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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영상작품과 IT기술개발 상품의 저작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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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1.♡.239.39) 작성일08-07-15 20:58 조회9,3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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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인기가 높아가고 있던 미디어 영상작품에서 전자기술 부분을 떼내 문화상품으로 개발해낸 대학 간의 저작권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디어 영상작가 이이남과 동신대학교 디지털콘텐츠협동연구센터간의 '디지털 병풍'을 둘러싼 공방이 법적 대응과 대책위원회 구성, 기자회견까지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 

    일종의 정교한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법을 LCD모니터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전자미디어 영상작품을 계속해 온 이이남의 작품에 대해 동신대 측이 전자기술연구를 통해 예술적 차원과는 다른 상품으로 개발해내고 IT관련 전시에 출품하는 등 적극적인 활용에 나서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이남의 전자미디어 작품은 작가의 명화를 해석하는 감각과 상상력이 동반된 아이디어, 전자기술이 결합되어 최근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역 청년작가 중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던 참이었다. 말하자면 이이남은 한국 고미술의 회화작품은 물론 동서양을 오가며 전통 명화를 소재로 취하여 마치 잠시 정지시켰던 2차원의 화폭을 다시 플레이 시켜 3차원의 화면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듯한 흥미 있는 동영상 속 공간을 연출해냈었다.


    물론, 대량생산되는 전자미디어 제품과, 얼마든지 습득 또는 추월이 가능한 첨단기술, 사람들의 무궁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들에 의해 복제나 표절의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예술창작품이면서도 특허출원을 해 놓은 상태였다. 작가에 따르면 동신대측은 이미 작년부터 여러 차례 협력사업을 제의해 왔었고, 이이남이 참여하는 전시회들을 직접 찾아와 작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왔었다 한다. 

    그러던 중 광주광역시 주최로 지난 6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2008광주정보통신전시회](08.6.12~14)에 이이남의 작품과 유사한 4폭 디지털병풍을 출품하기에 이르렀고, 이이남 작품보다 기술력을 더 보강하여 별도의 특허출원까지 해 놓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술작품의 컨텐츠 도용에 대해 급기야 지역 미술문화 단체들이 ‘예술저작권 침해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광만 영화감독)를 결성하고 7월 15일 오후 광주YMCA에서 기자회견을 갖기에 이르렀다. 광주전남문화연대, 광주미술노동조합, 광주청년미술작가회 등이 참여한 비대위는 15일 오후 광주 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작가의 창작물을 도용하고 자신의 것인 양 상품으로 개발해 발표한 행위에 대해 저작권 보호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에 대한 법적 보호를 요청하고, 사용정지 가처분신청 법적 절차까지 진행하고 있는 작품의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무단으로 흉내내어 사용하는 것은 여러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 이루어낸 창작의 결과물들이면서도 경제적 수익으로 직결되지 못하는 작가들에게 심각한 위해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이이남과 비대위는 현재 동신대 측에 이 저작권 문제와 관련한 공개토론회를 제의해 놓은 상태인데, 동신대 측에서도 제품설명회를 비롯한 별도의 기자회견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한단다.


    최근들어 작품제작에 따른 특수재료나 기술력을 확보해 가는 과정에서, 특히 전자미디어나 첨단과학 부문의 경우 예술과 산업사이에 적극적인 협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상호간의 신뢰와 존중을 기본으로 상보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가는 경우들이 대부분으로 마치 짝퉁이나 유사상품을 만들어내듯 일방적으로 기술력을 앞세워 창작품을 도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전자미디어 예술작품들이 많아져 가는 요즘,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와 기술력이 개발되어 가는 현실에서 이번 이이남과 동신대간의 저작권 분쟁은 그 추이를 떠나 그런 발단과 진행과정 자체부터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위 사진 : 2007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07.5.9-13, KOEX)에 출품된 이이남의 디지털병풍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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