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회-찾아가는 현장미술프로젝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1.♡.239.39) 작성일08-10-12 13:52 조회8,956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45년이 넘는 역사로 광주 추상미술의 거점 역할을 해온 사단법인 현대작가에포크회(EPOQUE, 이사장 최석현)가 한적한 시골 폐교에서 ‘찾아가는 현대미술’ 전시회를 열고 있다. 가을빛이 무르익어 가는 화순군 동면 복암리의 경복미술문화원(폐교활용)의 운동장과 교실들을 이용해 에포크 회원들의 2008년도 정기전을 겸한 현장미술프로젝트를 마련한 것이다. 정기적인 회원발표전뿐 아니라 국내외 교류와 현장프로젝트 등을 활발히 펼쳐 오고 있는 에포크회에서 화순교육청으로부터 경복문화원의 관리 운영권을 올해부터 5년 동안 장기계약으로 넘겨받으면서 마련한 첫 행사인 셈이다. 산골 학교의 가을 운동회를 연상케 하는 행사장을 찾으면 교문 옆 학교 담벽에 큼직한 비둘기 떼들(박미정, <飛>)이 줄지어 나르고, 교문을 들어서면 폐타이어와 나뭇가지를 이용한 솟대가 방문객을 반기며, 알록달록한 나무의자들이 자유롭게 하늘을 떠다니는 벽화가 현관을 장식한 학교 교사가 추억 속의 동화책처럼 정겹게 바라보고 있다. 또한 시골집 마당처럼 아담한 운동장에는 크고 작은 조형물들이 축제를 꾸미고 있는데, 양쪽 축구골대에는 오방색 나무용(이석원)과 자전거 설치물이 골키퍼처럼 지키고 있고, 흰 칠을 한 나무조각들이 이어달리기라도 하듯 운동장을 휘돌아 박혀있으며, 나무벤치에는 새들이 나르고(김선주, <도량석>), 화장실 변기에서는 화려한 꽃이 피어나며(박유자, <소통>), 나무상자에 담긴 무지개빛 별자리들은 하늘을 우러르고, 운동장 가운데를 버티고 서있는 원통의 금속성 조형물들(윤병학, <탄생2008-2)이 공간의 중심을 잡고 있기도 하다. 전시장이 아닌 야외 현장에 찾는 이야 있든 없든 산바람 스치는 학교 운동장에서 서로 어우러져 갖가지 모양과 색깔들로 치장하고 있는 이들 조형물들은 역사 속으로 묻혀져 버린 이 학교의 지난날 학예회나 운동회를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10월 4일 시작된 이 입체조형전은 오랜 시간 밖에서 버티기가 어려운 몇 점을 빼고는 계속해서 그대로 현장전시될 예정이며, 이 현장프로젝트와 함께 광주 문화갤러리에서는 10월 31일까지 ‘현대미술 복암리 미술여행전’이라는 테마로 릴레이 회원전이 진행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