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20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4-08-10 18:30 조회10,019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광주비엔날레 20년 광주문화와 국제사회 연결세계성과 지역성 균형 과제 경영전략 재수립 혁신모색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프로젝트가 개막했다. 지난 1994년 11월 5일 정부로부터 개최 승인을 받고 14일 창설발표에 이어, 다음 달 조직위원회의와 국제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며 행사준비에 착수한지 스무 해다. 경험도 없고 기간조차 빠듯한 우여곡절 끝에 1995년 가을 첫 대회를 개막했던 행사는 10회째가 되었다. 그 간의 공과를 평하는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이나 가치관, 평가시점 안팎의 상황과 환경, 사적 공적 입장과 이해관계들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그 평가는 차치하고 유례없는 범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국제현대미술제를 기반이 열악한 지방도시에서 20여년째 치러오는 동안 수많은 희비와 존폐위기, 파급현상을 만들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첫 행사부터 시대적 이슈를 담은 주제와 과감한 전시기획, 기록적인 관람객 등으로 5ㆍ18의 도시를 기억하는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매회 사회문화적이고 미학적인 개념과 가치를 담아내는 전시로 성격을 분명히 하면서 세계 비엔날레들의 선도그룹으로 성장하였다. 이제는 세계 200여개 비엔날레들의 연대와 교류를 매개하는 협회의 창설을 주도하고, 그 국제기구의 초대회장과 사무국을 광주에서 맡게 될 정도로 비중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그 과정에 혹독한 진통이 없지 않았다. 1998년 말 전시총감독 해촉은 전국적인 ‘범미술인대책위원회’ 활동과 시민단체들의 ‘관료적 문화행정 개혁을 위한 공청회’나 토론회 등 문화예술계 전반에 민영화운동을 촉발시켰다. 이 소용돌이 이후 광주비엔날레는 민간 이사장체제로 전환되고, 재단이 주도적으로 행사를 기획 운영해나가면서 공동주최자인 광주시가 시설과 일부 행정력을 지원하는 민관협력체제로 바뀌게 되었다. 2007년 ‘신정아 사태’ 때는 총감독 선정 직후 터진 학력위조 사건으로 총감독 내정을 즉시 취소하고, 이사장과 선출직 이사 전원이 사퇴하는 파국을 맞았다. 총감독 선정과정에 청와대 변실장의 외압의혹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었지만, 이 사건으로 재단 이사장이 다시 광주시장 겸직으로 되돌려지게 되었다. 재단조직도 수차례 개편되어 2000년에는 13팀을 6팀으로, 정원 35명을 20명으로 감축하면서 구성원 간에 살을 찢어내는 고통을 감내하기도 했다. 이후 수시로 발전방안을 강구하며 재단조직과 행사운영 등을 재편해 왔고, 올해 행사 후에 조직운영과 경영효율화를 우선으로 한 혁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성장을 토대로 정부의 문화수도 지정과 아시아문화중시도시 조성사업 추진, 광주시의 디자인비엔날레와 아트광주, 광주폴리, 미디어아트페스티벌 등의 정책사업들이 새로 시작되었다. 이와 더불어 광주아트비전, 디지페스타, 크고 작은 국제전들이 열리고, 지속적인 창작의 자극과 직간접 경험 확장으로 이전의 정형화된 지역양식이나 풍토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미술현장으로 변화해 왔다. 그러나, 광주비엔날레는 여전한 딜레마를 안고 있다. 특히 국제성과 지역성, 전문성과 대중성의 문제이다. 세상의 사회문화 현상이나 창작활동을 담아내는 국제적인 관계 속에서 행사운영의 기반인 지역의 기대치와 균형을 맞추기가 간단치 않다. 또한 사회문화적 이슈나 제안을 담은 실험적 매체와 형식에 상당수 일반인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태이다. 또 하나, 현실적인 난제는 재원마련이다. 그동안 10회를 치르기까지 쓰여진 970여억원 중 보조금 외의 약 60% 예산을 자체 조달해 왔다. 그러나 정부보조금은 축소 추세이고, 관람료와 수익사업, 기금이자, 민간후원 협찬도 경제여건에 따라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2012년부터 광주시가 보조금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재단은 행사운영의 효율성과 마케팅 성과를 높이는데 더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재단의 경영전략을 새롭게 가다듬고 행사의 본질과 조직력ㆍ지속성ㆍ사업역량ㆍ소통협력 등을 강화하기 위한 실천방안들을 찾고 있는 중이다. 창설 20주년, 10회째 행사. 나라 안팎의 관심과 기대가 커져 있는 이번 연속 행사는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후 그 간의 공과를 디딤돌 삼고 국내외 문화지형 변화에 대처하면서 새로운 20년을 향해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려 한다. 우선은 닥쳐 있는 큰 행사에 지혜와 의지를 다해 그 무게만큼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이 급선무다. - 조인호의 미술이야기 (전남일보. 2014. 8. 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