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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 월례포커스; 권승찬 신미정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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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214) 작성일16-05-21 17:12 조회4,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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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 월례 작품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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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승찬·신미정의 작품



    2016
    광주비엔날레의 진행형 프로그램인 월례회-작품포커스가 이번 달에는 광주의 권승찬 작가와 서울에서 초청되어 온 신미정 작가의 작품을 소재로 진행됐다. 520() 오후 4시부터 대인예술시장 미테우그로에서 진행된 이 토론시간에는 복합매체설치와 영상작업인 두 작가의 각기 다른 소재의 선택과 세상보기, 담고자 한 것에 관한 얘기들로 이어졌다.

    초청받은 작가가 자기작품 한 점씩의 슬라이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작업배경과 제작과정, 작업 후의 생각들을 들려주고 참석한 이들과 자유롭게 대화식으로 서로의 생각들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먼저 자리를 연 권승찬은 <완성된 것은 허무하고 높은 것은 불안하다>라는 설치작품을 골라왔다. 그가 사용했던 쓰레기같은 물품들과 비디오영상, 붉은 네온과 형광등으로 얼기설기 조합시켜 쌓아올린 설치물이다. 그의 일상을 대변하는 소소한 물건들과 인간욕망의 상징으로 설정했다는 빛과 붉은 색 등을 통해 작가자신에 관한 얘기를 풀어냈다고 한다.

    영세한 작가의 허접한 설치물이라는 농담 섞인 평과 함께 그런 잡다한 것들을 끌어와 무엇을 얘기하고자 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 있었지만 작가는 애써 정교하게 무엇을 얘기하려 하지 않았고 소재선택과 설치작업에서 즉흥성이 많이 작용한다고 답하였다. 일 년 동안 자신이 사용한 영수증들을 액자에 넣어 전시장에 두르거나, 극심한 탈모로 수없이 빠지는 자신의 머리카락들을 모아 붓으로 만들어 전시장 벽에 걸었던 작업 등을 통해 작가자신의 일상과 현재를 기록해내는 과정들이었던 셈이다.




    두 번째로 영상작품을 발표한 신미정은 익산에
    3개월간 체류할 때 우연찮게 접하게 된 한 육필지도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던 <식민지/추억> 작품을 소개하였다. 그 지도는 일제초기에 익산(당시 이리)에 근무하던 일본인 부모에게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교단생활을 하며 살다 일본이 패망하자 자신과 관련됐던 많은 것들과 갑작스런 결별을 슬퍼하며 일본으로 돌아간 지금 90대 중반의 일본인 할머니가 자기 고향으로 생각한 이리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이리의 거리와 건물들을 꼼꼼이 그려낸 추억의 기록이었다.

    그 지도 복사본을 들고 현장을 찾아 대조하면서 이리역 폭발사고 이후 도시 재건과정에 너무나 변해버린 익산의 모습과, 군데군데 남아있는 일제 공기관 건물과 적산가옥들을 촬영하였다. 지도를 그린 할머니를 찾다보니 그의 부친이 일제시대 동양척식회사 이리 지소장이었고 그와 관련된 농장과 공출과 학교 등등이 얘기꺼리로 엮어지게 된 것이다.

    왜 하필 이 땅에서 조선인들을 핍박하고 혈육을 빨아낸 동양척식회사 간부의 딸을 주인공으로 삼았는가, 공적 건물이나 공공장소들의 열거만이 아닌 그 당시의 주인공 할머니의 기억을 통해 이리의 일상이나 생활상을 다시 비춰내는 소재들은 없었는지 등등의 질문들이 나왔다. 신작가는 본래 40여분 분량의 다큐영상인데 발표를 위해 12분정도로 압축해서 의도한 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였다. 결국은 거대역사 속에서 전쟁이나 침탈, 압제와 같이 묻어질 수 없는 한 인간의 그 역사 속 삶의 궤적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러면서 그와 더불어 엮어진 국가와 지역과 인간들의 역사 속 위치와 존재들에 관하여 새삼 되돌아보는 다큐영상 작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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