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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미술놀이 공사장 보호벽-'13번지 드로잉 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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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1-11-22 18:14 조회10,2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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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미술놀이 공동화판이 된 공사장 보호벽

    ‘13번지 드로잉 페스타’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가 2014년까지 긴 공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도심 한가운데를 둘러싸고 있는 공사장 보호벽의 단절감은 낮추고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미술문화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광주문화재단이 함께 하는 이 프로젝트는 옛 전남도청 일원의 주소를 따라 [13번지 드로잉 페스타(Drawing Digifesta)-땡땡이 마라톤]이라 이름붙인 공공미술프로젝트이다.


    바로 옆을 지나가는 버스에서도 들여다보이지 않을 정도 6m 높이에 1.3km를 휘둘러 가려진 공사장 보호벽 때문에 국가사업으로 진행 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어떤 모습으로 어느 만큼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러한 시민사회와의 단절감을 해소하기 위해 2008~2009년 아트휀스 작업에 이어 올해도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하여 공공미술제 형식의 드로잉페스타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번 [아시아문화전당 공사장 보호막 공공미술화사업]은 공공미술 전문가인 박찬국(논밭아트 디렉터)씨가 예술감독을 맡아 ‘몸과 음식’이란 주제를 내걸고 11월 12일부터 12월 3일까지 마라톤처럼 길게 이어지고 있다. 가장 중심을 이루는 것은 역시 벽화인데, ‘맨션벽’ㆍ‘자석벽’ㆍ‘그래피티 배틀’ㆍ‘만인의 프레임’ 등 4구간으로 나눠 전문 미술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대형 공공벽화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11월 12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을 집중제작기간으로 삼아 현장작업의 상당부분을 진행하였는데, 이 때 작가들의 벽화작업과 시민참여 이벤트 대부분이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그래피티 배틀’은 서울과 지역작가 등 4팀이 12일부터 15일까지 공사장 남쪽 가림벽에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애니메이션 여러 컷들을 조합한 것 같은 이미지나 젊은 청년의 초상을 거대한 벽화로 그려내었다. 또한 ‘만인의 프레임’은 시민과 학생들이 현장에 준비된 화구로 그림을 그려 보호벽을 채워 구성하는 것이고, ‘자석벽’은 금속제인 보호벽에 시민이나 지나는 행인 누구라도 검고 동그란 자석들을 붙여가며 메시지를 남기거나 아이콘을 만들어 벽에 참여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박찬국 예술감독은 "단순한 시민참여만이 아닌 작가의 작업을 함께 고민하고 감성을 끌어내는 작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제에서 “몸은 공동체, 국가, 가족, 개인의 관습과 제도와 습관이 기록되어 있는 객체이자 감각의 결집체이며, 음식은 몸을 기르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소로서 모든 문화권의 결집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시각적인 벽화 작업과 더불어 구 도청앞 광장에 비닐하우스를 치고 시민참여자와 작가들이 공동작업을 진행하거나 야외 천막에서는 홍어, 발효빵, 참치 같은 여러 문화권들을 상징하는 음식을 함께 만들고 나누는 행사를 곁들이기도 하였다. 


    이번 드로잉 페스타의 작업들을 12월 3일 이전에 현장설치를 마무리하면 남은 공사기간 중에도 이 거대한 보호벽이 물리적인 단절감 대신 시민들의 공동체 문화놀이의 장으로 친근감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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