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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광주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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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214) 작성일16-03-20 16:52 조회5,6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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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광주를 걷다


    올해 제
    11회째를 맞는 광주비엔날레 행사는 92일 개막하는 주 행사만이 아니고 연초부터 이미 시작되어 진행 중이다. 대인예술시장에 터를 잡고 있는 '미테우그로'가 협력큐레이터로서 진행을 맞아 지난 1월부터 월례회형식으로 꾸려가고 있는데, 현대미술관련 서적을 모으고 공유하는 [예술서가][독서모임], 예술영상작품을 감상하고 토론하는 [작가스크리닝], 지역작가 한두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토론과 비평을 나누는 [작품포커스], 개최지 광주의 문화적 배경과 역사, 현장을 접촉하며 문화거점으로서 가치와 가능성들을 발견해 가는 [광주걷기] 등이다.

     
    올해 1월 마테 우그로에서 열린 [2016광주비엔날레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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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토요일 오후에는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목수 조전환(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문위원)의 안내로 양림동 한옥들을 중심으로 마을걷기를 진행했다. 문씨형제의 효행을 기리는 유적이지만 지붕은 깨져 포장천으로 덮어진 상태로 콘크리트 건물들에 치어 있는 문씨쌍효정려문, 궁궐이나 사찰이 아닌 민가에서는 유례가 없다는 2층짜리 대규모 한옥인 최부자집, 사직공원 아래 산자락에 도심 건너편 문필봉을 바라보고 앉혀진 양파정, 구리기와의 묵직한 지붕과 장중해 보이는 목조구성들, 멋진 꾸밈들을 세세하게 새겨 넣은 소목장식에 이르기까지 영빈관을 방불케하는 최승효가옥, 솟을대문 안으로 자형 사랑채와 자형 안채를 유별시킨 공간구성에 기품과 소박함이 결합된 이장우가옥, 전통한옥과는 배치되지만 광주 근대기 서양문화의 유입흔적들로 남아 있는 선교사 사택들까지 돌아보았다.

    조전환 목수는 각각의 가옥의 모양새를 들여다보기 이전에 광주와 남도의 문화적인 배경과 변천을 인문학적인 연결고리들을 찾아 폭넓게 살펴주었는데, 특히 아라비아해로부터 인도양, 동남아, 서남해안을 거쳐 영산강을 타고 광주천까지 연결되는 남방 해양문화와, 몽골과 중국 요동 만주를 거쳐 한강 이남 호남지역까지 내려온 북방 대륙문화의 영향과 혼재 흔적들을 주로 피력하였다.

    이 첫 번째 광주걷기에는 올해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인 마리아 린드, 큐레이터 최빛나와 보조큐레이터들, 핀란드에서 방한 길에 우연찮게 참여하게 되었다는 큐레이터 안애경,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박상호 학장, 퍼포머 문유미와 화가 임현채를 비롯한 젊은 작가들과 학생들,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아시아문화전당 직원, 광주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까지 다국적 문화탐방단이 만들어져 함께 옛스런 골목과 한옥들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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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에는 광주비엔날레 제문헌 1층 라운지에서 비엔날레 주변 주민과 상가 상인들을 초대한 비엔날레와 함께 차를얘기마당이 펼쳐졌다. 주로 비엔날레 정문 인근의 커피숍, 레스토랑, 문구점, 분식집, 제과점, 건강식품점을 운영하는 분들이나 아파트 주민들이 마리아 린드 예술감독과 기획자들, 비엔날레 재단 관계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서로간의 소개들과 비엔날레에 대한 생각들, 예술감독과 기획자들이 소개하는 올해 비엔날레 전시예정작품 몇 점에 관한 소개와 의견들을 나누었다. 대화 가운데는 작가가 광주 5.18을 다루더라도 다시 그 시절을 회고하거나 당시의 자료들을 엮어 놓기보다는 그 이후의 광주와 그 5.18의 정신이 어떻게 승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게 더 바람직할 거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일반시민들이 좀더 친근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행사로 꾸며지길 바란다는 얘기들도 있었다.    

     






    올해
    2016광주비엔날레는 주 전시장에 주제에 따라 연출된 국내외 작품들을 보여주는 것 못지않게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문화를 접하고 나누며 국내외 문화공간과 활동들을 연결시켜내는 과정중심의 프로그램들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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