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성화백 무각사 설법전 문자불화 '반야심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214) 작성일17-02-27 19:44 조회5,338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황영성화백 무각사 설법전 문자불화 ‘반야심경’ 지장전의 스테인드글라스불화 5점도 함께 봉안 ‘가족도’ 연작 중 최근 문자형태로 이미지들의 조합을 화폭에 담고 있는 황영성 화백이 [반야심경] 270자를 2,000호 대형화폭에 펼쳐놓았다. [반야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 문자도 형태의 서양화로 그려진 건 처음 있는 일인데, 광주 상무지구 무각사의 설법전에서 2월 24일 봉안식이 있었다. 폭이 8m에 높이도 2,5m에 이르는데 강당형태인 200여평 설법전의 무대 전면을 거의 다 채우는 대작이다. 이날은 이 반양심경 문자불화를 처음 발원한 주지 청학스님의 3000일 기도정진 회향일이어서 많은 사부 대중들이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하였다. 설법전은 무각사에 새로 건축되고 있는 현대식 법당의 반지하에 강당이다. 법당신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3천일 기도 회향일에 맞춰 먼저 공사가 끝난 지장전과 설법전에 불화를 모셨다. ‘반야심경’은 가장 일반화된 불교경전으로, 반야경전의 중심사상을 270자로 함축시켜놓은 염불문이다. 불교경전 가운데 가장 짧으면서도 불교의 핵심사상을 담고 있어 대부분의 불교의식 때 독송되고 있다. ‘반야심경’의 중심사상은 ‘공’(空)이다. 이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면서 ‘물질적인 존재는 서로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것이므로 현상으로는 있어도 실체·주체·자성(自性)으로는 파악할 길이 없다.”는 뜻이다. 특히 현장(玄奘)스님의 한역본이 주로 읽혀지고 있는데,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구절로 유명하다. “현상에는 실체가 없고, 실체가 없기 때문에 현상일 수 있다.”는 의미라 한다. ‘현상은 수많은 원인과 조건에 의해 나타나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이므로 변하지 않는 실체란 있을 수 없고, 또 변화하기 때문에 현상으로 나타나며, 중생은 그것을 존재로써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般若心經’ 참조) 따라서 황화백도 반야심경 270자 한 글자 한 글자를 오방색조의 그림으로 풀어내어 현대식 문자도를 제작한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경전의 글자형태를 살리면서 각 획들의 모양과 색을 그림으로 넣고, 각 구절 사이사이에 불·보살과 사천왕, 사리자, 법륜, 감로수 정병, 산신도, 십우도, 비천상, 동자상, 석탑 등등 삼라만상의 불교적인 도상들을 곁들인 구성이다. 그러다보니 경전의 270자 숫자를 넘어 350여개 작은 캔버스 그림들의 집합으로 장중한 화폭을 이루게 되었다. 세상 무엇이든 인연 아닌 것이 없듯이 이 불화의 계기도 2014년 9월에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기획전으로 마련된 황영성 화백의 초대전 때 전시된 문자그림들을 보고 주지 청학스님이 처음 발심을 하게 되었다 한다. 이 의미 깊은 작업을 황화백이 받아들여 1년여 동안 경전에 대한 기초공부와 밑그림, 캔버스 작업과정의 여러 차례 수정작업 등을 거치며 정성을 다해 제작하였다 한다. 청학스님도 매일 세 차례씩 예불을 올리며 불사의 원만성취에 마음을 모았고, 상이 떠오르면 황화백에게 전하여 글자형상들을 잡아나가는데 참조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전통 불교미술에서 흔히 있어왔던 발원자와 조성자 간의 협업이 이 현대판 대형 불화불사에서도 기본 토대가 된 셈이다. 한편으로 우선 대략적인 공사가 끝난 800여평 반지하 구조의 이 법당건물 중앙에 자리한 지장전에는 스테인드글라스 불화 5점이 빛을 발한다. 유럽 성당에서 봐왔던 스테인드글라스로 주존인 지장보상 머리 위 천장의 연꽃창과 전각 내부 벽면에 지장보살도와 지장시왕도, 아미타래영도와 수월관음도 불화 4점이 조성되어 있다. 전통 불화를 기독교 장엄미술의 형식으로 각색해낸 것이니 동서양 종교미술의 결합인 된 셈이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이탈리아에서 16년간 유학하며 정통 기법을 익힌 임종로 작가가 맡아 제작하였다. 전통 불교미술의 틀을 깨고 현대적 미감의 불화와 스테인드글라스가 조성된 것은 주지 청학스님의 남다른 발상과 이를 실행에 옮겨낸 발원이 밑바탕이 되었다. 청학스님은 1976년 송광사에서 출가한 이래 향봉·구산·법정 등 큰스님들의 시봉을 거친 진중한 수행자이다. 그런 스님이 문화를 접목한 대중포교에 발심을 모으게 된 인연은 파리 길상사를 열어 유럽에 머무는 동안 현대 서구문화현장을 두루 접하고, 서울 성북동 길상사의 초대 주지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을 지낸 전력에서 짐작할 수 있다. 2007년 광주광역시 신도심인 상무지구의 무각사에 주지 소임을 맡아 내려온 뒤 과거 상무대 군종사찰의 딱딱한 이미지를 깨고 로터스갤러리와 북카페가 있는 문화관을 열거나, 시민·대중 누구라도 사찰음식을 공양할 수 있는 사랑채를 운영하고, 천주교·기독교·원불교계와 함께 매주 토요일 재활용장터 ‘보물섬’을 운영하는 등 문화와 함께 하는 대중불교를 펼쳐내었다. 이번 황영성 화백의 대형 ‘반야심경’ 문자불화는 불교계뿐 아니라 국내·외 미술계에서도 신선한 시도로 회자될 만하고, 불교계의 대중포교는 물론 광주의 문화명소로서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