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예술시장 한 해 결산과 전망

2009년도에 진행된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 1년을 결산하는 자료집이 발간되었다.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위원장 오건탁)는 [대인시장 들여다보기 Ⅱ](2009.12.24)라는 제목으로 대인예술시장의 과거와 현재, 전망에 관한 전문가들의 평가와 제언, 현장의 체취들을 32쪽 분량의 책자로 만들어 배포하였다.

이 자료집에서 천득염 대인시장예술인공방거리조성사업 추진위원장은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 1년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글에서 “첫째, 전국의 젊은 작가들이… 시장이라는 열악한 장소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작품으로 작업을 풀어냈다…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긍정적인 면은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자생적 시장 프로젝트의 사례가 되었다… 또 2009년 시도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의 냉철한 평가와 성찰을 통해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였으며…상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시장상인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의 실패”를 가장 아쉬운 점으로 들면서 “시장에서 상인들이 배제된 프로젝트는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상인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며, “2009년도 프로젝트의 결과와 냉철한 평가를 통해 2010년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남대학교 장석원 교수는 ‘지속과 집중을 위한 비판과 제언’ 글에서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는 너무 즉흥적인 발상과 정책으로 대인시장이라는 서민적이고 자생적인 터전을 급히 몰아가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든다… 12억의 프로젝트 예산 중 공연히 떠들썩하게 하고 사람들만 모으려는 정기공연 같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된다. 밑바닥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차분하게 자리잡도록 배려하는 것이 더 낫다… 조용하고 실질적으로 국제적인 성향을 띠면서 외국의 작가들이 자꾸 광주를 기웃거리며…광주는 주인노릇만 하되 가급적 자리를 많이 비우고 오는 손님들을 맞아야 한다… 총 6개의 사업 중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북카페, 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강화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토요일마다 펼쳐지는 아트마켓은 예술적인 이벤트가 벌여지는 장터의 축제로 인식되어 좋지만, 이를 위하여 아트마켓거리(공간)를 확보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력 및 시설 등의 문제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전고필 북구문화의집 상임위원은 ‘대인시장의 미래를 위한 제언’에서 “정책적인 관여 속의 새로운 운영체계를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스스로의 변화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한 학습에 머물 따름”이라며 “모든 삶의 얼개들이 모여들고 다시 확산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의 사슬을 모두 축적하고 분사하는 성질을 지닌 것이다. 당연히 그 안에 상인들만의 고유한 언어가 있고 습관이 있고 터부가 있으며, 비법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공간의 특징을 파악하는 일련의 과정이 촘촘히 전개되는 것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 시장상인을 대상으로 한 시장학교는 문화의 향유와 체험 및 생산에 관한 교육, 마케팅에 관한 교육, 공동체에 대한 교육 등이 시장의 경제 활성화라는 측면과 문화해득력을 높여주는 내용이었으면 한다. 시장을 구해주는 것은 외부자가 아니라 시장의 주체들 자신이다. 때문에 그들의 아름다운 눈이 문화를 통해 세상과 조우할 때 품격 있는 대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자료집에는 이 외에도 박찬응 석수시장 아트 디렉터의 석수시장 아트프로젝트 사례, 박경섭 목포대학교 역사문화학부 강사의 대인시장의 과거 현재 미래와 문화예술프로젝트, 오광록 광주일보 기자의 대인시장 뒷골목이야기, 예술인공방거리조성사업의 현장 화보들이 실려 있다.

※ 관련사항 문의는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 062-670-5700으로 하면 된다.   

- 조인호(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