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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랑·작가 공존공생 모색-'아트광주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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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5-09-07 08:42 조회6,1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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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랑·작가 공존공생 모색-'아트광주15'

     

    83개 화랑과 105명 작가부스 공존

    축제형 문화장터 지역미술 활로찾기

    시장경제 기반한 아트페어 경영필요


    사람구경하는 재미로 장에 간다고 했다. 전을 벌린 쪽이나 시장을 찾은 사람이나 북적이고 흥청이는 맛이 있어야 구경하는 재미도 나고 없던 구매욕도 동하기 마련이다. 어제까지 4일간 큰 장을 벌렸던 여섯 번째 광주국제미술시장 아트광주15’(’15. 9.39.6)는 모처럼 시장다운 풍성함과 활력을 보여주었다. “적은 예산과 촉박한 일정을 되풀이하며 겨우겨우 행사 치르기에 급급하던예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아트광주는 주관처가 광주미술협회로 바뀌면서 바닥까지 침체돼 있던 행사의 국면전환을 위해 몇 가지 새로운 전략들이 시도되었다. 무엇보다 먼저 장터운영에서 공간구성방법을 바꾸었다. 아트페어의 주체인 화랑부스는 공모를 통해 79개로 유지하면서, 개별작가부스 105개를 별도로 넣은 것이다.

    이런 운영방식에 대해 화랑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아트페어는 화랑들이 전을 벌려 작품을 거래시키고 수익을 내는 미술시장인데, 공급자인 작가들이 거래상들 바로 옆에서 직접 전을 벌리는데 대한 반감이다. 하지만 협회등록 상업화랑이 2개뿐인 광주미술 현실에서 기존의 화랑중심 아트페어로는 지역미술계와 밀착력이나 작가들의 참여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그들과의 관계도 점점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 집행부의 입장이다.

    사실, 공급자인 작가들이 직접 시장에 작품을 들고 나와 직거래장터를 여는 것은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유통을 맡는 화랑을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한다는 것은 화랑과 작가 사이의 공생 신뢰관계에 금이 가 있다는 것일 수도 있고, 화랑에 의해 선택받고 출품하던 작가들이 스스로 시장의 주체가 되어 고객과 만나겠다는 의미도 있다. 아트광주가 동네장터는 아니지만 유통체계가 거의 붕괴상태에 있는 지역미술계의 돌파구 찾기이다.

    더불어, 작가들 스스로 자기중심의 작업실에서 나와 바깥세상과 다른 작가들의 다종다양한 예술세계를 두루 접하고, 치열한 시장경제 현장에서 수요자들과 직접 만나면서 각자의 작업들을 재정립해보자는 것이다. 다만, 화랑과 작가부스의 공존은 페어운영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사항이므로 올해 장단점을 잘 짚어 광주의 입장도 반영하면서 객관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 아트광주에서는 관람객과 구매고객층을 늘리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일단 관객이 많아야 행사가 활기를 찾고, 그 관객들이 잠재구매자이며, 소리 소문 없이 다녀가는 콜렉터들까지 그 관객들이 결국 창작활동을 뒷받침해 주는 소비자, 향유자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랑들에게 참가비 대가로 입장권을 제공해서 외지관객을 끌어들이고, 개별부스 작가들의 주변 동원력을 활용한 건데, 이는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그 개별관객들과는 다른 차원의 공적인 예술후원세력을 형성시켜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박광태 전 광주광역시장을 위원장으로 60여명의 조직위원을 구성하면서 미술문화계보다는 기업·재계·법조계나 방송언론 등 실제 메세나역할을 기대할만한 유력인사들을 중심으로 초대한 것이다. 각 위원들이 임직원을 관람케 하거나 작품을 매입하기도 했다는데, 행사결산에서 이 부분의 실제효과도 확인해보면서 지속적인 후원세력으로 결집해 갈 수 있었으면 한다.

    아트페어는 말 그대로 미술시장이다. 시장에는 시장논리가 있고 전문적인 경영수완과 체계가 필요하다. 아트광주는 그동안 비엔날레, 문화재단, 미술협회로 바톤을 넘겨가며 한 해 행사 치르기에 급급했다. 전문회사 또는 컨벤션센터에서 수십년씩 기반을 닦고 경험과 수완을 쌓아가며 국제미술시장에서 영향력과 수익을 높여온 스위스 아트바젤이나 스페인 아르코, 영국 프리즈, 미국 시카고아트페어, 한국 키아프 같은 주요 아트페어들과는 전혀 다른 이벤트성 행사로 꾸려왔다.

    이번 아트광주15’는 축제형 미술시장을 표방했다. 아트페어는 예술의 가치조차도 금전적 평가와 수익을 우선하는 냉정하고 치열한 시장경제다. 광주시가 향후 아트광주의 법인화를 검토하고 있다 한다. 중요한 것은 경영마인드와 유통효율화를 핵심으로 하는 사업체 개념이어야 하고, 정치적 관심이나 행정적 지원 관리는 이를 뒷받침하면서 도시문화정책과 연결되어야 한다. 국제무대 선두그룹의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광주답게 창작활동과 유통을 동반자관계에서 활성화하는 아트광주의 정책적 재정립이 필요한 때다.

    - 조인호의 미술이야기(전남일보. 2015.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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