트 프로그램을 두어 관람을 돕기도 하였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문제지만 이제 내년 10회를 준비해야 하는 [아트광주]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관사가 전문성과 지속성을 갖고 중장기 시장전망에 대응하는 전략적 안정된 준비를 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행사를 책임 있게 운영할 사업자 입장에서 일부 종자돈이라도 만들어 전년도부터 다음 행사준비가 이루어져야 하고, 광주시의 보조금도 회계처리상 당해 연도에 지급될 수밖에 없다면 최대한 연초에 지원을 앞당겨 조기에 본격준비가 착수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창작인들 모임인 광주미술협회가 시장에 대처하고 판매현장까지 맡고 있는 생산과 유통의 기본체계도 갖춰지지 못한 지역 현실에서 연례행사 치르듯 전례를 반복하기보다는 이제 10회째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국내외 도처에서 자본 흐름을 따라 경쟁적으로 치러지는 아트페어들, 다른 지역보다 활발하게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는 지역미술인들의 창작활동, 세계무대에서 선도그룹에 있는 광주비엔날레의 개최도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정착과정 등에 걸맞을만한 광주 미술시장의 성장이 시급한 과제이다. - 조인호 (광주비엔날레 전문위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