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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마른 문화예술현장의 자구책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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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5-08-10 13:10 조회6,2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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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마른 문화예술 현장의 자구책 찾기

     

    미술계 활성화를 위한 대안그룹 활동 

    순수예술 육성은 기초문화 다지기

    문화융성 정책기조의 현실화 필요


    2013
    년 광주미술문화연구소가 실시한 광주 청년미술인 창작여건 실태조사에서 월평균 수입이 50만원도 못 된다는 작가가 응답자의 56.6%였다. 이 가운데 37%는 아예 수입이 없다고 답했다.

    전업작가에게 작품판매는 창작 이전에 곧 생업이다
    . 그러나 미술작품 유통의 기본시장인 아트페어를 통해서가 9.6%, 화랑 거래로는 7.7%밖에 수입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그 보다는 전시회를 통해서가 53.8%로 절반을 넘었다. 이는 체계화된 미술시장이 정상 작동하기보다는 작가 스스로 전시회를 열어 개인적인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얘기다. 곤궁한 작가들 처지에 전시회를 열기도 버겁지만 어렵게 마련한 투자비용조차 못 건질 경우 빗더미를 안고 더 좌절하기 일쑤다. 작품의 거래도 서양화가 화랑거래의 56.5%, 아트페어에서는 83.7%를 차지하니 분야별 쏠림도 심한 편이다(2014년도 미술시장 실태조사-한국예술경영지원센터 조사결과 참조).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예술인 생활수준실태 (e-나라지표, 2013.12)  * 백분율 %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분야별 문화예술인들의 생활수준 조사’(2013.12)에 따르면 미술인들은 54%가 하층이고 중산층이 44%이다. 10개 분야 중 연극과 영화인들에 이어 밑에서 세 번째로 가난하다. 건축은 중산층이 76%에 하층 19%, 사진이 중산층 68%에 하층 30%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난다.

    그런데도 직업과 활동분야의 일치정도에서는 미술인들 51.7%가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답했다. 문학이 18.7%인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문화예술_직업과 활동분야 일치도. 2012년 기준, 문화체육관광부 e-나라지표 참조).

    얼마 전 왜곡된 미술작품 유통시장에 반기를 든 대안집단이 출범했다. 광주 전남에 기반을 둔 6개 갤러리·미술관들이 의기투합한 '카가협동조합‘(KAGA, Korean Art Galleries Association)'이다. ‘붕괴위기에 놓인 지역 미술시장’(전남일보 2015. 7. 31)을 회생시키고 건강한 미술품 유통체계를 세워보자는 미술계 스스로의 자구책 찾기이다.

    카가는 무엇보다 작가와 화랑, 콜렉터 사이에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거래의 준범들이 깨진 것이 미술작품 유통질서 붕괴의 일차적인 원인이라 진단한다. 따라서 그 신뢰회복과 유통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작품거래 보증서를 발급해서 재구입시 시세가의 기본 70%는 보장해 준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미술작품 렌탈사업과 비즈니스 모델들을 만들어 가면서, 협동조합을 전국 네트워킹으로 확장시켜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간다는 생각이다.

    작년 말 다섯 번째 행사를 치른 ‘V-파티2030대 젊은 작가들의 대안그룹이다. 2010년부터 비슷한 세대끼리 매년 연말에 축제형태 전시회를 열면서 저가소품들의 옥션과 공연 이벤트가 있는 파티를 곁들인다. 동세대 작가들 간의 교류와 결속이 우선이지만, 작가와 향유자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작품거래도 이루어지는 참여마당이다. 지난해에는 88명 작가들이 개성 담긴 저가소품들을 펼쳐놓았는데, 우리시대 젊은 작가들을 망라해서 살피고 작품도 부담스럽지 않게 구입할 수 있는 장이다.

    어려운 문화현실 속 자구책은 올해 여섯 번째 아트광주(9. 39. 6, 김대중컨베션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아트광주15’는 광주미술협회가 주관을 맡았다. 어려운 운영여건에 처해 있는 아트광주도 활성화시키고 작가들에게도 직접 미술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화랑부스 79(외국 7개국 14화랑)와 별도로 개별작가부스를 공모로 96개를 구성했다. 아울러 뜻있는 기업과 후원인들의 관심을 유도해서 작가들과 개별적으로 도움을 엮어보려 한다.

    며칠 전 정부의 문예진흥기금 고갈과 지역발전특별회계로 전환 추진을 우려하며 대책을 논의하는 시도문화재단 대표자회의 정책토론회가 광주문화재단에서 열렸다. 문화융성 정책구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문예진흥기금이 고갈될 형편에 처하고, 이를 지자체의 정책기조에 따라 휘둘릴 수 있는 지역발전특별회계로 편성시키면 순수예술 지원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정책전략이나 경영마인드,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한 기초학문으로서 인문학 열풍이 일었었다. 인문학이나 기초과학의 필요성과 마찬가지로 문화도 순수예술활동이 활성화되어야 창의적 상상력과 문화적 가치도 더 배가되고,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 공유될 수 있다. 최근 미술계 내부의 대안모색과 자구책 찾기는 현실에 목말라 자기식의 우물이라도 파는 겪이다. 하지만, 문화예술 융성을 정책기조로 내세운다면 핍진해 있는 문화예술현장과 활동가들에게 안정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제도에 의해 옭조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 조인호의 미술이야기 (전남일보. 2015.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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