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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 전윤철 이사장 정책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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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5-01-13 16:26 조회7,2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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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 전윤철 이사장 취임 정책방향 제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감사원장을 역임한 전윤철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이 제
    12대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으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직무활동을 시작했다.

    취임식은 13일 오전 10()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열렸다. 취임사에서 새 이사장은 지난 40여년 주요 정부부처와 공직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토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서 광주비엔날레는 물론 광주문화의 중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와 정책적 주요 관심사를 밝혔다.

    새 이사장의 취임식에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서영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종만 아시아문화개발원장,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 최규철 한국예총 광주연합회장, 나상옥 한국미술협회 광주지회장, 배승수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 장상근 광주디자인센터장, KBS광주총국장, 광주MBC 사장 등 방송 언론계 인사, 광주신세계 대표이사,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축하의 뜻을 함께 했다.

    취임사 전문은 아래와 같다.


    취 임 사

    존경하는 윤장현 광주광역시 시장님, 정동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님, 그리고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빛내 주신 문화예술계 지도자들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아름다운 현악 4중주를 들으며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거시기홀>에서 취임식을 갖게 되어 참으로 거시기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호남인들이 즐겨 쓰는 거시기라는 표현은 비단 이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국민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이심전심>의 단어입니다. 외국어로 옮기기는 어렵지만 너와 나 사이에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도 의미가 통할 수 있게 해 주는 이 단어를, 저는 글로벌 예술교류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광주비엔날레가 소중하게 가꾸어 나갈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광주는 이제 국제적인 문화예술 도시

    한반도 서남부의 빛고을 광주는 지난 수십 년 간 해외 지식인들 사이에서 주로 민주 혁신의 메카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던 것이, 광주비엔날레가 10회를 기록하면서 광주광역시의 국제적 이미지에 근년 들어서는 문화예술, 특히 미술이 강하게 각인되었습니다.

    광주비엔날레보다 1년 늦게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 덕분에 부산이 국제적인 영화도시로 자리매김하였듯이, 광주비엔날레가 회를 거듭하면서 이제 광주는 미술의 도시, 예술의 도시로 국제사회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광주비엔날레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세계 5위 비엔날레로 도약하였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재단 관계자는 물론, 광주의 각계 지도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얼마나 노심초사하였을지 능히 짐작이 됩니다.

    뒤늦게 재단 운영에 참여한 저로서는 역대 이사장·대표이사를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 광주광역시 당국자들, 광주광역시 문화예술계 지도자들께 새삼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광주 지역사회의 단합된 노력 높이 평가

    서유럽의 경우 프랑스에서, 동아시아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정치, 경제, 사회 등 제반 분야의 수도권 집중 경향이 유독 강합니다. 문화예술 분야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간 미술을 비롯한 예술 분야의 지식 인프라는 물론 각종 전시와 공연 등도 중앙에 지나치게 집중돼 왔습니다. 그러다 광주광역시가 아시아 문화예술의 중심지를 지향하면서 근년 들어 문화예술 인프라를 속속 건설함은 물론 이들 인프라를 가동할 소프트웨어 또한 착실하게 구축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반세기 가까이 중앙행정에 몸 담아오면서 역대 정부가 올해부터는 지방문화 육성에 본격적으로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수십 년 간 지켜봐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짐은 번번이 공수표가 되거나 용두사미로 흘렀던 것이 사실입니다.

    1995년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크고 작은 지자체들이 주민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문화예술회관을 짓는다, 각종 축제를 연다, 하면서 부지런히 움직여 왔습니다만, 이렇다 하고 내세울 만한 문화예술 진흥 업적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다른 지역들에서는 보기 어려운 문화예술 중흥이라는 염원을 크게 세우고 그 실현을 위해 민관이 하나가 되어 매진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분에 넘치게 제가 광주비엔날레라는 세계적 예술행사를 주관하는 기구의 책임자로 선임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오래 중앙행정에 몸담았던 저에게, 그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모두 살려, 미력하나마 예향 광주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봉사하라는 엄숙한 명령으로 받아들입니다.

    예술단체 운영에는 3F가 중요

    현대를 흔히 <3F의 시대>라고 합니다. 저명한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제시한 이 개념은 상상, fiction, 감성, feeling, 여성성, female을 의미합니다. 이 가운데 특히 여성성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 유연한 사고와 소통, 화합 등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이는 감성, 창조성, 상상력과 연결됩니다.

    그런데 막상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책임을 맡게 된 저는 대학에서 딱딱한 법률을 공부하고 이후 3F와 상반되는 법률 위주의 공직생활을 해 왔습니다. 이런 이력을 가진 사람이 예술기관을 이끌 소임을 받게 된 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엄청난 감동이자 영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낍니다. 취임에 즈음한 개인적 소회는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비엔날레재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현재 혁신위에서 논의 중인 발전방향이 확정되는 대로 충실히 이행하겠습니만, 오늘 이 영광스러운 자리를 빌어 이와는 별도로 재단의 미래 비전에 대해 저의 견해를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광주가 소프트파워 발신지가 되어야

    국제무대에서 한 국가가 발휘하는 영향력으로 흔히 <하드파워><소프트파워>를 듭니다. <하드파워>는 문자 그대로 <딱딱한 권력>으로서 이는 흔히 군사력과 경제력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부드러운 힘>을 뜻하는 <소프트파워>는 한 국가의 문화, 정치적 가치관, 그리고 대외정책을 의미합니다. 이들 세 가지 요소 가운데 근년 들어서는 문화가 가장 중시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문화>를 한 국가의 <매력>이라고 쉽게 해석합니다. 미국과 더불어 G2가 된 중국이 세계 각국에 <공자학원>을 세우고 중국 전통문화 보급에 열을 올리는 것도 <소프트파워> 가운데 문화의 중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현재 우리나라 광역시 가운데 광주만큼 문화예술 <소프트파워>가 잘 축적된 곳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광주광역시는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소프트파워>의 발신지가 되어야 하며 또 그리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문화예술단체들 시너지 내야

    전남도청의 이전을 계기로 광주 곳곳에 대규모 문화예술 단지들이 조성되면서 바야흐로 광주는 문화예술의 르네상스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등 기존의 광주광역시 문화예술단체들에 더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핵심 문화 인프라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조만간 정식 출범하여 광주의 문화예술 기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광주에는 문화예술 관련 콘텐츠 또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충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광주의 모든 문화예술 기관들이 콘텐츠 공유는 물론 신규 개발에 있어서도 힘을 합침으로써 광주라는 <문화예술 클러스터>로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광주비엔날레재단>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일을 신속히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이에서 그치지 않고 광주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이 창조적 에너지를 상호 결집하여 광주 특유의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나름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예술행정의 디지털화 적극 추진

    수 천 년 역사시대를 통틀어 가장 획기적인 혁명이 무엇이냐고 할 때 <디지털혁명>을 그 첫 손가락에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게 된 것도 지구촌의 <디지털혁명>이 가속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대부분 디지털로 통일돼 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같은 살림살이는 물론이거니와 인간이 사용하는 각종 기기에 인터넷을 연결하자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목전에 와 있습니다. 가능한 모든 것을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연결하여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 작업이 각 분야에서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재단도 이 물결에 올라타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미술품 전시는 관객들에게 미술품을 관람시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관련 작품은 물론 개개의 작품에 대한 해석과 평가 등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겨 후일의 추가 논의에 대비하는 것까지를 의미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재단은 지난 열 차례 비엔날레 결과물들에 대한 디지털화 작업을 더욱 고도화하고, 선진국 사례를 참고하여 그 결과물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아카이브(archive)>로 다듬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미술관 사례는 적지 않은 참고가 됩니다. 도심 미술관으로는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는 이 미술관에서는 종이 형태로 소장하고 있는 회화 작품과 판화 작품을 전부 디지털화해 오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전시에서 사용했던 도록(圖錄) 역시 디지털화하여 키워드만 가지면 개별 작가나 작품을 검색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미술관이 보유한 방대한 작품과 전시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소중한 예술 관련 지식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브루클린미술관이 이러한 과정에서 자체 재원이 딸리면 외부 문화재단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는 사실 또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예술단체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주요 사업에서 외부 협찬을 유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저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비엔날레의 과실을 수확해야

    광주비엔날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대체로 난해해서 비록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각각의 작품이 지닌 실험적 형식과 메시지는 시대를 넘어 예술뿐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과 산업에까지 창의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문화적 가치를 자아냅니다. 한국 미술이 국제무대에서 갈수록 높은 평가를 얻어가고, 이와 함께 광주비엔날레도 그 국제적 성가를 높여가고 있음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입니다.

    광주비엔날레에 국한해서 말씀드리자면, 국내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규모 국제미술행사를 통해 무엇보다 우리가 현대미술의 사조를 신속하게 받아들이며, 나아가 행사 개최국으로서 최신 사조에 우리 나름의 새로운 해석까지 덧붙일 수 있을 정도로 비엔날레의 과실을 확실하게 챙겨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발전방안 논의를 더 진전시키는 한편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더 폭넓게 수렴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광주비엔날레가 외국 작가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국내 작가들의 일부 지적에 주목하면서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국내 미술계가 상생 도약하는 기틀을 다지는 데에도 주력하겠습니다.

    광주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

    예술의 도시 광주는 이제 바야흐로 아시아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광주 시민 전체가 새삼 자부심을 가다듬고 예술중흥의 결의를 다져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여수 오동도 맨발공원에 가면 거북선 모형들 사이에 돌 하나가 우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돌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어록인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한문 문장 여덟 글자가 세로로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이 글귀를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라고 아전인수 식으로 곧잘 해석합니다<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t; mso-font-width: 100%; mso-tex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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