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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전기 맞은 광주비엔날레와 광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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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5-01-11 10:03 조회7,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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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전기 맞은 광주비엔날레와 광주문화

     

    신임 문화수장들 리더십 가동
    비엔날레와 문화전당 동반협력
    지역문화기관 지원 공조체제


    양이 크고 살찌면 아름답다 했던가. 제물로 바쳐지는 양의 최상의 상태를 아름다움이라는 특별한 가치로 여겼던 옛 사람들의 생각이 를 결합시킨 라는 상형문자에 담겨 있다. 올해 십이지 상징동물은 청양이라 하여 온유하고 풍성한 아름다움에 진취적 활력을 기대하고 있다.

    때맞춰 2015년 광주 전남지역은 정말 새로운 전기를 기대할만 하다. 주요 기관들의 이전 완료에 따른 빛가람 혁신도시의 본격 가동, 3월 호남고속철도 완공, 7월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 9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9월부터 10월에 걸친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6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세계디자인총회 개최 등 여러 굵직한 사업과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대부분 대규모 국책사업이거나 정부나 지자체가 야심차게 기획하고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것들이다.

    더불어, 작년 말 임명된 광주문화재단, 광주시립미술관, 아시아문화개발원 등 광주의 주요 문화기관 수장들이 취임초기 업무파악을 토대로 실질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갈 시기다.

    특히 광주비엔날레는 새 이사장으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113일 오전 10시 취임식을 갖는다. 창설 20년을 넘어선 광주비엔날레는 최근 진행해 온 혁신방안을 실행에 옮기면서 재도약을 하려는 때다. 이러한 시점에 4개 정부에서 재정 경제분야 7개 부처의 차관급 이상으로 40여년을 봉직해 온 새 이사장의 경륜과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사실 광주비엔날레는 작년 제10회 행사를 통해 스스로 터전을 불태운 꼴이 되었다. 창설 20년이라는 기념비적 의미도, 공들여 준비한 열 번째 비엔날레도, 20주년 특별프로젝트의 여러 행사들도, 10개월 동안 이어가던 광주정신에 관한 학술적 논의도 걸개그림 세월오월사태 속에서 모두 제 빛을 잃어버렸다. 또한, 재단 내부의 발전방안 연구의 마무리작업도 그 파동에 묻히고, 지역사회의 비판과 요구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비엔날레는 혁신의 수술대에 올려지게 되었다.

    새 대표이사가 비상대책위원장 역할을 부여받아 파국을 수습해 가면서 지역원로 간담회, 혁신위원회를 통한 격주마다 현안진단과 개선책 논의, 내부적 자성과 결의를 다지기 위한 직원워크숍, 혁신방안 마련 시민공청회가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재정 경영상태나 지역사회와 대외 소통확대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진단되었다. 따라서 이 점을 우선하여 삼고초려로 새 이사장을 모셨고, 이어질 새 대표이사와 남은 이사 선임도 그런 현실 속에서 진행될 것이다.

    현재 혁신위원회의 활동은 주요 현안의제들에 관한 심화단계로 접어들었다. 1월 중 세 번의 집중워크숍을 통해 논의내용을 구체화하고, 2월초 공청회를 가진 뒤 최종정리를 해서 2월말 재단 이사회에 혁신방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2월 중에 새 대표이사와 이사진 선임을 마무리 짓고 나서 단계별 개혁을 실행해 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논의의 큰 가닥을 보면 광주비엔날레의 고유 가치나 행사특성은 살리면서, 이를 바탕으로 국제 경쟁력과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사회나 국내외 미술문화계와 함께하는 소통과 교류확대,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경영효율화, 아시아문화전당이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등과 상보적 협력관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비엔날레 못지않게 올해 광주문화에 중요한 전기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되는 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이다. 10여년에 걸친 시설공사와 5개원별 문화콘텐츠 준비작업들이 드디어 막을 열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 예비사업이나 활동이 진행되고, 간간이 설명회나 현장방문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거대한 전당의 운영과 구성내용들에 대해 아직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태다. 더욱이 야심찬 명칭이나 광활한 공간규모, 기관의 법적 성격조차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개관 이후의 내실 있는 운영까지 염려를 키우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제적 문화거점이라는 면에서 가장 가까운 동반자 관계여야 한다. 더불어 광주의 8개 문화기관협의회와 전남지역 문화기관들과 긴밀한 공조체제도 중요한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

    희망컨대,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광주비엔날레와, 곧 항해를 시작하게 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는 물론이고 국가 문화정책의 전진기지로서 양대 축이 되어 광주문화의 중흥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

    - 조인호의 미술이야기 (전남일보. 20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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