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개막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1.♡.20.33) 작성일23-04-08 18:53 조회1,38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전 중 소주제 '은은한 광륜' 전시실. 팡록 슬랍 <광주 꽃 피우다>, 유지원 <한시적 운명>, 강연균 <화석이 된 나무> 등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개막 2023.4.7-7.9 / 비엔날레전시관 등 5곳에서 진행 올해 제14회째인 광주비엔날레가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로 4월 7일 개막하여 오는 7월 9일까지 94일 동안의 긴 여정을 시작했다. 이숙경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큐레이터가 예술총감독을 맡은 이번 전시는 중외공원 비엔날레전시관 외에도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아트센터,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예술공간 집 등 모두 5곳을 연결하여 국내외 작가 79명의 300여 점으로 주제를 연출하고 있다. 4월 5일과 6일 프레오픈에 이어 4월 6일 밤 개막식을 열고 7일부터 공식일정에 들어갔는데, 개막식에는 이숙경 총감독이 몸담고 있는 영국 테이트모던의 프란시스 모리스 관장과 내년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 카셀도큐멘타13 예술감독이었던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마미 카타오카 모리미술관 수석큐레이터 등과 미술관계자, 각국 대사, 문화원 관계자 등 주요 인사, 작가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숙경 총감독은 이번 기획을 통해 전환과 회복, 저항과 포용 등 다양한 가능성과 은유를 지닌 물을 화두 삼아 기후변화와 생태환경, 차별과 혐오, 인종갈등, 민주화 투쟁 등 이 시대 주요 이슈들에 관한 발언을 다양한 작품들로 연출하며 인류 삶의 터전인 지구를 저항과 공존, 연대와 돌봄의 장소로 상상해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주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도 물은 거대하고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어디든 무엇에나 번지고 스며들며 변화와 전환과 소생과 회복, 치유를 이루어내기도 하는 속성을 지닌 만큼 이를 이 시대 인류 삶과 현대사회에 적용하여 미래 희망과 예술적 가치를 탐구하는 화두로 삼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 거점인 비엔날레전시관은 예전의 일반적인 관람동선과는 반대로 입구와 소주제별 전시관 배치, 출구를 구성해 놓았다. 1관은 도입부로서 대주제와 전체 전시를 아우르고 예견케 하는 공간이다. 첫 작품인 어둠 속 굵은 끈들이 내려뜨려진 초원 사이 희미한 길을 더듬어나가는 블레베즈웨 시와니의 <바침>은 이번 전시가 내밀한 탐구적 관점으로 펼쳐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어 2관은 ‘은은한 광륜’을 소주제로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정치적 억압과 인종, 성, 경제, 사회적 차별 등에 관한 저항과 연대의 모델로서 광주정신의 의미를 투영시킨다. 광주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와의 교류와 협업, 자신이 속한 사회를 비평적으로 또는 다양한 관점으로 조명하며 공존과 연대를 모색하는 장이다. 여기에는 도시개발 뒷그늘의 폐공간과 삶의 흔적을 현장수집 영상과 조형적 재구성으로 추적해온 유지원의 폐가 벽체 일부 설치작업 <한시적 운명>과, 시대의 기록으로서 예술적 발언을 사실적 수채화로 담아온 강연균의 추상적 은유 메시지 <화석이 된 나무> 연작이 함께 초대되어 있다. 3관 ‘조상의 목소리’는 개최지 광주의 ‘예향’과 마찬가지로 점차 잊혀지거나 경시되는 전통의 현재적 관점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의 비서구적 토착문화와 전통의 재해석, 서구 근대성에 도전하는 각각의 고유문화 본질 탐구와 이에 기반한 예술적 실천들을 탈국가적으로 조명한다. 실재로 이 공간에서는 사라진 옛 문명이나 원주민의 자취나 소수민족의 고유 민속 등과 관련한 작품들이 인류사적 탐구의 장을 펼쳐준다. 4관의 ‘일시적 주권’도 같은 연장선이라 볼 수 있는데, 후기 식민주의와 탈식민주의, 이주, 디아스포라, 다문화주의, 제도적 불평등에 관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의 서구 침탈과 식민지 경영의 흔적들, 그로 인한 문화적 혼성과 차별, 그런 속에서의 정체성 등의 이슈로 지금의 사회적 통념이나 가치관과 지식체계에 질문을 던지는 회화적 평면작업과 영상, 사진, 설치작업들로 펼쳐져 있다. 5관 ‘행성의 시간들’은 이숙경 총감독이 여러 소주제들을 엮어 추적하고 탐구해온 과제와 이슈들을 통해 결국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담는 마지막 장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위기와 생태환경의 변화,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팬데믹 등 인류가 당면한 공동의 과제와 사회적 현안에 관한 진단과 성찰과 더불어 변화와 유동성, 불확정적 세계인 우주론적 관점의 '행성적 비전’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과 국가와 이념과 체제의 경계를 넘어 불평등한 생산과 소비 시스템, 후기 자본주의 경제구조, 과도한 경쟁과 침탈전쟁 등 인류생존의 위기에 대한 공동의 대응을 ‘글로벌을 넘어선 행성적 관점’으로 풀어보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 소주제 섹션에는 광주 출신 김민정의 한지겹침과 스미고 번짐효과 수묵작업 <타임리스> <히스토리> 등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이번 주제전은 이숙경 총감독이 오랫동안 진행해 온 세계 곳곳 소외되고 억압되고 가려진 고유문화와 삶들에 대한 현장 리서치 경험과 관점들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시가 전체적으로 현란하거나 기기묘묘하고 강렬한 시각예술의 실험적 작업들이기보다는 문명과 문화와 삶의 본질적 가치를 탐구하는 대단위 리서치의 장처럼 꾸며져 있다. 한편 개막식 중 진행된 박서보예술상은 ‘은은한 광륜’ 소주제관의 <코 없는 코끼리> 작가인 엄정순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엄작가는 시각장애아들이 촉각과 청각, 후각으로 코끼리를 느끼고 표현하는 데서 영감을 받아 코끼리 연작을 선보였다며, 조선시대에 처음 한반도에 선물로 들어온 코끼리가 장도로 보내져 수난 속에 사육되던 여정에서 낯선 것에 대한 편견과 결핍을 생각했고, 가장 중요한 것이 없어졌을 때 다른 것을 볼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심사위원 5인을 대표한 테이트 모던 관장은 "엄정순의 작품은 국적, 성별, 시대를 뛰어넘는 사회적 포용을 담는 작업방식이 독보적으로 담겼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 시상 순서 직전 객석에서 박서보예술상을 반대하는 기습적인 확성기와 피켓시위가 시도되다 제지당했는데, 오로지 순수 모더니즘만을 추구하던 작가의 이름을 내건 시상제는 광주정신을 먹칠하는 것이니 철훼하라는 주장이었다. 이번 주제전은 중외공원 비엔날레전시관과 더불어 다른 네 곳의 공간별 특성에 맞춘 작품들로 긴 여정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이번 비엔날레 동반전으로 9개국의 파빌리온이 광주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데, 광주시립미술관(네덜란드), 이이남스튜디오(스위스), 양림미술관(프랑스), 10년후그라운드‧양림살롱‧포도나무갤러리(폴란드), 이강하미술관(캐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우크라이나),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이스라엘), 은암미술관(중국), 동곡미술관(이탈리아) 등이다. - 광주미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1관 '들어가면서' 블레베즈웨 시와니(남아공)의 <바침>, 2023, 양모실, 실크, 흙, 풀, 나무 등 2관 '은은한 광륜'의 엄정순 <코 없는 코끼리>, 2023, 철판, 앙모, 천, 300x274x307cm 2관 '은은한 광륜'의 알리자 니센바움(멕시코) <신명 '어느 봄날' 드레스 리허설>, 2023 3실-조상의목소리.압둘라예_코나테(말리).텍스타일작업들.2018, 2021 4관 '일시적 주권'에서 고이즈미 메이로(일보) <삶의 극장>, 2023 / 과달루페 마라비아(엘살바도르) <질병투척기>, 2021~22 4관 '일시적 주권'의 이끼바위 쿠르르(서울) <열대이야기>, 2022 5관 '행성의 시간들'에서 로버트 자오 런휘(싱가포르) <강을 기억하고자 함>, 2023 5관 '행성의 시간들'에서 주디 왓슨(호주) <모턴만강, 호주의 기온측정표, 민물홍합껍질, 그물, 스펙트로그램>, 20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