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아시아문화전당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4-04-02 11:03 조회11,507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 거대한 은빛 액체덩이 같은 유선형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아시아문화전당 창작 매개 공유의 융복합 문화공간역사 미래 잇는 문화허브로 닮은꼴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준비의 거울로 보름 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문을 열었다. 서울 도심에 내려앉은 거대한 우주선처럼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비정형 대형건축물의 독특한 은빛 외관이 주변을 압도한다. 건축컨셉인 ‘환유(換喩)의 풍경’은 액체 흐름 같은 유연성과 한국의 역사문화 전통, 디자인의 미래를 하나로 통합해낸다는 개념이다. 이 DDP는 옛 동대문운동장 터에 2009년부터 5년 동안 약 4천8백여억원을 들여 총면적 86,574㎡에 지하3층, 지상 4층으로 조성되었다. 크게 보면 알림터 (컨벤션ㆍ국제회의장ㆍ공연장 등 아트홀), 배움터 (디자인박물관ㆍ디자인놀이터ㆍ디자인둘레길 등 뮤지엄), 살림터 (디자인홍보 및 마켓 등 디자인랩) 세 공간을 출렁이는 물결처럼 하나의 건축적 구성으로 연결하고 있다. 안팎을 잇는 브릿지, 출입문, 크고 작은 공간들, 디자인둘레길, 조형계단 등 모든 구성요소들을 사선과 곡선으로 처리하여 외관부터 작은 단위까지 전체를 하나의 컨셉으로 통합하고, 디자인장터나 바깥의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여 창조와 공유, 유통을 잇는 디자인메카이자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성격을 띠고 있다. 이라크 출신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명성만큼 기대가 높았던 이 조형건축물의 개관과 더불어 그의 ‘서울 테이블’ 등 4차원적인 가구디자인전, 엔조 마리 디자인전, 간송문화전 등의 기획전과, '2014 FW 서울패션위크' 같은 특별행사들이 연일 수많은 방문객을 불러 모으면서 인근 동대문 주변의 상권까지 연일 북적인다고 한다. 이 이색적인 공간에 방문욕구를 더 돋우는 것이 ‘간송문화전’이다. 일제시대에 국외로 반출되거나 의미 가치도 모른 채 묻혀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 고려청자매병, 겸재 정선의 금강산화첩, 혜원 신윤복 풍속화첩 등 나라의 국보급 문화재들을 사재를 털어 사들여 관리해온 간송 전영필 선생의 행적과 그가 세운 간송미술관의 소장품 일부가 첫 바깥나들이 나온 고미술 전시회다. ‘문화로 나라를 구하다’라는 전시부제로 민족문화 뿌리의식을 자극하고, 간송의 고미술품 수집 일화들을 사진이나 해당 유물들과 함께 구성한데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사설미술관 소장품들이라는 특별함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부추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도성 안의 물길을 청계천으로 빼내던 쌍무지개다리 석축수구(이간수문), 훈련도감의 하도감터, 조선시대 집자리 등 공사 중 발굴된 유적들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함께 역사문화공원을 이루면서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문화의 큰 맥을 느끼게 한다. DDP 개관을 보면서 준공을 눈앞에 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비춰진다. DDP에서 보여지는 문화적인 힘과 개관 초 운영현황들은 문화전당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전당의 건축컨셉은 ‘빛의 숲’이다. 광주의 심장부로부터 문화의 기운을 발산하면서 군림하는 거대 구조물이 아닌 대부분의 시설을 지면 아래에 두고, 옥상이기도 한 지상면은 전통마당 개념의 열린 시민공원으로 녹지대를 조성하여 차별화된 광주의 ‘무등정신’을 담아낸다. 2005년 12월 착공식 후 9년여 동안 약 7천억원의 예산을 투여하여 지하 4층 깊이로 연면적 173,939㎡의 공간들을 조성하고 있으니 공시기간이나 규모로는 DDP의 거의 두배다. 3월말 현재 85% 공정으로 외관은 물론 내부 시설공사들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공사 중 발굴된 성돌들로 광주읍성 일부가 재현되고, 관아에서 도청, 5ㆍ18민중항쟁을 거쳐 전당까지 이어진 광주의 역사 문화 중심부로써 모습이 다듬어져 간다. 지난 주 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준비 제2차 세미나가 열렸다. 5개원별 기본 콘텐츠와 운영프로그램을 비롯, 전당의 조직과 주요사업 등 운영계획이 발표되었다. ‘열린 세계를 향한 아시아문화의 창’을 비전으로 교류협력 네트워크, 아카이브 및 교육연구센터, 문화창조자들의 집, 동시대 공연예술의 플랫폼, 어린이 문화콘테츠 제작 유통이라는 원별 운영목표와 그에 따른 과제나 사업들을 내놓았다. 원마다 기능을 특화시키면서 전문영역과 일반대중, 대외 연계와 지역밀착 등의 과제를 녹여내는데 많은 고심들이 있어 보인다. 다만, 역할과 활동형태에서 차이는 있겠지만, 계획의 밀도나 구체성, 현재 진행정도, 기대되는 흡인ㆍ확산력에서 원별 편차가 커 보인다. 준공 무렵 관심이 집중될텐데 아직 추상적인 개념과 사업의 큰 틀 정도에 머무는 경우는 토론내용과 제안들을 충실히 검토 보완하여야 하고, 공간별 구체적 기능과 용도에 따라 세부 시설과 마감도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아문화 자체가 워낙에 다원성과 병존성이 특징이긴 하지만, 따로따로인 5개원의 사업과 활동에서 전체를 관통하는 전당의 핵심가치가 뚜렷해져야 한다. 일반국민의 27%인 전당 인지도가 나라밖에서는 더할 것이므로 개관 준비과정에서 국내외 홍보도 훨씬 강화해야 할 과제다. 기대가 참여와 응원으로 추진동력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인호의 미술이야기 게재글 (전남일보. 2014. 4. 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