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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번폴리 프로젝트 당선작과 읍성터 공공조형시설물 구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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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99) 작성일11-02-18 21:14 조회11,1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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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읍성의 자취와 도시의 기억, 현재를 담는다


    광주의 옛 읍성터를 따라 조성되어 도시 문화자산으로 남게 될 공공조형시설물 어번폴리(Urban Folly) 프로젝트의 10개 작품구상안과 함께 현상공모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총 185점의 출품작 가운데 신예 건축가인 김세진ㆍ정세훈팀의 <열린 장벽>이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1천만원의 상금과 함께 세계적 건축가 9명과 광주읍성터를 따라 1차년도 어번폴리 작품의 하나를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밖에도 우수작 2점, 입선 5점이 선정되어 함께 시상되었다. 

    최우수작으로 뽑힌 <열린장벽>은 지정된 위치인 광주세무서 옆 황금동 입구의 현장특성에 맞춰 성벽을 상징하는 블록들의 구성을 기본소재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교차로를 끼고 있는 특성상 많은 통행량이나 인근상가의 상업활동에 시설물이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늘게 세운 몇 개의 파이프기둥 위로 블록들을 허공에 띄워 올리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읍성터의 상징성이나 번잡한 현장여건, 다른 폴리 작품들과의 연계성 등을 감안하여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월 17일(목),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어번폴리 프로젝트 시민보고회 겸 현상공모 시상식이 열렸는데, 디자이너와 건축가, 관련분야 종사자나 전공학생들이 1천여석의 광주광역시청 대회의실 객석과 통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장동로터리 보행섬을 맡은 스페인의 후안 에레로스(Juan Herreros)는 기존의 나무들을 폴리의 배경으로 활용하여 도심 속 작은 포켓공원으로서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유선형의 구조물을 공중에 띄워 설치하고 조명과 소리, 와이파이 기능들을 결합시킨다는 복안이다. 

    옛 MBC자리인 전남여고 건너편 경찰학원 앞을 맡은 영국의 플로리안 베이겔(Florian Beigel)은 5ㆍ18사적지이자 읍성터라는 기억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인도 한쪽에 단이 있는 집모양 작은 골조극장을 세우려는 계획이다. 한국의 석등 형태와 서양의 작은 원형극장을 응용하여 결합시킨 이 구조물의 아래층에는 현재의 5ㆍ18사적지 표시물을 두고,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면 주변을 관망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이다. 이 타워와 30m거리에 떨어져 있는 광주읍성터 표지석 또한 상자형태로 감싸 서로 역사의 시차를 넘어 연결고리를 갖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중앙초등학교 정문 옆 모퉁이가 배정된 미국 MIT대학장인 나더 테라니(Nader Terahni)는 네거리 귀퉁이 특성을 감안하여 보행동선 위로 인조 나무숲을 연상시키는 푸른 구조물들을 설치하여 도시문명과 자연의 이미지를 결합하고, 조명과 스크린이 있는 충전의 공간을 꾸민다는 생각이다. 금남공원 조형물을 작업한 알렉한드로 자에라 폴로(Alejandro Zaera polo)는 인도와 공원을 연결하는 계단이 있는 유선형의 구조물을 지하로 조성된 공원의 도로변 쪽 공간 위로 설치하여 금남로의 역사적 역동성을 상징하는 문화공원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충파 앞 충장로 입구를 맡은 피터 아이젠만(Peter Eisenman)은 한국전통건축의 ‘칸’ 개념과 성벽의 기본 형태를 재해석하여 길 양쪽의 지하도를 연결하는 철구조물을 세우고 그 격자형의 기본 뼈대를 부분적으로 비틀면서 사각블록들을 부분적으로 변형시킨 100칸의 구조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옛 황금동콜박스 자리와 성벽이 지났던 황금로를 담당한 조성룡은 읍성의 4대문의 방위대로 청동기둥을 세우고 그 끝이 동서남북 네 방향에 정확히 맞춰지도록 각을 주어 땅과 하늘을 연결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황금로를 끼고 있는 구불거리는 좁은 골목들도 삶의 현실공간으로 재조명시키기 위해 입구에 작은 조형물을 세울 계획이다.

    구시청 앞 사거리를 맡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는 교차로 중앙에 전통가옥의 기둥과 처마구조, 포장마차의 간단구조를 응용한 오픈 박스를 세울 계획인데, 금색철망으로 사방의 차양을 씌워 주변의 빛그림자나 태양빛을 걸러내 비춰내면서 바닥은 약간 높여 이벤트나 휴식의 공간으로 사용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문화전당 뒤 성벽 터인 프란시스코 사닌(Fransiso Sanin)은 길 옆에 통유리벽을 세우고 2층으로 단을 두어 계단으로 오르내리게 하면서 기억을 불러내고 현재를 비춰내는 극장같은 공간을 둘 예정이다. 대성학원 앞 보도에 작업할 요시하루 츠카모토 (Yoshimoto Tsukamoto)는 꽉 막힌 건물들 너머로 대입준비에 파묻힌 젊은이들이 도시의 원경을 내다볼 수 있는 잠망경을 설치한 타워를 세우고 그 틀과 와이어들을 타고 녹색넝쿨들이 뻗어 오르게 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발표된 구상안들은 현장여건이나 시공관련 문제들을 반영하여 더 정교하게 다듬어 구체화할 예정이며, 푸른길에 조성될 3점도 조만간 구상안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모에 출품된 제안들은 올 가을에 열릴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2011.9.2~10.23) 기간 중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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