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Massimiliano Gioni 선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39) 작성일09-03-10 18:03 조회9,49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현장에 뿌리를 둔 은유적 이미지 생산 - 신임 예술총감독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기자인터뷰제8회 광주비엔날레는 2010년 9월 3일부터 11월 7일까지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liano Gioni, 뉴욕 뉴-뮤지엄 특별전 큐레이터) 예술총감독을 사령탑으로 개최하게 된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이사장 박광태)는 3월 10일(화) 오전 11시부터 제110차 이사회를 열고 내년에 개최될 제8회 광주비엔날레의 행사기간과 예술총감독을 확정 의결하였다. 광주비엔날레 역사상 외국인예술총감독으로는 두 번째인데, 지난번 오쿠이 엔위저 총감독이 원래는 공동감독으로 선정되었다가 한국인 파트너가 내정단계에서 결정이 취소됨으로써 총감독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단독 예술총감독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이사회의 선정안 가결직후 가진 첫 인사에서 지오니 총감독은 “광주비엔날레는 세계현대미술에서 새로운 입지를 다져가는 곳이고, 점하고 있는 역할도 클 뿐 아니라 많은 영감을 주는 곳”이라면서 “예술은 하나의 비밀스런 언어라 할 수 있는데, 현지의 문화흐름을 잘 잡아내고 이를 시각문화로 드러내는 게 총감독의 역할이라 생각하며, 광주비엔날레가 새로운 논의가 확장되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오니 총감독은 평소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박경리의 [토지]를 읽었고, 고은 시인의 시와 박찬욱감독의 영화들을 좋아하며 최근 광주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보고 있다 한다.) 이사회 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의 주요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베를린비엔날레 때처럼 전시기획에서 작가와의 협업방식을 지향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에는 이르지만 나의 기획은 작가들로부터 영감과 흥분이 시작된다. 작가들은 단순히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아닌 세계와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전시기획의 대략적 큰 틀은? ▶큐레이터, 작가들과의 협의와 작업을 통해 계획을 세워갈 생각이다. ▷전 세계 비엔날레에서 광주비엔날레의 위치는? ▶멀리 객관적 시각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보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많은 아이디어와 실험들이 시도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의 관객 수나 전시내용의 전문적인 수준, 열려있는 개방적 시스템, 일상문화를 잘 담아내는 곳이라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오월광주, 5ㆍ18 30주년, 한국영화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의 정도는? ▶정확히 알기보다는 호기심을 많이 갖고 있는 정도라 해야 맞을 것 같다. 한국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싶고 목마르고 배고프다. 프랑스 한 비평가는 “예술이 완전히 번역되면 저널리즘이 되고 만다”고 하였다. 예술은 단지 현상의 반영이어서는 안된다. 예술의 기본은 은유이며, 때론 아주 단순하게 때론 아주 복합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이다. 고은 시인은 "예술은 역사의 은유다"라고 하였다. 예술은 구체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다. 광주 5ㆍ18 30주년 문제도 그대로 담아내기보다는 그와 유사한 에너지를 표출해내고자 한다. ▷아시아미술에 대한 관심을 밝혔는데, 제6회가 ‘열풍변주곡’으로 아시아에 비중을 두어 다뤘었다. 그와의 차별성은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지? ▶전시기획을 할 때 국내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무엇인지, 어떤 것을 담아내야 할지를 고민한다. 베를린비엔날레 때도 일부러 비행기를 타지 않고 기차로만 이동하며 현지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 했었다. 그러나 그런 차별성이 국가적인 정체성의 논의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본다.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수락한 특별한 배경이나 계기가 있었는지? ▶광주비엔날레는 이미 세계적으로 평가되는 몇 안되는 비엔날레 중의 하나이고, 감독의 비전을 존중해주고 그것을 잘 실현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라 들었다. 새로운 방식을 실현해 낼 수 있는 이상적 장소라 생각했다. 그리고 항상 새로움을 향해 열려 있는 개방성도 좋은 매력 중의 하나다. 최근 들어 세계 곳곳에서 각각의 독립적인 목소리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광주비엔날레도 그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08년의 제7회 광주비엔날레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주관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제가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임 감독의 행사에 대해 뭐라 쉽게 말할 입장은 못 되지만, 나는 사전에 주제를 정해놓고 접근하기보다 작품들을 보며 그로부터 끄집어내 가는 방식을 좋아한다. 주제를 먼저 정해놓고 접근하다보면 그 틀 안에 맞추게 되고 그 범주밖에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전시 주제는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제7회 광주비엔날레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과 논의들이 있었다. 그것은 오쿠이라는 기획자의 영향도 컸다고 본다.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오쿠이 감독과는 광주에서 담아내는 것이 달랐으면 한다. 비엔날레는 어떤 것을 이어받기보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예술은 담론생산 또는 담론연결보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점이 오쿠이 감독과 다를 수 있다. 그 이미지는 경우에 따라 대단히 복잡하거나 모호한 것일 수도 있다.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훗날 광주에서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 ▶나의 미소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웃음). 큐레이터는 예술가라는 요리사들이 만들어 놓은 맛있는 음식들을 전달해 주는 웨이터 같은 역할이라 생각한다. 제8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으로 선임된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는 이탈리아 볼로냐 출신으로 볼로냐대학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였다. 2006베를린비엔날레의 공동감독을 비롯하여 2004마니페스타 감독, 2003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등을 맡았었다. 그는 유력 미술지인 [플래시 아트]의 뉴욕 편집장이기도 하였으며, 현대미술 시리즈 출판물인 [찰리(Charley)]를 기획 발행하여 미술을 시각예술이 아닌 문화행동의 시각에서 다룸으로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작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 알리 수보트닉 등과 함께 뉴욕에 잘못된 화랑이란 의미의 ‘롱(Wrong) 갤러리’를 창설하였으며, 획기적인 전시기획과 비판적 담론생산의 창구로 활용하였다. 지오니는 뉴뮤지엄 그랜드 개막전을 비롯하여 그동안 모두 50여 회의 전시를 기획하였는데, 특히 전시기획자나 큐레이터 중심의 이론적 담론을 벗어나 작가와 동시에 전시를 기획하는 독특한 방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는 이태리 뉴욕의 뉴-뮤지엄 특별전 큐레이터이자 밀라노 소재 패션회사인 니콜라 트루사르디 미술재단의 관장을 겸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