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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광주광주비엔날레 '이미지의 박물관-만인보'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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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99) 작성일10-11-07 18:08 조회9,3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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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의 역사와 현대미술의 이미지박물관 -'만인보' 폐막

     

    ‘만인보’를 주제로 시대문화와 역사, 삶, 현대미술의 이미지 등을 임시 박물관처럼 연출했던 제8회 광주비엔날레가 9월 3일부터 11월 7일까지의 66일 동안의 행사를 마치고 오늘 폐막했다.


    31개국 134명의 작가와 콜렉션들의 작품들로 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민속박물관 체험관 등 중외공원 내의 전시공간과, 양동시장 옥상의 양동문화센터, 시민들의 생활현장 곳곳에 펼쳐진 ‘만인보+1’의 일상의 공간까지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대규모 이미지의 축제현장에 49만 2천여 명의 관람객이 함께 했다.


    이번 전시기간 동안 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뉴뮤지엄ㆍ오사카국립현대미술관 등의 관장이나 이사진, 수석 큐레이터, 베니스비엔날레ㆍ리용비엔날레ㆍ리버풀비엔날레 총감독 등 세계미술계의 주요 인사들이 계속해서 찾아왔고, 뉴욕타임스ㆍ알게마이너ㆍ르몽드ㆍ아사히 등 주요 매체와 아트인아메리카ㆍ플래시아트ㆍ아트포럼 등 미술지들의 현장취재로 이전보다 훨씬 높은 국내외의 관심을 보여줬다.


    비센트 토돌리 영국 테이트모던 관장은 “종교와 문화, 역사, 현대미술 등의 모든 이미지들을 텍스트화 했다. 기대이상의 큰 전시다”고 했고, 제7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이었던 오쿠이 엔위저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학장은 “최상급의 오브제부터 평범한 오브제까지 총망라시킨 기획이 좋고, 이미지의 홍수시대에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할 시의적절한 주제의 전시로 언젠가 미술사적으로 조명될 것”이라 평하였다. 또는 젊은 미술평론가 임근준씨도 “각종 이미지의 충돌과 조화 속에 숨긴 알레고리와 메시지가 끝말잇기처럼 교묘하게 한 작품 한 작품 연결된다는 점이 숨은 특징이며, 잘 편집된 잡지처럼 보기 좋았다”고 평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진을 비롯한 평면작품들이 많고 힘 있는 설치나 실험적인 시도가 부족하다는 비평들도 일부 있어 소주제나 공간별 구분 없이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단일전시로 구성하면서 예술과 역사ㆍ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기억과 현재와 메시지가 녹아있는 문화현장을 펼쳐 놓은 것에 대해 엇갈린 판단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안정적이고 체계화된 전시운영 체제나 실무팀과 도슨트,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행사실행 노력들이 외국 어느 비엔날레에서 볼 수 없는 확고한 기틀 위에 서 있다는 찬사와 함께, 긴 동선에 비해 중간 휴식공간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학생단체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혼잡스런 상황 등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폐막식을 앞두고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예술총감독(뉴욕 뉴 뮤지엄 부관장)이 11월 7일 오후 4시에 기자들과 만났다. 기자들과 가진 질문 답변 내용을 참고하여 전시가 끝난 뒤의 여운을 간추려볼 수 있을 것 같다.


    ○ 우선 비엔날레 폐막과 관련한 소감은?

    - 전시팀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의 모든 팀들에게 감사하고, 많이 찾아와 주신 관객들에게도 감사드린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 특별한 아쉬움은 없다. 오히려 이번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많은 좋은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안타까운 점은 영문판 도록이 일찍 절판되어버렸는데, 이는 그만큼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국제적 높은 관심의 반증일 것이다.  

     

    ○ 이전 광주비엔날레와 차별성과 다음 행사를 위해 조언을 해 준다면?

    - 이전에는 대부분 전시들이 소주제나 섹션별로 구분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하나의 저니로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시 전체를 혼자 직접 기획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음 비엔날레는 큐레이터에 따라 기획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의 스타일과 전혀 다르게 반대로 갈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이 비엔날레 전시라고 본다.

      100년의 예술 역사와 함께 현대미술까지 망라해서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얻을 수 있었다.

     

    ○ 만일 재단에서 원하면 다음 비엔날레도 맡을 생각 있는지?

    - 이번 전시를 위해 광주비엔날레 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관객들의 높은 호응에도 감사드린다. 광주비엔날레에서 또 기획을 맡을 수는 있겠지만 깔끔하게 한번으로 끝내고 싶다. 만일 광주비엔날레팀들과 그대로 함께 베니스에서 전시를 보여줄 수 있다면.. 모르겠다.

    ○ 제7회 오쿠이 엔위저 감독의 ‘연례보고’ 때 아카이브적인 전시나 대인시장 프로젝트와 이번 8회 비엔날레가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 오쿠이 감독의 전시는 테마가 없었다. 이번에는 일관된 하나의 테마를 두었다. 또한 그 테마를 일반관객 모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쿠이 감독은 현대미술 전시였다면, 이번은 100년의 역사와 현대미술을 함께 보여주었다. 대인시장은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시장 속에서 펼쳐보였다면, 이번 양동시장 프로젝트는 작가가 아닌 일반 상인들이 아끼는 물건과 이미지를 전시하는 전혀 다른 접근이었다. ‘만인보+1’도 마찬가지 의도였다.

     

    ○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최고 성과는 무엇이라 보는가?

    - 일반적인 다른 비엔날레와 달리 작은 역사박물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고가의 좋은 작품들을 어렵게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할 수 있었는데, 내일이면 다시 다 흩어져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고나면 다시 모여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 광주비엔날레가 세계 미술계에서 갖는 위상은?

    -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광주비엔날레는 이미 세계적 비엔날레로 성장했다. 충분히 3대, 5대 비엔날레에 들어 있다. 이번에 참여한 한 작가는 광주비엔날레의 규모만 보아도 카셀도큐멘타 같은 전시가 굳이 필요업을 것 같다고 했다. 내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아이 웨이웨이를 감독으로 초청한 사실만으로도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엄청난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광주비엔날레는 계속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한 예를 든다면 이번 전시는 특히 손이 많이 가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개막 전날 작동에 문제가 생긴 비디오가 있었는데 다음날 개막에 완벽하게 문제가 해결되어 있는 것에서도 감동을 받았다.

     

    ○ 광주에 오래 머무르면서 느낀 영감이나, 광주미술 또는 작가에 대한 생각은?

    - 미술과 관계없는 많은 시민들이 이렇게 비엔날레를 감상하는 것에 놀랐다. 다른 유럽의 비엔날레들은 비엔날레를 만들거나 미술 관계자들 위주로 진행된다. 특히 재단에서도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에 감동받았다.

     

    ○ 광주비엔날레가 끝난 뒤 다음 계획은?    

    - 원래 일하고 있었던 뉴욕 뉴뮤지엄에 밀린 일이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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