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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과 공공 공간' 광주폴리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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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3-04-03 19:22 조회12,1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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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과 공공공간’ 광주폴리 Ⅱ 조성


    광주의 역사와 도시환경을 특화한 문화기반 관광자원으로 조성해 가고 있는 광주폴리의 2차 사업 윤곽이 드러났다. 2011년도 1단계 사업에 이어지는 이번 ‘광주폴리 Ⅱ’의 주제는 ‘인권과 공공공간’이다. 니콜라우스 허쉬 감독(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건축대학장)과 천의영 큐레이터(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교수) 기획으로 진행되는 이 폴리들은 한국 현대사와 민주주의 역사에 중요한 전기가 되었던 5ㆍ18광주민중항쟁의 역사적 공간과 시민 삶의 현장인 도심 곳곳에 2차 폴리 8개를 만드는 작업이다.

    2011년 ‘광주폴리Ⅰ’가 일제가 해체 말살시킨 광주읍성터를 대상으로 한 도시역사의 복원이었다면, 광주폴리 Ⅱ는 5⋅18의 역사적 공간과 함께 시민사회 속에 깔려 있는 ‘광주정신’을 드러내어 현재의 일상 문화공간으로 형상화해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읍성터의 구 도심권 중첩에 따른 장소적 제약조건과 달리 이번 폴리들은 도시의 역사 문화적인 주요 지점들을 따라 공원, 천변, 광주역 등 선형으로 뻗어나간다. 이는 관련분야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폴리 시민협의회’의 8차에 걸친 협의과정을 통해 각 폴리디자인과 설치장소를 결정하였다. 이는 1차년도 때의 짧은 기간 노력과 대외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 소통부족 지적으로 파생된 부정적 여파를 보완 개선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적으로 접하고 활용하는 실용적인 폴리가 되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각 폴리를 맡은 건축가와 함께 미술가, 소설가, 인문학자 등이 팀을 이루고 있는 것도 큰 특징 가운데 하나다.


    민주 인권도시의 열린 소통공간

    현대건축의 대표적 거장인 렘 쿨하스와 잉고 니어만이 폴리 ‘투표’는 충장로 옛 광주학생회관 인근 도로에 가로등 형태의 전자배너를 설치하고 그 아래 도로에 찬성, 반대, 중립 또는 유보 등 3개의 칸을 나누어 시민들이 선택한 답변통로를 통과하면 카메라가 자동 인식하여 집계하는 거리 투표소이다.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쟁점이나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현장 여론조사를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를 통해 추출해내는 참여형 방식이다. 

    광주역 앞의 교통섬에 세워지는 에얄 와이즈만의 폴리 ‘혁명의 교차로’는 아랍의 오렌지혁명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원형광장이나 로터리에서 일어난 민주화 혁명들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투명한 유리 공간 안에 원탁을 설치해 놓고 시민이나 광주방문객들의 토론 공간 또는 회의장으로 활용되도록 한다.

    덴마크의 3명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인 수퍼플렉스는 광주공원 입구에 ‘유네스코 화장실’을 설치한다.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낡은 화장실을 철거하고,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의 상임위원화장실을 복제한 새 화장실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는 인류공헌 사업을 주로 수행하는 유네스코의 기능과 의미를 인권도시 광주에 살리고, 통제된 권위 권력의 공간을 시민사회 속에 열어 놓아 ‘광주정신’을 공공시설물로 풀어내는 것이다.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예와 미국의 소설가 타이에 셀라시가 한 팀을 이룬 양유교 인근 천변의 ‘광주천 독서실’은 한국의 정자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공공문화시설이다. 현대건축으로 재해석된 전통 정자의 지붕구조에 계단식 독서실을 두어 오가는 시민들이나 방문자들이 문화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금남지하상가 ‘만남의 광장’ 인근의 40~50m 공간에는 폴리공모를 통해 참여하게 된 고석홍ㆍ김미희 팀이 448개의 ‘기억의 상자’를 구성한다. 즉 정방형의 상자들을 시민들에게 분양하여 광주와 시민들의 기억을 담는 타임머신으로서 전시공간이 되게 하며, 일부는 행인과 상가 방문객들이 물품보관함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도시공간을 이동하며 매개하는 폴리

    한편으로, 이번 광주폴리 Ⅱ 가운데는 이동형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정 장소의 공간적, 지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광주 곳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시민과 접속이나 소통을 넓히는 폴리들이다. 먼저 만들어져 이미 2012광주비엔날레 현장에서 선보이고 실제 사용되기도 했던 서도호의 ‘틈새호텔’은 무게와 내부 구조를 개선하여 이동과 이용의 편의성을 대폭 보완하여 도시의 물리적 공간적 틈새들을 찾아다니게 된다.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감독이기도 했던 예술가 겸 건축가 아이 웨이웨이는 각 변이 1m씩인 알루미늄 상자들이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고 조합되는 ‘포장마차’를 만든다. 가장 서민적이고 친숙한 생활공간이면서 도시환경정화 단속대상 불법시설인 포장마차가 도시 곳곳으로 유랑하면서 토론과 음식과 소통의 교감이 있는 민주도시 광주의 살아있는 열린 문화사랑방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도 출신 예술가 그룹인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Raqs Media Collective)의 ‘탐구자의 전철’은 광주 지하철 전동차를 활용해 영상설치공간을 꾸민다. 도시 공간을 이동하며 서로 지점들을 매개하고 연결하는 전통차에 검정 바탕 은색 라인 이미지로 내부를 장식하고, LCD모니터와 영상, 빛으로 연출된 예술공간을 만들어 일상의 삶 속에서 특별한 체험을 즐기도록 한다.


    일상적인 참여프로그램 운영

    광주폴리는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도시 공공자원으로 축적시켜 갈 계획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시민들의 일상적인 문화공간이자 소통공간이 되도록 ‘폴리 프로그램 운영 파트너’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8개 폴리마다 지역 내 여러 기관 단체들이 폴리 성격과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가령, 렘 쿨하스와 잉고 니어만의 ‘투표’는 광주청소년문화의집에서 운영프로그램을 담당할 예정이며, 에얄 와이즈만의 ‘혁명의 교차로’는 광주인권평화재단과 운영을 협의하고 있다. 아이 웨이웨이의 ‘포장마차’는 푸른길운동본부, 광주YMCA에서 프로그램 운영 파트너 참여를 검토 중이다.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시민참여단’도 함께 만들어진다. 각 폴리마다 관련분야 전문가와 인근 주민, 학생 등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이 구성되어 관리와 홍보,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폴리 Ⅱ는 오는 6월에 공식 개장할 예정이고, 이후 폴리에 관한 담론을 넓히기 위한 컨퍼런스도 마련된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비엔날레 특별 프로젝트부(062-608-426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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