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운동과 '광주정신' 원탁토론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4-03-19 08:48 조회9,663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가슴으로 담아내는 ‘광주정신’ 광주비엔날레20주년 원탁토론회‘광주정신’ 원형질은 '오월광주' 예술운동 넘어 공동가치의 발신지로 “한 점의 그림, 노래 한 곡, 한편의 연희극으로 한 도시를 온전히 표현해 내었다. ‘광주정신’의 원형질은 80년 오월광주가 보여준 홍익인간ㆍ생명정신ㆍ두레정신에 있다. 80년 오월 도청 앞 집회는 민중예술의 최절정이었으며, 시민 모두가 선을 향해 모여 하나됨의 세상, 운명공동체, 자치공동체를 보여주었다. 그 최고 가치는 사람존중, 인간존엄, 생명존중이었다. 광주는 그 때 이미 오월에서 통일로 가고 있었다.” ‘아 광주여 민주주의 십자가여!’를 외쳤던 김준태 시인이 밝힌 ‘광주정신’에 관한 생각이다. 광주비엔날레 창설20주년 특별프로젝트로 ‘광주정신에 대한 성찰과 현재적 의의’를 주제로 한 원탁토론회(3.14)에서다.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연구소가 마련한 이 토론회는 역사적 전환점이 된 1980년 이후부터 현재, 나아가 미래에까지 우리 스스로 ‘광주’를 새롭게 재정립해가는 장이다. 지난 1월 학계인사들과의 ‘광주정신’에 관한 학술적인 모색에 이어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두 번째로 열린 자리다. 인문ㆍ사회ㆍ철학적 관점으로 자기성찰과 지향가치를 냉철하게 파고든 학계 토론회와 달리 문화예술 쪽에서는 대부분 치열하게 부딪혔던 현장경험과 열정을 지금 시점에서 가슴으로 녹여내는 얘기들이었다. 김준태 시인은 덧붙여 “5월 21일 금남로에서 택시들의 시위가 있던 날 다섯 어머니들이 함께 손을 잡고 계엄군 탱크 앞으로 나아가던 광주의 ‘숭고한 모성성’을 보았다. ‘광주정신’은 광주만의 특수성이 아닌 어디서나 가능한 보편성을 지닌 것으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안하였다. 80년대 광주 문화운동 현장에서 격변기를 헤쳐 온 광주민예총 윤만식 회장과 광주전남소설가협회 전용호 회장은 77년, 78년이 지역 문화운동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면서 ‘광주정신’의 태동기로 보았다. 윤 회장은 Y극회와 광대, 놀이패 신명, 극단 토박이 활동을 예로 들고 ‘광주정신’을 제대로 담은 공연작품 제작과 전용극장 개설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전용호 회장도 대학가 탈춤반, 리얼리즘 연극반, 민속극회 등의 활동이 확산되어가던 1978년부터 88년 사이의 광주지역 문화운동에서 ‘광주정신’의 연원을 찾고자 하였다. 그는 80년대 일과 놀이, 민중문화연구회, 시각매체연구소, 도서출판 광주 등 지역 문화운동의 이념은 ‘민족공동체적 삶과 지역연대’이고, “광주정신은 오월정신과 동의어”라로 보았다. 흔히 오월화가라 일컫는 화가 홍성담은 ‘광주에 광주정신이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라고 반문하며 “오월광주민중항쟁은 강고한 주술적, 유교적 봉건제에 대한 전면적 혁명’이었고, ‘광주오월은 정신적 식민지 상태를 거부하는 것에서 출발했다”고 하였다. 이어 “’광주정신‘은 정의의 실현을 위해 불의에 맞서는 저항정신이고, 사랑과 나눔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자치 시스템이다”고 발제하였다. 아울러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정신’을 아시아와 각 나라와 민족에게 송신하는 문화행사‘여야 하고, 진정한 우리 것을 찾기 위한 무모하고 도발적이고 혁명적이며 불온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싱어송라이터인 박문옥은 “5ㆍ18은 인간의 숭고함을 보여준 광주만의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제하였다.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담배가게 아저씨, 건설노동 청년의 본능적 변신에서 보았듯이 긴장된 위기상황에서 전혀 다른 집단적 특별한 경험과 각성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광주의 오월은 더 많은 예술작품을 통해 재현과 상징ㆍ은유가 담긴 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광주정신’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예술을 통해 완성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요즘은 신자본주의 소비욕망, 통일문제 등 너무 많은 관심꺼리들로 오히려 싸워야할 대상이 더 많아진 상황이라고 공동과제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연희광대패를 이끌었던 소리꾼 임진택은 오월광주나 부마항쟁을 통해 자신에게 가해가 주어졌을 때만 저항하는가? 되짚어볼 문제라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같은 극한 상황이 왔을 때 함께 대처할 공동체적 가치는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런 상황에 대처하고 예방하는 그 무엇이 광주에서 준비되고 시작되어야 한다며 시대변화에 따른 ‘광주정신’의 확장을 제안하였다. “광주정신은 반생명 폭력행위에 대한 저항정신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생명의 발신처로서 광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현장의 ‘광주문화’ 경험을 토대로 한 ‘광주정신’의 탐구는 원초적 가슴으로 부딪쳐온 실천적 활동들인 만큼 생생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오월광주와 80년대는 물론 이후 진행되어온 광주 문화활동에 대한 조밀한 재정리와 함께 학술적 체계화와 3차 원탁토론회로 예정된 시민사회 의견까지 모아져 공동의 가치로서 ‘광주정신’이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젊어져 갈 청춘의 도시‘(김준태)를 위하여…- 조인호의 미술이야기 (전남일보. 2014. 3. 19) ▲ 80년 오월광주 당시 전남도청 앞 분수대 시민집회 모습을 우주적 기운으로 상징화한 제2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부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