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가 나누는 따뜻한 창작지원-광주미술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2-12-18 09:32 조회8,733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선후배가 나누는 따뜻한 창작지원 - 광주미술상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가오는 새 해에 대한 각오와 기대를 나누는 송년행사가 많은 요즘, 미술계에서는 따뜻한 후배사랑 창작지원행사가 있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광주미술상 시상식으로, 판화가 박선주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우제길)는 지역 미술계의 선배들인 원로 중진작가들이 작품으로 기금을 조성하여 역량 있는 지역의 후배작가들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1995년부터 매년 연말에 시행해 오고 있는 특별한 시상제이다. 해마다 응모와 추천을 통해 수상후보를 찾고, 사전 예심을 거쳐 3배수를 선정한 뒤 운영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총회 날 본심사를 통해 수상작가를 선정한다. 만 30세 이상부터 45세 이하까지 광주 전남 연고작가가 대상이며, 본심에서 3배수 후보들이 자신의 작품세계와 창작활동을 선배들에게 발표한 뒤 참석한 운영위원들이 무기명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바로 시상식으로 이어진다. 수상 여부 못지않게 선배 미술인들에게 전시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본인이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소개할 수 있다는데 의미들을 두기도 한다. 참여하는 운영위원들이 광주 전남 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독자적인 창작세계를 펼쳐가고 있는 미술현장의 선배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운영위원들 입장에서도 근래 새롭게 등장하는 젊은 후배작가들의 활동과 그들 청년세대의 예술세계에 대한 생각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선후배간 소통과 이해의 자리가 되고 있는 셈이다. 12월 7일, 광주YMCA에서 있었던 올해의 광주미술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박선주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결합한 독특한 동판화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청년작가이다. 고난도의 테크닉과 집중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정교한 동판화 인그레이빙 기법으로 여성의 내면속에 자리한 ‘욕망’을 주제로 한 연작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가느다란 선묘를 위주로 에로틱한 여성 누드와 동식물이 곁들여진 자연풍경을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많다. 주로 흑백 단색조이면서 밀집된 선과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성을 띤 이미지들이 화폭 속에 공존한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에 자리한 ‘에로티시즘’, 순수와 욕망으로 가득한 ‘정글’, 잠재된 무의식의 무한한 자유와 일탈을 꿈꾸는 ‘날다’, 갑옷으로 무장한 자신의 모습으로 일정한 긴장과 강인한 자기의지를 표출하는 ‘응시’ 등의 연작들이다. 작가는 “초현실적이거나 몽환적인 양상을 띠면서 무의식과 의식의 세계를 알 수 없는 식물과 곤충, 그것들을 투영해 보이는 형체를 자아와 함께 표현했다”고 말한다. 소설가 백은하는 “그곳은 그녀가 정주해있는 그녀의 가정이자 일상이다. 그러나 불안하기 그지없다. 그녀는 가족과 자화상이 함께 서 있는 그곳을 ‘정글’이라 말한다. 꿈과 욕망, 현실과 이상이 뒤엉겨있다”고 읽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종근도 “박선주는 그의 회화에서 무엇보다 숲속의 식물들이 주는 꿈을 향하면서 자신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 왔다. 그에게 그림이란 일상의 현실 이상을 넘어 날아 갈 수 있는 열망의 꿈이다. 꿈의 세계가 현실세계에 비해 적어도 동등하거나 현실 이상의 충실한 내용을 지니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가 그의 화폭에서 맑고 청아한 숲속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고 평한다. 올해 본심에 올랐던 강일호와 박소빈은 ‘판도라의 상자’, ‘용과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본심에 오른 세 후보가 모두 현실과 초현실주의적인 요소를 결합한 인간 내면세계들을 다루고 있는 공통점을 보이기도 한다. 올해 광주미술상 수상자 박선주에게는 상패와 1천만원의 창작지원금이, 두 차석에게도 선배들의 격려의 뜻을 담아 1백만원씩이 각각 전달되었다. 한편,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는 최근 사단법인으로 설립허가를 받아 창립 20여년 만에 법인체로 재출범하게 되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운영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실무위원은 이사로 체제를 전환하게 된다. 또한, 총회에서는 최근 등단 시기나 창작활동의 변화 등을 감안하고, 보다 폭넓은 참여를 이끌 수 있도록 응모ㆍ피추천 연령제한을 만 30세 이상에서 28세 이상으로 하향하고 상한선인 45세 이하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였다. 최근 여러 형태의 창작지원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고, 등단 시기나 조명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도 훨씬 빨라진 청년세대들이 이전의 지역미술계 흐름이나 풍토와는 전혀 다른 활동양상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주미술상을 통해 칠팔십대 원로부터 20대 신예까지 선후배 미술인들이 서로 관심과 격려를 나누고, 지역미술계를 내실 있게 성장시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미술상은 귀한 의미를 지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