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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일상에 활기 돋우는 광주폴리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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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4-04-02 17:41 조회11,0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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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일상에 활기 돋우는 광주폴리 프로그램

       

    광주 도심의 문화자산들로 타 지역의 관심과 방문을 이끌어내고 있는 광주폴리가 새 봄을 맞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특히, 2단계 프로젝트로 진행된 ‘인권과 공공공간’이라는 주제의 광주폴리Ⅱ가 각각 운영을 맡은 단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참여프로그램들을 시작한다.    

    이 가운데, 광주역 앞에 조성된 ‘혁명의 교차로’(에얄 와이즈만 설계)는 운영 파트너인 광주인권평화재단이 4월 1일 오전 11시에 올해 첫 문을 열었다. 이날 개막 행사에는 광주인권평화재단 이사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임직원을 비롯해 장희국 광주광역시교육감 등 교육청 관계자, 광주비엔날레 사무처장과 관련 직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개관전시로 ‘광주 젊은이, 인권을 품다’라는 제목의 청소년 모의 UN인권 이사회 토론모습, 이주민학교 자원봉사활동 현장사진들도 선을 보였다. 아랍의 오렌지혁명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원형광장이나 로터리에서 일어난 혁명들을 상징하는 ‘혁명의 교차로’를 통해 이 시대 인권과 민주를 되짚어보는 공간이기도 한데, 앞으로도 5ㆍ18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등 한국의 민주화과정들을 주제로 한 전시가 이어지며, 아울러 인권관련 모임이나 세미나도 이 폴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아이웨이웨이의 이동조립식 ‘포장마차’는 (사)푸른길에서 운영을 맡고 있는데, 오는 4월 4일 오후 6시에 남광주시장 옆 푸른길 공원에서 시장 상인들과 함께 포장마차 영업을 시작하는 정겨운 잔치마당을 연다. 이 개장행사에는 놀이패 신명의 배우 정찬일의 사회로 공연과 함께 포장마차에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봄날 옥외활동들이 많아지면서 영업 시작과 함께 문화와 음식을 매개로 남광주 전통시장도 활성화시키고 남도의 정과 맛을 나누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 챔피언스필드 야구장 옆 천변에 조성된 ‘광주천 독서실’(데이비드 아자예 & 타이에 셀라시 설계)은 (사)교육문화공동체 결이 4월부터 ‘일일시민관장 프로젝트’와 ‘서포터즈의 날’을 진행할 ‘독서실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선선한 강바람을 쏘이며 운동하거나 산책하는 시민들과 인근 주민ㆍ학생들이 강변을 오가는 길에 독특한 구조의 야외독서실에서 문화적인 여유와 휴식을 가져볼 만 한 공간이다. 

    구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 아래 지하상가에 설치된 ‘기억의 상자’(고석홍 & 김미희 설계)는 운영 파트너인 광주YMCA가 4월 5일 식목일에 봄꽃주제 참여행사를 마련한다. 100여명의 시민들이 봄꽃을 주제로 종이접기 작품을 만들며 ‘기억의 상자와 함께하는 로드스쿨’을 펼치는데, 이 행사는 올 한 해  동안 모두 다섯 차례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4월 중에 209개의 ‘기억의 상자’ 중 19개 구간에서 ‘청소년’을 주제로 별도의 기획전도 마련할 예정이다.

    광주 지하철 객차 일부에 조성되어 광주도시철도공사가 관리 운영하는 ‘탐구자의 전철’(락스 미디어 콜렉티브 설계)은 매일 15회 정도 운행되면서 열차 승객들에게 색다른 문화적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질서정연하게 규격화된 다른 객차들과 수많은 선들이 얼핏 어지러울 정도로 열차내부의 창과 천장, 바닥을 교차하며 그어지고, 손잡이 위해 둥근 갓을 쓴 조명등이 내부를 밝히고 있다. ‘지식과 행동의 연결장소’라는 개념처럼 획일화된 도시의 일상에서 잠시 엉뚱한 발상과 지적인 일탈을 유도하는 특별난 공간인 셈이다. 

    작은 화물차를 개조해서 만들어진 ‘틈새호텔’(서도호 작)도 그동안 운영상 불편했던 점이나 이용편의들을 보완해서 올해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다. 자체 홈페이지(www.inbetweenhotel.com)를 통해 지역민이든 타지인이든 누구라도 투숙 신청을 할 수 있으며, 도시의 틈새들을 찾아 위치를 옮겨가며 광주 라마다호텔과 협업으로 운영해 간다.

    한편, 지난 해 가을 완공 이후 여러 주제의 질문들을 바꿔가며 시민 의견을 모아온 옛 광주학생회관 옆 골몰길의 ‘투표’(렘 쿨하스 & 잉고 니어만 설계)는 지난 달 28일에 운영자인 광주시청소년문화의집에서 현장참여 이벤트를 진행했다.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메모식의 설문조사와 홍보활동, 100인의 투표인단 모집 등이 진행됐다. 현재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라고 헌법 제1조 1항을 환기시키는 질문으로 오가는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옆에 자리한 ‘광주사랑방’(프란시스코 사닌 설계)도 날씨가 포근해진 지난 3월부터 매주 금요일 밤 다시 ‘청소년 심야 길러리 카페 와이파이행사’를 열고 있기도 하다.

    광주의 역사와 문화, 일상을 연결하면서 도시 곳곳에서 삶에 문화적 활기를 돋우는 ‘광주폴리’들이 광주 시민사회의 주체적 운영으로 문화자산의 가치를 높여 가고, 외지인들이 관심 갖고 찾아오는 도시 건축조형문화의 명소로 진가를 키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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