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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변혁 이끄는 제10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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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4-05-28 08:39 조회10,9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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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날레관 외벽에 설치될 제레미 델러의 대형 배너그림




    시대변혁 이끄는 제10회 광주비엔날레

     

    저항 파격 거듭남의 역동적 에너지

    전시 퍼포먼스 상황연출 복합

    중량감과 신선도로 혁신 제안

      

    터전을 불태우라!’

    10회째를 맞아 개막을 100여일 앞둔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무엇을 어떻게 불태울까?

    창설 20주년이기도 한 이번 행사의 의미와 비중만큼이나 국내외의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며칠 전 제시카 모건 예술총감독은 그런 관심과 무게를 뛰어넘는 문화적 혁신의 선도처로서 광주비엔날레를 위한 전시구성의 내용들을 밝혔다.

    불의 생성과 소멸의 에너지, 가변성, 확산성을 기본개념으로 삼는 이번 비엔날레는 그만큼 파격과 역동이 넘치는 창조적 문화현장으로 준비되고 있다. 마성 같은 화염의 열기와 저돌성, 분출하는 에너지와 블랙홀같은 공허, 빛과 어둠, 강한 비트와 잔잔한 여운들이 강약을 달리하며 전시공간을 구성한다. 그것은 정치 사회적 맥락의 저항과 갈망이거나, 미술 역사가 된 물질과 매체의 혁신성, 신체의 의미와 성적 정체성 등 세상의 수많은 부대낌과 암중모색들로 펼쳐진다.

    총감독이 소개한 몇 가지 예들을 가상이미지로 구성해보면, 비엔날레관 외벽에는 불타는 전시관을 박차고 튀어나오는 제레미 델러의 거대한 착시그림 문어가 시선을 압도하고, 전시관 앞 광장에는 경산에서부터 장소이동 퍼포먼스로 생중계되며 수백리를 옮겨온 임민욱의 한국전쟁 당시 학살된 무명유골들 컨테이너, 스털링 루비의 대형 소각통인 무쇠 스토브가 불의 제전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엘 우띠모 그리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벽지작업으로 실내가 온통 자욱한 연기 이미지로 가득하고, 사회 정치적 변혁기에 기성 제도와 규범, 성적 억압 등에 대해 저항의 몸짓을 계속했던 80년대 말 이불의 퍼포먼스 영상이 변혁의 실천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와 함께 텅 빈 공허나 신체의 흔적만을 남긴 화폭으로 비물질성의 의미와 변화를 철학적 사유로 풀어낸 누보 레알리즘의 대표작가 이브 클라인, 벼락 맞은 건물의 불탄 잔해들로 폐허의 공간을 재현한 코넬리아 파커의 작업 등이 이어진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시대를 따라 변화해 온 인간 신체나 상품화된 오브제들
    , 518광주민중항쟁을 안무로 재현해내는 시민참여 퍼포먼스 등을 만날 수 있다. 신체내부 조직을 거대하게 확대해 관람객이 혈관과 세포들 사이로 움직이는 듯 설치한 피오트 우클란스키, 조각과 사진 등을 이용해 역사 속에 사라져 간 한국 1세대 무용가 최승희의 일생을 회고하는 윤석남, 급변하는 시대흐름에 점차 주기가 짧아지는 소용없는 것들을 모아 설치하는 겡 지엔이나 그 물질에 부여되고 제거되는 가치의 개념을 묻는 이완의 폐품집합체들이 구성된다.






    세 번째 전시실은 건축적인 구성이 두드러진 공간이다. 대규모 목조구조 공간에 뉴욕 아파트의 사물들을 사진으로 재현하는 얼스 피셔는 가상과 현실의 이중성을 충돌시키거나 수명이 짧은 재료들로 세상의 삶과 작업의 일시성을 환기시킨다. 알로라&칼자디아는 파괴되어가는 화학공장의 영상으로 일상 공간을 제도 속으로 끌어들이고, 피에르 위그는 가상의 집 입구에서 시민참여자가 관람객을 안내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네임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네 번째 전시실에서는 손과 노동과 관련된 작업들을 주로 만날 수 있다. 관객들은 입구 양쪽에 늘어선 60여명의 퍼포머들과 악수를 하고 지나가는 퍼포먼스에 참여하게 되는데, 요리사나 헤어 디자이너, 기능공 등 손을 주로 이용하는 퍼포머들과 낯선 손의 접촉을 통해 관습화된 사회적 관계에 대한 반응을 체험하도록 유도된다. 광주에서 1개월간 머물면서 518 이후에 출생한 청소년들을 광주의 역사적인 현장에서 활달한 필치의 초상화로 그리게 될 류 샤오동의 화폭들도 기대되는 작업이다.

    이밖에도 5전시실에서 영화나 책 속의 인물들을 연기하는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의 홀로그램 이미지, 팔각정에 주체로서 인간 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에이에이 브론슨 등 외부공간까지 전체 전시는 불의 생명력처럼 전체적 유기성과 함께 각 공간들의 메시지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간다.

    또한 광주 참여자들도 주목되는데, 공연기획자 임인자는 에이 아라카와 더불어 광주의 극단 토박이와 놀이패 신명과 함께 연출이 강제되지 않은 즉흥행위와 반 가공상태 오브제들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황재형은 거칠고 투박한 필치로 묘사해낸 노동자의 삶의 현장을, 박세희는 반복된 이주의 기억들을 재현하고 불태우면서 또다른 삶으로 나아가는 진화의 이미지들을, 최운형은 성과 인종권력의 차이로 발생하는 충돌과 갈등을 왜곡 변형된 신체의 반추상 회화들을 선보인다.

    - 조인호의 미술이야기 (전남일보. 2014. 5. 27)에 이미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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